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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4년 11월 22일 지난 일상-먹부림 제외

by 혼자주저리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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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하루하루는 정말 지루하고 긴데 일년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올해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구나.

가을이 되면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예전에는 하늘을 볼 시간도 없이 뭐가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며 살았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의식적으로라도 하늘을 한번씩 살핀다. 

사진을 찍을때까지도 몰랏던 구름의 모습. 

공룡이 꺼꾸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글 모음 ㅛ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내 눈에는 아무래도 공룡이 꺼꾸로 있는 것 같아보이니 공룡 구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험상궂고 거대한 공륭이 아닌 귀여운 아기공룡 구름이었다. 

친정엄마가 지인들에게 농산물을 많이 받았다고 가지고 가라고 연락이 왔다. 

이쁜 농산물들은 아니었고 부서지고 깨진 모양의 당근과 여기저기 터지는 대파였지만 너무도 감사히 받아 왔다. 

요즘 당근 가격이 많이 비싸서 마트에 갈 때마다 당근 구입이 망설여지는데 이렇게 많이 받아 올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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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라페도 만들고 카레도 만들어 먹으면 좋을 듯 싶다. 

대파는 일부 다지고 일부 어슷썰어서 냉동 해 놓고 써야지. 

이런 농산물 나눔 많이 좋아합니다. 

어무이 다음에도 이런 농산물 생기면 연락주이소. 

어느날 저녁 집 근처에서 가볍게 먹고 들어오자며 식구들이랑 집을 나섰다가 우연히 달을 봤다. 

내 눈에는 노랗게 보이는 보름달이 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허공에 걸린 전깃줄이 없었으면 더 좋았게다 했더니 딸이 그걸 이용해서 감성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제대로 찍는 거라 하더라. 

난 역시 감성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 그냥그런 찍사 하기로 했다. 

달 보고 있다가 사진 못 찍는다는 타박을 들으며 그냥 그렇게 근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장례식장을 가는 길에 찍은 창 밖의 사진이다. 

낙동강이 너르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는 많이 늙었구나 싶었다. 

예전에는 결혼 소식, 돌잔치 소식이 주였다면 요즘은 문상을 가야 할 일들이 많이 늘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또다시 결혼 소식들이 들리겠지만 지금은 잠시동안 슬픈 소식들이 많을 듯 싶다. 

즐거운 일에는 축하만으로도 충분 할 수 있지만 슬픈 일에는 어떻게든 찾아가서 얼굴 비추고 도와 줄 것이 없는지 살펴야지 싶다. 

뭔가 사람이 침잠해 지는 시간들인것 같다. 

가죽공예를 배우던 초창기 시절에 일본에서 사 왔던 목타들을 모두 꺼내서 지인에게 보내버렸다. 

지인이 폴리텍에서 가죽공예를 배우는데 목타가 없다고 새로 구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에 내 목타들을 모두 보냈다. 

오래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 목타들이라 굳이 필요가 없을 듯 싶어서 가볍게 보냈다. 

오래 된 목타라 돈을 받기도 뭐해서 밥 사라고 큰 소리 치고 밥 두번 사라고 더 큰 소리 치고 보냈다. 

에전에는 저 목타를 많이들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나 또한 저 목타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니 그냥 내 품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쿠*에서 스파게티 소스를 한병 주문했다. 

떨어지면 아쉬운 소스라서 꼭 한병씩은 구매를 해 두는데 이번에 배송 되어 온 소스병은 살짝 소스가 흘러 있었다. 

누가 뚜껑을 열었다가 잘못닫은 것 마냥 많이 흘러내리지는 않았지만 병 옆으로 소스들이 흘러 있었다. 

거기다 포장된 뽁뽁이에도 호스가 묻어 있었고. 

당연히 사진찍어서 보내고 반품, 교환을 요청했다. 

쿠*이 좋은게 다음날 바로 회수해 갔고 그 다음날 바로 새로운 제품이 도착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경기도로 출발했다. 

이 날은 문상은 아니었고 부고를 들었지만 문상을 가지 못해서 49제 첫제 참석을 위해서 가는 길이었다. 

막제때 참석하면 좋은데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첫제라도 참석을 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걸음을 서둘렀다. 

SRT를 타고 동탄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또 한참을 가야 하는 곳이었다. 

 

처음 가본 동탄역은 너무도 새로운 곳이었다. 

지하 6층에서 지상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리라니. 

위에 있는 백화점의 지하 주차장 아래에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처음 이곳에 온 우리는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연식 돌려가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모든게 모두 너무 새로운 곳이었다. 

배추김치를 구내식당 조리장님에게 부탁해서 한봉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었을 때 주문 페이지에 배추 물량이 없고 주문은 많아서 배송이 1~2주 늦어 질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도 주문을 넣었었다. 

총 3주를 기다렸지만 배송이 되지 않아서 문의를 넣었더니 하루에  2~50건 정도만 배송할 수 있어서 주문이 엄청 밀려 있다고 했다. 

기다릴 수 있으면 순서가 되면 배송을 해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취소를 해 주겠다고 했다. 

