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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다꽁의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내 생각들

by 혼자주저리 201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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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꽁의 학교에 교장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오시자 마자 아이들 수학여행이 있었는데 화장 금지, 짧은 스커트 금지 였다. 

공항에서 여 선생님들에게 클렌징 티슈를 나눠주시며 아이들 얼굴을 문지르라 하시는 바람에 그때 공항 화장실은 다꽁네 학교 아이들로 북적였다는 후문이 있다. 

심지어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다녀와서까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를 할 정도였다. 

그리고 칼을 빼어 드신것이 아이들의 스커트 길이였다. 

솔직히 다꽁의 스커트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로 무릎선 정도였다. 

그런데 그 길이가 짧다고 벌점을 주신다고 하는 바람에 다꽁이 너무 억울해 울었단다. 

스커트의 길이를 임의로 줄이지도 않았고 그닥 짧지도 않았으며 다꽁의 키는 컸으니까.

그런데 벌점을 받게 되자 다꽁은 그 주에 퇴사 하자마자 스커트의 단을 모두 다 내려버렸다. 

이제는 월남 치마가 되어서 무릎을 덮고도 더 내려오는 어중간한 길이의 스커트가 되었다. 

이정도 쯤이야 그래 그럴 수 있어 라며 덮을 수 있는데 더 심각한 일들이 발생했다. 

아이의 말에 의하면 수행평가를 위한 과제를 내지 말라는 교장선생님의 지시가 있었단다. 

동아리 활동을 정리하고 규모가 작은 동아리들은 폐부를 하라고 했단다. 

1년 생기부를 12월까지 마무리 하라고 했단다. 

아이들의 말에 부모들이 학교로 찾아갔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고 교장선생님과의 약속 시간을 전달 받은 건 전날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이라 휴가를 내지 못해 참석을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교장선생님과 학부모들은 꽤 격렬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시끄럽고 정리가 안되는 시간들이었던것 같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여의 동안을 핸드폰으로 음성 녹음을 했더라. 그리고 그 파일을 받아서 또 열심히 들었다. 

일단 교장 선생님의 생각을 알아야 내가 아이들에게 할 이야기도 있는 것이니까. 

그리고 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곳에 올릴 내용을 정리 해야 하니까.

많은 생각이 있었던 한주였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에 혼자서 고민을 했었어요. 어떤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인지 어떤 것이 최선인것인지.

일단은 부모님들이 교장선생님께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긋난 정책을 시행하여 모두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지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수장이신 분입니다. 

그 분에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절은 갖추고 부모들이 선생님을 대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조차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흥분해서 큰 소리가 나왔을 수 있지만, 이렇게 뒤에서 한발 떨어진 곳에서 듣기만 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일단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먼저 교장 선생님께 사과를 드리고 난 다음 교장 선생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생각대로 모든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지고 실행이 된다면 정말로 퍼펙트한 학교가 될 것 같습니다. 

정시와 수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인거죠.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위한 준비 기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일단 아이들의 혼재한 동아리들을 정리하고 심도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여러개의 동아리 과제로 시간을 빼앗기면서 수박 겉핥기 식의 현재 모습을 없애고 특화되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아이들의 생기부에 깊이를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로 소논문을 들기도 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지금 현재 준비 기간이 얼마나 걸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교수님을 초빙해야 합니다. 두번째 그 교수님과 아이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 지 논의를 해야 합니다. 

물론 팀을 구성할 아이들을 선별하는 것은 둘째 문제이지요.

현재 교수님 초빙은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로 구성된 팀도 없습니다. 중간 고사 기간이 지나면 5월 중순입니다. 어영부영 6월이 지나면 기말 준비에 들어가야죠. 방학입니다. 

지금 이 순간 선생님들이 정신없이 아이들 팀을 구성하고 대략적인 주제를 정한다음 교수님 초빙을 해 주신다면 어쩌면 가능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아이들 수업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 아이들의 수행평가를 위한 방안을 지금 현재 찾아야 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수행과제를 내지 못하게 하셨기때문에 또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평가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하셨던 토론을 시수가 작은 수업은 하지 말라고 하셨죠. 시수가 큰 수업은 토론을 유지 하라고 하시기는 했습니다. 

