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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입이 터졌다. 대략난감.

by 혼자주저리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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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입이 터졌다. 

시작은 생리를 하면서 호르몬의 지배를 받으며 먹기 시작한 것인데 이것이 생리가 끝나도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매일 먹는 양이 갱신 되는 듯한 이 불안한 느낌이라니. 

며칠전 저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본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면 뭔가 이해가 되리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점심은 직장에서 12시에 먹는다. 이건 이변이 없는한 매일 똑같다. 

6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30분 정도. 

이 순간에 배가 너무 고파서 손을 씻자 말자 바나나 하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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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을 준비한다. 이 날은 밥은 냉장고에 있으니 저녁만 준비하면 되는데 이날 준비 한 찬이 돈등뼈간장찜, 고사리볶음이었다. 

고사리는 데친 고사리를 구입했기에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기만 하면 되는 거라 괜찮았는데 돈등뼈는 전에 사서 절반 먹고 절반을 남겨 냉동 해 둔 것이었다. 

흐르는 물에 대충 씻은 다음 압력솥에 넣고 갈비찜 양념 부어주고 맥주캔 한캔 넣고 매운고추 7개정도 대충 잘라 넣은 다음 압력솥을 돌렸다. 

그리고 난 뒤 고사리를 씻고 있는데 그 순간 입 안에 바나나의 단맛이 감돌면서 바나나의 향이 코 끝에 매달린 듯 갑자기 바나나 하나를 더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참자 참자 외우면면서 고사리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담아서 양념에 미리 무쳐서 30분을 재우는 동안 결국 못 견디고 바나나를 하나 더 먹었다. 

고사리를 재우는 동안 세탁기 한번 돌려 주고 싱크대 정리하고 팩팩 돌아가는 압력솥의 증기를 뺀 다음 물에 불린 당면 넣고 뚜껑을 열은 채 돈등뼈찜은 끓이면서 생각한 건 달달한 무언가를 더 먹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나마 저녁을 해서 먹어야 하니 참는다는 생각으로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 초코과자 개별 포장 된 것을 두개를 더 뜯어서 먹고 나서야 고사리를 볶을 수 있었다. 

고사리 볶고 냉장고에 있던 밥 데워서 상차리고 돈등뼈찜도 올리고 보니 그 순간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이것 저것 하는 한시간여동안 내가 먹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배가 고프면 그건 사람도 아닌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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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반공기만 챙겨서 식탁에 앉았는데 평소 찜을 하면 당면을 더 잘 먹던 식구들이 그날 따라 당면이 아닌 돈등뼈의 살을 발라먹는데 집중을 하는 거다. 

양념에 팅팅 불어있는 당면은 남겨 놓지도 못하는데 당면도 내 손으로 한줌 쥐어서 양도 많은데 그걸 그대로 버릴 수는 없었고 거기다 양념이 얼마나 잘 베어들었는지 배가 부른 상황인데도 맛있더라. 

즉 내가 당면을 거의 다 먹었다는 것. 

간장찜이다 보니 단짠의 맛 조화가 좋아서 당면을 위주로 반공기의 밥을 곁들여서 먹어치웠다. 

밥을 다 먹고 나니 그때는 배가 터질 것같은데 또 후식을 안 먹을 수는 없었다. 

일단 단짠의 맛이 입에 강하게 남아서 그 맛을 중화시켜야 할 필요도 있었고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 습관도 있어서 샤인머스켓 한 송이를 꺼냈다.

원래 밥을 먹고 난 다음에 과일을 먹는 건 혈당을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알고 있는데 밥을 먹고 나서 과일을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한 이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은 어쩔 수 없이 먹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요즘 한창 당도 높고 맛 좋은 샤인 머스켓 한송이를 나눠 먹고 나니 감히 고개를 앞으로 숙이지도 못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씩씩 대며 설겆이랑 뒷정리를 하고 씻고 나와서 결국은 소화제를 먹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날 저녁 딱 하루의 일은 아니다. 

음식의 종류가 다르고 과일의 종류가 달라진다 뿐이지 요즘 계속 과식을 하고 배가 불러서 터질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다. 

머리로는 더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고 안 먹을거라고 결정을 내리고 외면하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내 손이랑 몸은 다른 먹거리를 찾아서 눈 앞에 대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혈당도 높게 나오고 몸도 무겁고 하루종일 지속적으로 잠도 오고. 

피곤하고 힘든 요 며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피곤하고 힘드니 또 다시 달달한 뭔가를 찾아 헤매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더 이상 과식을 하지 않고 달달구리를 줄이고 적당히 조절을 해야 하는데 가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호르몬의 영향이라 그런건지 먹을 것 특히 달달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찾아서 나도 모르게 먹고 있다. 

이제는 제발 먹지 말고 식사량도 줄여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 지 난감하다. 

내 의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지금 이 순간 난 또 뭔가 먹을 거리를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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