가끔 깔끔한 한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릇그릇 가득 나오는 한정식이 아닌 밥과 반찬으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의도 하지 않았지만 식당이 있는 걸 보고 우연히 들어 갔는데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났다.
바 른 한 상
주소 : 울산 울주군 삼남읍 동향교3길 33(교동리 1622-11)
운영 :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 라스트오더 20시
재료 소진시 브레이크 타임 또는 조기 마감 될 수 있음
휴무 : 매주 일요일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골목 안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골목 주차 하면 된다.
주변에 주차 할 곳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식당 내부는 넓은 편이었고 환했다.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서 조금 더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홀 중앙과 사이드 쪽 테이블 사이에는 가벽과 파티션이 있어서 공간 분리 역활도 하는데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넓어 보이는 공간이었지만 휑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공간이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도 같이 받았다.
이 곳에서 인상깊게 남은 부분은 테이블 밑에 서랍이 있어서 수저, 냅킨등을 수납 한 것이 아니라 테이블 옆에 보조 테이블이 있고 그 곳에 수저랑 냅킨, 물티슈 등이 올려져 있었다.
홀 중앙에 창가쪽에서 띄워져 있는 곳은 보조 테이블이 스텐드 형식의 간이 테이블이었고 창가의 턱? 평상? 같은 공간에 붙은 테이블은 서예 도구들을 올려 놓을 듯한 작은 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사용하기에 편했고 수저가 밖으로 드러 난 것이 아니라 수저집에 들어가 있어서 나쁘지 않았지만 수저나 물티슈 등이 살짝 흐트러져 있는 듯한 모습은 깔끔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물티슈는 작은 사각으로 수저는 긴 사각으로 된 라탄 바구니 등에 넣어 두면 꺼내기 쉽고 정돈된 느낌으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잠시 했다.
라탄바구니 같은 느낌의 수납 바구니라면 전체적인 이미지에도 벗어나지 않을 듯 싶고.
메뉴는 적당히 다양한 편이었다.
식사 메뉴 위주로 하고 추가나 곁들임을 보태는 정도의 메뉴 구성이었는데 곤드레밥상이나 코다리한상은 시간이 20분정도 소요된다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곤드레밥은 주문을 받고 곤드레를 추가해서 밥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 한 듯 했고 코다리 한상도 코다리 강정을 하기위해서는 코다리를 튀겨서 양념에 조리는 과정이 필요해서 그런 듯 싶었다.
코다리한상이랑 오징어한상은 곤드레밥으로 변경도 가능했다.
아마도 추가금은 붙을 것 같았다.
상이 차려졌다.
한식 상차림인데 반찬이 많거나 적다는 느낌은 없이 적당히 먹기 좋은 듯 했다.
우리는 이날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코다리나 곤드레를 주문하지는 못하고 바른한상을 주문했다.
평소 같으면 곁들임으로 전도 같이 주문했겠지만 늦은 시간이라 전도 주문을 하지 않았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방문한 거라 정말 간단하게 밥만 먹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시간이기도 했다.
찬은 위의 왼쪽 사진부터 보면 우엉조림, 가지만두, 무조림, 고구마맛탕, 도라지생채, 미역줄기였고 오른쪽 사진에 보면 구운김, 샐러드, 김치, 어묵조림이 나왔다.
반찬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었다.
고구마맛탕은 한입 고구마를 잘라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퍽퍽한 맛이 많이 느껴졌고 무 조림은 무를 두껍지 않게 썰어서 양념에 졸인것인데 부드럽게 잘 조려졌다.
다른 반찬들은 그냥 저냥 깔끔하게 먹을 만 해서 밥 반찬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두루치기는 양념맛이 강하게 나는 맛이었다.
생고추가루 맛도 느껴졌지만 고추장의 그 특유의 맛은 적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루치기양념 특유의 단짠 배합이 괜찮아서 요즘 고기가 그닥 맛있지 않은 나도 양념 맛으로 먹을 수 있었다.
된장찌개는 그냥 저냥 별였는데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멀건 된장찌개라 한두입 먹어보고 그 뒤로는 먹지 않았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나에게는 두루치기로 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괜찮은 식단이었다.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가지만두였다.
가지 만두라고 하기에는 딱히 만두같지는 않지만 가지의 중앙에 칼집을 넣고 그 곳에 참치와 야채를 버무린 소를 넣어서 튀긴 것이었다.
주문과 함께 튀긴것인지 따뜻하고 바싹하게 나와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튀긴 것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지만 가지는 특히나 튀기면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었던 것 같다.
추가로 더 먹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에 방금 튀긴 가지를 또 튀겨 달라고 요청하기 민망해서 추가는 하지 않았다.
음식을 먹기 시작 한 다음에 두부구이가 나왔다.
두부구이도 주문을 한 다음에 부쳐 낸 것으로 부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뒤늦게 나온 듯 했다.
도톰하게 썰은 두부에 야채를 다져 넣은 계란물을 입혀서 구웠는데 방금 구워서 나오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이 식당의 좋은 점은 가지도 그렇고 두부도 그렇고 밑반찬처럼 미리 만들어 두고 주문하면 그릇에 덜어 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바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좋았다.
두루치기도 고추장의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고 단짠의 조화가 강해서 먹기 좋았던 것 같다.
가끔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재방문 의사 있는 곳으로 픽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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