취소를 하고 주방장님한테 사정 설명을 하고 한봉만 구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방장님도 주변에서 이런 청탁이 많이 들어 온다면서 대부분 거절하지만 내 꺼 한 봉은 구해 보겠다고 하셨다. 

결국 주방장님 덕분에 한 봉 구했는데 맛이 꽤 맛있네. 

이거 다 먹고 나면 또 주문 부탁드리면 민폐일 것 같아서 스티커에 붙은 상호로 열심히 검색했지만 인터넷 판매는 하지 않는 지 걸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부탁해야 하려나. 

딸이 머리끈이 없어졌다며 집에 올 때 머리끈을 사 오라고 연락이 왔다. 

매번 머리를 묶었던 끈을 제자리에 놓는게 아니라 대충 여기 저기 던지니 머리끈이 남아나지를 않지. 

대충 사주려다가 양이 많은 머리끈을 두뭉치나 구입했다. 

전에 딸이 쓰던건 5개입에 1,000원짜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걸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제품과 함께 50개짜리 일반 머리끈도 같이 구입해서 줬다. 

한동안은 머리끈 구입해 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 

제발 함부로 툭툭 던지지 말고 제자리에 두면 오래 쓸것 같은데 말이야. 

우연히 인연이 닿아서 일반에게 공개가 되지 않은 암자에 가 볼 수 있었다. 

위치가 너무너무 멋진 곳이라 저 암자에 앉아서 하루종일 창 밖을 보며 있으라 해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너무 좋아서 일반 공개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이 곳은 스님들이 공부를 하는 선방이라 일반 공개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도 아주 좁은 길로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데 만약 마주오는 차량이 있으면 교행도 힘든 그런 길이었다. 

걸어서 올라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힘든 곳이기도 했고. 

이런 위치에 있으니 일반 공개도 하기 어렵기도 할 것 같았다. 

올라가서 본 경치는 너무너무 좋아서 비가 와도 한참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눈이 와도 멋지겠고 단풍들면 그냥 예술일 듯했다. 

밤에 바라보는 풍경도 좋을 것 같은 곳인데 일반 공개가 되지 않는 곳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싶은 날이었다. 

올 가을은 비가 잦다. 

비 오는 날이면 사람이 센치해 지는 경우가 많은데 가을이라는 계절까지 더해지니 기분이 더 가라앉는다. 

이 날도 축 쳐져서 길을 걷다가 바닥의 하트를 보게 되었다. 

매번 걸을 때 마다 보는 하트 그림인데 이 날은 왜 이리 눈에 밟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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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하트를 보며 사진을 찍었다. 

비오는 날 신게 되는 조카의 운동화는 나에게는 장화 같은 역활을 하고 있다. 

비가 오니 펄럭거리는 바지는 많이 젖고 불편해서 딱 붙는 청바지까지 입었는데 기분은 왜 이리 우울해 지는 건지.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하니 기운을 낼 수 밖에 없다. 

우연히 사고가 난 뒤의 현장을 목격했었다. 

버스가 도로에서 경로에 벗어나 멈춰서 있었고 구급차 한대가 와 있었으며 길에는 운전자로 보이는 분이 누워 있었다. 

그 분 가슴에는 자동 CPR기계가 올려져 있어서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지만 정신을 차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다른 구급차 한대가 더 왔고 급하게 들것에 운전자분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마도 운전자분은 운전 중 심장마비가 온 것 같은데 괜찮으시길 바래본다. 

다른 분의 사고를 보면서 나도 갑자기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은데 아직도 운동량을 더 늘리는 건 소원하고 음식량을 줄이는 건 죽어도 못할 것 같고. 

조금 더 건강을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사진을 보니 다시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조만간 또 잊혀질 것 같기는 하다. 

건물 외벽 같은 곳에 커다란 고리가 달린 곳이 있다. 

저 고리가 뭘 위해서 있는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있었다. 

어느 날 그 고리 중 하나에 작은 인형이 끼워져 있는걸 발견했다. 

누군가가 떨어트린 인형을 저 곳에 끼워 둔 것 같은데 이게 또 귀엽게 보인다. 

비도 맞은 듯 한 인형이 많이 꼬질해졌지만 귀여움은 잃지 않았다. 

산책삼아 외곽을 따라 길을 걷다가 씽씽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따. 

저 곳이 지정 주차장인 듯 했는데 저렇게 많이 모여 있으니 뭔가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공상과학만화나 영화를 보게 되면 벌어질 일들. 

저 씽씽이들이 합체를 해서 로봇이 된다거나 저 아이들이 각자 생각을 가지고 어디론가 함께 휑하니 달려 간다거나. 

내 상상력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뭔가 이야기 하나 뚝딱 만들어 낼 것 같았다. 

저렇게 모여 있는 모습이 일견 징그럽기까지 하다. 

키링을 하나 선물 받았다. 

가죽으로 만든 작은 키링인데 어찌나 이쁘던지. 

이런 모양의 키링을 만들어 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한 것 같다. 

나도 가죽공예를 하직도 하고는 있지만 내가 창의적으로 뭔가를 생각해 내서 만든 건 없는 것 같다. 

대부분 누군가가 만들었던 작품을 조금씩 변형해서 만드는 것만 해 본 것 같다. 

역시 창의력 없는 사람은 나란 사람은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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