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맛있는 걸 먹자며 친구가 소개한 식당으로 향했다.
소소 화로구이
주소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점촌3길 10-13(구영리 846-4)
영업 : 16시 30분~23시 30분 / 라스트 오더 22시
휴무 : 매주 월요일
검색을 했을 때 주차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주차장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우리도 친구 집에 주차를 하고 걸어 갔기 때문에 따로 주차장을 물어 보지는 않았다.
위치가 이면도로 같은 곳에 있어서 길가 주차를 해도 되고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걸어 와도 충분하다.
공영 주차장에서 도보 5~7분 정도 거리이다.
메뉴판의 맨 앞 장에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두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소중한 날 이벤트는 생일, 결혼기념일일때 소주 또는 맥주 한병 또는 에이드 한잔을 서비스로 준다는 내용이었다.
두번째 이벤트는 국거리를 준다는 것인데 계산할 때 말하면 테이블 당 1개를 준다고 되어 있다.
한 테이블에 두명이 있을 수도 있고 네명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테이블당 한개 준다고 되어 있었다.
네명이면 인원도 많아서 더 많이 먹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조차도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국거리는 냉동 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팬에 한번 볶아서 된장찌개, 라면, 미역국, 카레 등에 넣어 먹으라고 되어 있었다.
메뉴는 다양한 편은 아니었지만 대표 메뉴로 세트가 있어서 선택장애가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소소2인(소고기-등심, 갈비살, 안창살 450g+가니쉬+키리모찌) 인데 55,000원이었다.
소소 3~4인(소고기-등심, 갈비살, 안창살 650g+가니쉬+키리모찌)은 75,000원이다.
소고기는 미국산 프라임(최고등급)이라고 되어 있었다.
육즙이 마르지 않도록 미리 썰어 두지는 않고 주문 즉시 썰어 준다고 안내 되어 있었다.
추가 메뉴를 보면 가격은 등심이 가장 비싼것 처럼 보이지만 100g 단위로 보면 안창살이 가장 비싸다.
안창살은 역시나 비쌀 수 밖에 없는 부위가 맞는데 등심보다 저렴하다고? 하면서 다시 한번 메뉴를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식사용 메뉴였고 술이랑 주류 등이 있는데 그 것은 찍지 않았다.
기본찬이 차려졌다.
고기집에서 빠질 수 없는 상추와 고추가 있었고 무생채, 백김치, 마늘쫑 양파 절임, 고추장아찌, 통마늘 쌈장 등이 있었다.
가장 특이 한 것은 고깃집에서 대부분 기대하는 파절임이 아닌 상추랑 부추를 같이 무친 절임이 제공되었다는 것이다.
파절임보다는 먹기 좋았던 무침이라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좋았다.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도 기름장이 아닌 소금과 와사비가 나왔는데 소금은 핑크솔트 였고 와사비도 맛있는 제품이었다.
소고기와 와사비는 정말 궁합이 잘 맞고 고기를 술술 들어가게 하는 양념이니 조합을 잘 맞춘 것 같다.
기본찬들도 고기와 함께 먹기 딱 좋은 음식들이었다.
처음 식당에 들어왔을 때 화로구이라고 했는데 테이블에 불판이 없었다.
기본찬이 나오고 얼마있지 않아서 화로가 들어왔는데 말 그대로 화로였다.
아래에는 열 전달을 차단하기 위한 나무 받침이 있고 그 위에 숮이 들어간 화로가 왔다.
테이블 한 쪽에 붙은 연기 흡입기 쪽으로 화로가 놓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테이블에 구멍을 뚫고 그 곳에 화로를 넣어서 숯을 넣는 것 보다는 모양새가 이뻐보였다.
괜찮네 싶은 생각에 사진도 여러장 찍었다.
화로가 들어오고 얼마지 않아서 고기가 왔다.
소소 2인 세트로 주문을 했는데 중앙이 등심이고 위 사진 기준 키리 모찌쪽이 갈비살, 가니쉬 쪽이 안창살이었다.
키리모찌는 두 조각이 나왔고 찍어 먹을 꿀로 추정되는 것도 같이 나왔다.
가니쉬는 새송이버섯, 양파, 대파, 소시지 그리고 파인애플이었다.
가니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든 부분이었다.
대부분 일반적인 고깃집은 가니쉬로 새송이 버섯 정도이고 거기에 더 나와도 양파 정도니까.
요즘은 고기만 먹는 것 보다는 다양하게 구워먹는 것이 더 재미도 있고 맛도 있어서 이런 구성 좋은 듯 하다.
미국산이라고 메뉴판에 적혀 있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고기의 뗏갈이 좋았다.
