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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고사리 나물을 집에서 직접 볶다

by 혼자주저리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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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라는 반찬은 몇가지 종류만 빼고 나면 내 손으로 해 먹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해 주거나 사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살았다.

가장 무난하게 데친 후 소금, 참기름, 깨, 마늘 넣고 무치는 종류는 그럭저럭 해 먹는다고 하지만 고사리 나물처럼 볶거나 하는 건 시도를 해 보지 않았다. 

문제는 요즘 파란 나물들이 너무 가격이 오르고 맛은 떨어져서 찬으로 먹을 종류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먹을만한 나물거리를 찾다가 결국 고사리 나물까지 하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후딱 먹고 난 다음 산책삼아 주변을 걷다가 근처 슈퍼마켓에서 데친 고사리 한봉을 구입했다. 

반찬거리 할 만한 것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무, 호박, 배추등등은 있어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예전 가격 생각하면 손에 잡히지 않으니 고사리라도 사야 했다. 

국산 고사리는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중국산 데친 고사리만 있기에 아쉬운대로 그것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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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고사리는 양푼에 담아서 여러번 씻어 줬다. 

줄기 아랫부분을 손으로 살짝 눌러 으개어 봤을때 잘 으스러져서 한번 더 삶지는 않기로 했다. 

고사리를 씻기전 냉동실에 있던 다진 파와 마늘은 미리 꺼내 놨다. 

해동이 되야 양념하기 좋으니까. 

여러번 씻어 준 고사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그리고 고사리를 볶을 팬에 옮기고 참기름 1숟가락, 까나리액젓 1숟가락, 조선간장 2숟가락, 미림 1숟가락을 넣어서 바락바락 주물러 줬다. 

팬에 미리 다진파와 마늘을 넣어놔서 양념은 간마늘, 다진대파, 참기름, 까나리액젓, 조선간장, 미림이 들어간 셈이다. 

인터넷으로 찾아 본 레시피에서는 조선간장과 액젓을 동량으로 넣었는데 난 조선간장을 조금 더 많이 넣었다. 

한숟가락씩 넣기에는 간이 조금 부족한 듯 했고 액젓을 많이 넣기에는 액젓 특유의 향이나 끝맛이 강하게 나면 별로 일 것 같아서 조선간장만 한 숟가락 더 넣었다. 

조선간장은 말 그대로 집에서 메주를 쑤면서 뺀 간장이라 간이 쎈 편이라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다. 

양념을 다 넣었다면 바락바락 문질러서 10~30분 정도 재운다. 

간이 잘 베어 들라고 재우는 것 같은데 재우라니 재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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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고 자장가는 못 불러 줬지만 고사리를 재우는 동안 다른 일 좀 하면 되니까 어렵지는 않다. 

원래는 양푼에서 재워서 팬으로 옮겨 볶아야 하는데 고사리 씻느라 양푼 하나 사용했는데 재우느라 또 양푼을 꺼내는 건 귀찮았고 물이 묻은 양품을 닦는것도 귀찮아서 볶을 팬에서 바로 무쳤다. 

설겆이 거리는 최대한 줄여야지 내가 편하다. 

20분정도를 재운 것 같은 고사리는 따로 기름을 첨가하지 않고 물을 조금 첨가해서 볶았다. 

위의 왼쪽 사진처럼 물이 흥건하게 되게 부어 주고 그 물이 졸아 들때까지 볶아 주면 된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면 볶기는 쉽지만 고사리 나물이 느끼해 지니까 그냥 물로 볶는 건데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이다. 

잘 눌어 붇지 않고 기름이 적게 들어가서 담백한 맛으로 고사리를 즐길 수 있다. 

물에 볶다보면 고사리가 늘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가 된다. 

한참을 볶다가 고사리가 늘어진다 싶으면 그때 다시 물을 부어준다. 

고사리 볶을 때 생수 보다는 다시마 육수등을 사용하면 좋다고 하지만 육수 빼는 것도 귀찮으니 그냥 물을 부어 주는 것으로 했다. 

이번에는 고사리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부어주면 된다. 

물을 적게 넣고 뒤적이면서 뚜껑덮고 졸여도 되지만 뚜껑 세척이 싫은 난 물을 조금 넉넉히 넣어주고 뚜껑을 열어 둔 채 뒤적이며 볶았다. 

물이 다 졸아 들었다 싶을  때 즈음에 깨를 넣어 준다. 

통깨와 갈은 깨를 반반으로 넣어줬는데 이번에 볶은 통깨는 너무 많이 볶았는지 갈아보면 색이 제법 진하게 나왔다. 

그래도 고소하니까 셀프로 용서하고 만다. 

통깨를 넣고 참기름도 조금 더 넣어서 대충 한번더 뒤적이면 고사리 나물은 완성이다. 

물을 많이 넣고 볶아서 뚜껑을 덮지 않아도 고사리가 나른하게 늘어질 정도이다. 

그릇에 담아서 위에 통깨를 한번 더 뿌려주면 좋은데 앞서서 많이 넣었기 때문에 통깨를 더 뿌리는 건 하지 않았다. 

다 볶은 고사리는 뒤에 추가로 더 넣은 조선간장 한 숟가락이 조금 과 했는지 짠 맛이 강했다. 

짠맛이 강하다고 해도 밥이랑 먹기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고사리가 푹 늘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건고사리를 구입해서 삶아서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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