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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입시 제도의 변경만으로는 절대로 바뀔 수 없다.

by 혼자주저리 2017.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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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부모들의 교육열이 아주 높은 나라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도 한국의 교육열을 몇번씩이나 언급 할 정도였다. 

그렇게 교육열이 높기에 다른 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을 입학하고 그래서 대입이 아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또한 입시에 따른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대학은 갑의 위치에서 아이들을 선발하고 사교육 시장에서는 입시 제도의 빈틈을 찾아내어 활성화되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가 되었다. 

대통령 선거에 입시 제도 변화는 아주 큰 공약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대학 입학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사회 전체가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 이유들을 찾다보니 시험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때의 문제가 더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경험하고 겪고 보고 들은 것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그런데 그 부분이 고쳐 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 나라의 입시제도는 아무리 바뀌어도 지금과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갔을때 수없는 차별을 볼 수 있었다. 

고졸의 직원과 대졸의 직원의 차이. 그건 정말 기분나쁘게 컸다. 

나이가 같은 두 직원중 A는 고졸이었고 B는 전문대졸이었고 C는 대졸이었다. 

참고로 난 그 조직에 단 한명 있는 특수직이라 비교 대상이 아니었지만 여직원들의 모임에서 본 경우이다. 

같은 나이의 그 직원들 세명은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회사 경력은 A가 제일 많았고 C가 제일 짧았다. 

그런데 월급은 C가 제일 높았다. 그 당시 호봉표에 고졸, 전문대졸, 대졸의 기본급에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는 대학 4년을 회사 경력 4년보다 더 챙겨 주는 형식이었다. 

물론 고졸이 제일 작았고 그 다음이 전문대졸, 그 다음이 대졸의 순이었다. 

그런데 일의 처리 능력은 A가 제일 높았다. 

까다롭고 어려운 일들은 대부분 A가 처리하지만 월급은 차이나게 작았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는 진급의 기회였다. 

A는 정말 만년 대리로 머물렀고 C는 과장까지는 올라갔다. 이는 물론 그 당시가 아니라 내가 그 회사를 퇴사하고도 연락을 하던 직원들에 의해 들었던 이야기다. 

여직원들이라 그 당시에 진급의 기회가 남자 직원들보다 적었기에 과장까지 올라 간 건 정말 대단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 순간 일 처리 능력은 역시 A가 더 능숙했다. 

그 회사 내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 인정하는 건 A였다. 하지만 진급은 대졸인 C가 올라갔다. 

월급과 진급의 불평등을 경험한 A는 본인의 자녀들은 같은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았을 거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대학 졸업이라는 자격(?)을 만들어 주고 싶었을거다. 

회사에서 구르고 굴러 익힌 업무 능력보다도 캠퍼스에서 책과 공부를 한 기간을 더 우대 해 주니 내 아이의 처음을 다른 사람보다 더 편안하고 빠르게 사회에 안착 시키고 싶을 거다. 

불평등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강했을 거다. 

그렇다면 B나 C는 자녀들에게 대학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그들 또한 그들이 혜택을 또는 부당함을 경험하였기에 오히려 더욱 더 자녀들을 대학 졸업 시켜서 본인이 받은 혜택을 똑같이 받게 해 주고 싶었을 거다. 

당연히 사교육이든 뭐든 시켜서 아이를 대학입학을 시켜야 했다. 

사회에서 경험한 불평등을 내 자식에게 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대학에 아이를 진학 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지금의 거대한 괴물같은 입시제도를 만들어냈다. 

대학 입시 제도를 무조건 외국만 따라간다고 입시 제도가 변화 하지는 않을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에서의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고졸, 대졸자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 

간단하게 생각해 봐도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직원들의 업무 능숙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서 일을 한 직원의 업무 숙련도를 못 따라 간다.

그러면 당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을 대우 해 줘야 한다. 

물론 그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라는 건 아니다. 

입사하고 4년이 되어 대졸자들이 입사를 하면 대졸 초임보다 조금 더 높은 임금 하다 못해 동등한 임급을 보장 해야 한다. 

그리고 학력을 제외하고 업무 능력만으로 진급의 기회를 줘야 한다. 

물론 진급이라는 것이 업무 숙련도 외에도 대인 관계, 조직 이해, 리더쉽, 책임감등 여러 요인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 부분들이 반드시 대학 교육만으로 배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업무를 이행 함에 있어서 이런 불평등이 없어진다면 그래서 대학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차츰 입시는 바뀌어 질 수 있지 않을까? 


고착화된 현재 사회가 바뀌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 사이 아이들은 혼란한 입시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상처를 받을 거다. 

공부를 즐겨야 하는 아이들이 공부에 짖눌리고 있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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