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터졌다고 고백 하고 바로 먹부림 포스팅 올리기.
한달 넘은 시간동안 먹은 것들이지만 역시 너무 잘 먹고 많이 먹고.
문제가 심각한데 이걸 해결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
그럼에도 일단 먹어 온 것들을 되돌아 봐야지.
더위가 살짝 아직 남아있을때 막차로 콩국수를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지금 삶은 콩만 다 끝나면 콩국수는 그만 할 거라고 하시던데 막차를 탄 느낌이다.
올 여름은 콩국수를 몇번 먹기는 했는데 맛있는 콩국수를 먹지 못한것 같다.
이 집도 막차타고 콩국수를 먹기는 했지만 콩물에서는 살짝 비린내가 났고 면은 그냥 그랬다.
진하고 맛있는 콩국수를 내년에는 꼭 먹기를.
콩국수 없는 여름은 왠지 서운하고 이왕이면 맛있는 콩국수를 먹어야지.
공방에서 저녁으로 족발을 주문했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족발은 맛있었다.
예전에 한참 많이 먹었었는데 요즘은 족발을 잘 안 먹은 듯한 느낌적 느낌이라니.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지금 이 사진을 보니 또 족발이 먹고 싶네.
오늘 저녁은 족발을 주문해야 하려나.
직장 근처에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그 곳의 우유 빙수가 정말 맛있었다.
토핑 하나 없이 오로지 우유얼음과 팥삶은 것만 올라가는 빙수인데 크지 않은 사이즈에 가격도 적당해서 1인 1빙수가 가능한 곳이기도 했다.
이것 저것 토핑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 지.
몇년 전까지 자주 사먹던 곳이긴 했는데 어느 순간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 바뀌었더라.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인가 싶었는데 빙수 맛이 예전보다 못해지고 있었다.
우유얼음에 우유의 비율이 줄어 든 느낌적 느낌과 팥의 맛도 예전만 못한 느낌.
일이년 정도 이용을 안 하다가 우연히 한번 구입을 해서 먹어 봤다.
역시 예전의 그 맛과는 조금 다르군.
예전이 그립다.
쌀국수를 좋아하는 딸 때문에 종종 쌀국수를 주문해서 먹는다.
이 날은 동생이랑 조카도 같이 와서 조금 넉넉하게 주문했다.
동생이랑 조카는 쌀국수와 볶음밥에 분짜를
나와 딸은 쌀국수, 똠양꿍 그리고 족발덮밥을 주문했다.
족발덮밥은 여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메뉴라서 메인 메뉴로 주문을 망설이고 있었지만 호기심이 있던 차였다.
다 못먹어도 먹어 줄 동생도 있고 딸도 있으니 도전해 봤다.
맨 밥위에 양념에 졸인 족발이 올라간 느낌인데 먹을만은 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똠양꿍이나 쌀국수가 제일 나은 듯 싶다.
한번 먹어 본 걸로 만족한 메뉴였다.
딸이 집에 와 있으면 좋은점은 디저트를 종종 주문해 먹거나 사 먹게 된다는 것이다.
평소 먹고 싶어도 같이 먹어 줄 사람이 없어서 잘 안먹게 되는데 같이 먹어 줄 딸이 있으니 너무 좋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먹고 싶어 하기보다는 딸이 먼저 먹고 싶어 하면서 엄마 이거 먹을래? 하고 물어 보는데 그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딸이 말하면 먹고 싶어지는 그 식욕이란.
종종 배달주문도 하고 픽업 주문도 하면서 디저트를 먹으니 그 순간은 행복하다.
문제는 나의 혈당과 몸무게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평소 저녁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과일먹고 그 뒤로 군것질을 전혀 하지 않는 나에게 디저트 타임이 또 생겨버린 것 같아서 조절을 해야 한다.
식후 과일도 혈당과 몸무게의 주범인데 디저트는 정말 자제해야 한다.
딸에게 디저트는 자제하자고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눈물을 참으면서 정말 진지하게.
공방에서 저녁에 주문해 먹는 밥들은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이번에는 돈까스와 메밀소바 세트를 주문해서 먹었다.
메밀은 그냥 저냥 시원한 맛에 먹기 좋았고 돈까스가 잡내 없이 괜찮은 집이었다.
공방에 갈 때마다 공방샘은 저녁으로 뭘 먹어야 하냐고 고민을 한다.
수강생들에게 뭘 먹겠냐고 물어보면 나 포함 다들 맛있는거요. 라는 일괄적인 답을 하니까.
그러면서 메뉴 선택권은 공방샘에게 넘겨 버리면 그때부터 배달앱을 뒤적이며 메뉴를 찾는다.
여러번 먹었던 음식을 먹을 때도 있고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도 있지만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 하는 편이라 저녁이 기다려 지기도 한다.
공방 샘에게는 괴로운 순간이지만 수강생은 즐거운 순간들.
딸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했다.
우리 식구들끼리 먹기에는 피자를 그닥 즐기지 않는 한 사람이 있어서 동생네를 불러 조카와 동생과 함께 먹었다.
우리집에서 주문을 하면 한판이면 되는데 동생네를 부르면 두판을 주문할 수 있으니까.
맛도 다르게 주문해서 이것 저것 나눠 먹는 즐거움이 있어야지.
오랜만에 먹어 보는 피자는 맛있었다.
자주 먹으면 이런 맛을 못느꼈을텐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피자는 새우도 정말 많이 올라가는 구나.
먹은 흔적들을 살펴보니 온통 배달음식 투성이다.
집에서 음식을 하기 싫은 나에게는 배달음식이 최고의 복지인 듯 싶다.