특히 안창살은 한우로 먹기 위해서는 꽤나 가격을 줘야 하는데 이렇게 기본 세트에 포함 되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메뉴판에 있는 미국산이라는 글씨는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다가 알았다.
처음 갔을 때는 가격만 봤고 가격상으로는 한우는 아님을 알았지만 미국산인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맛있게 먹었으니 괜찮은 것 같다.
애초에 미국산이라고 알아도 아마 먹으러 갔을 테니까.
키리모찌는 이 곳에서 처음 벅어 봤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키리모찌를 한번 사 오고 싶었지만 키리 모찌가 생각보다 무게가 있었고 우리나라 찹쌀떡과는 달리 아무런 맛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거기에 구워서 먹어야 하는데 후라이팬에 일일이 굽는 것도 일이다 싶어서 망설이기만 하고 사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구워서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워서 먹어 보고 맛있으면 다음 여행때는 구입해 오면 되니까.
가니쉬도 다양했는데 대파구이가 정말 맛있었다.
양파, 새송이 버섯등은 이미 많이 먹어 본 맛인데 대파의 경우 일본 여행에서 꼬치구이집에서나 한번씩 먹던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파구이가 덜큰하니 맛있어서 추가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추가 메뉴에는 키리모찌, 새송이 정도만 있어서 추가를 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
고기를 내 주면서 직원이 고기 먹는 순서를 알려줬다.
처음에는 등심을 구워먹고 그 다음에는 갈비살을 굽고 마지막에 안창살을 구워라 했다.
아마도 처음에 안창살을 먹고 나면 등심이나 갈비살을 먹기 싫어 질 것 같아서 그런것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 봤다.
고기들은 부드러웠고 맛은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맛있는 부위를 고르라면 역시 안창살이 최고일 듯 싶다.
예전에 한우로 안창살을 먹었는데 불에 오래 구워져도 식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안창살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역시나 안창살이 가장 부드럽고 맛있었다.
나의 기억이 맛에 보정을 한 것일 수 있지만 등심이나 갈비살도 질기지 않고 맛있었지만 안창살을 따라 올 수는 없다고 본다.
키리모찌는 약한 불에서 천천히 오래 구워야 한다고 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을 해 봐도 쎈 불에서 재빨리 굽다 보면 표면에 공기층이 생길 수 있고 그 공기층이 터질 수 있지 않을까?
가래떡을 구울때나 튀길때 고온으로 하게 되면 가래떡 표면이 터지면서 난리가 나니까.
물론 구울때는 큰 문제는 없지만 튀길때는 기름이 튀어서 위험하다.
키리모찌도 그 맥락으로 저온에서 천천히 구워야 하는 듯 했다.
다 구운 키리모찌는 꿀에 찍어서 먹었는데 이 곳에서 먹어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굳이 무겁게 일본에서 사와서 집에서 귀찮게 구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식사메뉴로 쇠고기약고추장비빔밥과 시래기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비빔밥은 하나만 주문해서 나눠 먹기로 했는데 비빔밥에 들어간 야채류는 계란지단과 김가루 외에는 기본상에 올라오는 무생채와 상추무침 야채들이었다.
쇠고기약고추장은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고추장비빔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나물의 기본간만으로 비벼 먹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냥 그런 밥메뉴였다.
계란지단은 직접 부친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지단을 사용한 듯 해서 더 그랬을 듯 싶다.
고깃집밥 답게 양은 많지 않아서 고기를 먹고 난 다음 두명이 하나로 나눠 먹기 좋은 양이었다.
시래기 된장찌개는 고깃집 된장찌개의 기본에서 벗어나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시래기가 아주 풍부하게 들어 간 것은 아니지만 먹기 좋을 정도로 들어 있었고 건지는 적고 국물만 많은 고깃집 된장찌게에 비해서 건지가 아주 풍부한 편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짜지 않았다는 것.
대부분 고깃집 된장찌개가 짠 맛이 쎄다고 느끼는데 이 집은 짠 맛이 쎄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밥이랑 먹기 정말 좋을 정도의 간이었다.
비빔밥이 아니라 공기밥에 된장찌개 조합이 아주 좋을 듯한 찌개였다.
시래기도 부드럽고 내용물도 알찬편이라 이 집에 간다면 시래기 된장찌개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계산을 하면서 받은 소고기 국거리 하나.
작은 반찬통 같은 곳에 한 통 담아 주는데 고기가 꽝꽝 얼어 있었다.
얼어 있는 고기 상태를 보니 신선할 때 바로 급랭 시킨 듯했고 미역국으로 끓이니 잡내 없이 깔끔한 편이었다.
다음에 또 친구를 만난다면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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