물론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지만 사실 이것저것 장을 봐서 음식을 해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재료들 다 사면 돈도 많이 들고 남은 재료는 처치 곤란이고 맛도 없다.
내가 불 앞에서 싱크대 앞에서 흘려보낸 내 시간과 노력은 둘째치더라도 내가 직접 음식하는 것은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찜닭은 예전에는 종종 해 먹었는데 최근 거의 만들어 먹지도 않았고 사먹지도 않았었던것 같다.
오랜만에 주문했는데 이 집 찜닭이 그냥 그렇네?
이럴거면 차라리 내가 만들어서 먹었지 싶은 그런 날이었다.
딸이 시간이 있어서 점심 시간에 직장쪽으로 나왔다.
구내식당에서 벗어나 딸과 함께하는 외식타임.
직장 근처에 있는 돈까스집인데 이집 맛집으로 소문났었다.
문제는 음식을 주문하고 난 다음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직장에서 점심 시간에 오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곳이랄까.
12시 땡 하자 말자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서 돈까스 집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우리보다 앞서 온 손님들이 있어서 음식을 받은 건 40분이 넘은 시간이었다.
열심히 먹었지만 나보다 음식 먹는 속도가 느린 딸은 결국 나 보고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혼자서도 잘 먹으니 혼자 남아서 열심히 다 먹고 볼일 보러 간다고 했다.
신경이 쓰였지만 직장인은 눈물을 머금고 먼저 사무실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식구들끼리 맥주 한잔을 하자고 했었다.
여행때마다 그 곳의 캔 맥주를 한캔씩 사다 냉장고에 넣어 둔 것들이 꽤 된다.
심지어 유통기한을 넘긴 맥주도 있더라.
그 맥주 소진을 위해서 맥주타임을 가지기로 하고 안주로 치킨을 주문했다.
난 양념치킨이 싫은데 이 집의 양념은 맛이 괜찮았다.
너무 달고 텁텁한 맛의 양념이 아니라 먹기 좋았고 특히나 기름에 튀긴 알마늘이 정말 맛있었다.
결국 맥주는 거의 소진을 못하고 치킨만 먹고 끝낸 저녁이었다.
딸이 친구에게 기프티콘을 받았다고 했다.
빙수 전문점의 기프티콘인데 주문을 넣겠다고 했다.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과일빙수를 주문했다.
과일이 꽤 많이 담겨있는 모습에 오오 싶었는데 얼음이 우유얼음이 아니었다.
아이스크림이랑 연유가 있어서 얼음이 많이 서걱거리는 않았지만 우유 얼음 특유의 부드러움은 없었다.
투박하게 담긴 과일들의 모습에 이런 집이 맛집일거야 라고 생각했던 난 금방 기대를 지워버리고 과일 위주로 먹었다.
이럴거면 차라리 과일 그대로 먹는 것이 나았을 듯 싶었다.
두번은 주문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공방 근처에 있는 타코야끼집에서 포장을 해 왔다.
기본, 네기, 명란마요 세가지 맛으로 포장을 했는데 난 기본이 가장 맛이 좋은 듯 했다.
네기랑 명란마요가 인기가 많은 품목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기본이 내 입에는 가장 좋았다.
가끔 일탈처럼 타코야끼같은 음식도 먹어 줘야지.
매번 밥만 먹고 살수는 없잖아?
가끔 먹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 이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또 어떤 음식을 가끔 먹어야 할까?
공방 옆에 있는 개인 닭집에서 마늘닭과 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한 곳에서 오랫동안 운영해서 유명해 진 곳이다.
난 이 곳의 마늘찢닭이 좋아서 가끔 공방에서 저녁으로 구입해 올 때가 있다.
후라이드는 그냥 저냥인데 역시 마늘찢닭이 최고인듯 싶다.
가끔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런 곳의 음식이 더 맛있다는 걸 잊어 버리고 있을 때가 있는 듯 하다.
딸이 공부를 하는 스카 옆에 있는 제과점에서 크로키를 구입해 와서 먹으라고 줬다.
크룽지만 알고 있던 나에게 크로키는 뭐냐고 물었더니 크로와상쿠키란다.
반으로 달라보니 크로와상과 쿠키 반죽이 제대로 어우러져 있었다.
달달한 맛이 강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끔 딸이 사다주는 이런 달달구리들이 너무 좋은데 머리로는 사오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난리난리 중이다.
하지만 항상 이성과 감성이 싸우면 감성이 이기는 나란 사람.
먹는 것에 한에서는 이성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어이다.
이번에도 딸이 사다 준 두바이초컬릿이 아닌 두바이 초코 타르트.
초코가 적게 들어간 제품인데도 달아도 너무 달았다.
두바이 초컬릿보다 더 달달한 맛이 강한 타르트는 도저히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다.
달달구리를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달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걸 맛있게 먹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인스타로 만들었다는 공지를 띄우고 두세시간 후에 가면 다 팔리고 없는 제품이기도 하단다.
딸도 공지를 보자 말자 뛰어가서 사 온 거라니.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든 두바이초코타르트였다.
햄버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햄버거로 끼니를 하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간식으로 하기에는 헤비하니까.
한동안 광고가 엄청 나오던 햄버거를 동생이 사 준다고 해서 같이 갔다.
동생도 기프티콘을 선물 받았다고 소진을 위해 가야 한다고 했다.
광고를 한참 하던 청량크림치즈였나 대파 크림치즈였나 기억나지 않는 햄버거를 오랜만에 먹었다.
안에 패티가 두개가 들어가 있구나.
오랜만에 먹으니 맛은 좋더라.
하지만 역시 나에게는 끼니로는 부족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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