시수가 작은 수업은 즉석 토론을 하라고도 하셨습니다. 

그 즉석 토론이라는 것이 또다른 족쇄가 되어 아이들을 잡아 챌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토론조를 짠 다음 자료를 조사하고 토론에 서로의 역활을 미리 준비해서 토론에 임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분명 토론을 즐기고 자신있게 나서는 아이가 있는 반면 미리 준비해도 자신있는 토론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선생님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이는 그 아이가 못나서도 아니고 말을 못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성격적으로 앞으로 나서지 못 할 뿐인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즉석 토론을 시킨다면 그 아이들은 앞장서지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항상 앞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리겠죠. 토론이라는 것은. 

토론조를 짜는 것도 문제입니다. 

즉석 토론을 하다보면 지금 하는 토론의 형식 없이 중구 난방 서로 각자의 주장만을 할 가능성도 높지요.

아마 요즘 대선 토론을 많이들 보실 겁니다. 

서로 자기 주장을 하면서 제대로 된 사회자가 없다면 알맹이는 없이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토론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토론이라는 것도 그렇게 상대 논제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보다는 본인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토론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여집니다. 

대선 주자들이 배운것이 없어서 형식을 몰라서 그렇게 중구난방 떠들겠습니까? 

제대로 된 형식 아래에서 상대의 주장을 들어주고 그 주장에 체계적으로 반박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공부라고 생각됩니다. 이 또한 면접관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듣고 난 다음 그 면접관의 이야기에 본인의 생각을 차근차근 펼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기부를 12월까지 마무리 하라고 하셨나요? 

지금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아주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1월, 2월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생활을 12월에 모두 다 마무리 하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잠 잘 시간도 주지 말고 잠시의 휴식도 주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작년에 경험을 해 봐서 알겠지만 생기부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선생님들조차 연말이 되면 많은 아이들의 생기부를 정리해 주시기 위해 정말 애를 쓰십니다. 

그걸 12월에 마무리 하라고 하시면 아이들과 선생님은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생기부 정리에 매달려야 합니다. 

생기부를 위해서 기말을 포기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생기부를 마무하는 팀을 구성하셔서 1, 2월에는 생기부를 다시 평가해서 마무리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아이들의 생기부가 마무리가 조금 덜 되어도 1,2월에 그 생기부를 평가해서 마무리 방향을 미리 잡아 주셔도 되지 않을까요? 

굳이 12월 마무리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선생님들께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 할 충분한 시간을 주셨나요? 

지금 선생님들은 해 오시던 프로그램은 본인이 가지신 노하우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일반고에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100% 믿더라도 그게 왜 잘못인가요? 

일반고에서 수시로 아이들을 잘 보낸다고 하셨지만 일반고 수시 학생은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최상위 학생 몇명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지고 계신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제대로 수시를 활용합니다. 

저희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습니다. 일반고에서 최상위 아이들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중위권 아이들도 수시를 쓸 수 있는 학교가 저희 학교입니다. 

특목이라서 정시를 봐야 한다는 그 잘못된 생각도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희 아이들이 정시로 학교를 많이 갔죠. 그 이유는 수시납치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론 선생님 말씀처럼 내신이 어렵다보니 수시보다는 정시를 많이 택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단 한번뿐이 수능 시험의 대박효과를 보는 아이도 있지만 쪽박을 차는 아이도 분명 있습니다. 

이 모든 아이들을 모두 끌어 안고 가기 위해서는 수시도 정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우리 학교 아이들입니다. 

표면에 들어난 숫자만 보지 마세요. 그 이면의 내용도 살펴 주세요. 

수시와 정시를 모두 챙겨야 하는 아이들 지금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 준비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무조건 아이들을 밀어 부치신다면 이 많은 아이들 갈 곳을 잃어 버립니다. 

정시 하나만 봐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심화된 깊이있는 생기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그 깊이를 위한 준비가 없다보니 역시 그 조차도 얕네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준비가 미흡하다면 안하니만 못합니다. 

가장 좋은 예가 우리 아이들이 겪었던 준비 없이 맞았던 자율학기제였습니다. 

취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생각만으로야 너무도 멋진 정책이었죠. 그러나 저희 아이들에게는 그 정책은 준비 없는 폭탄이었습니다. 

진로 탐색의 길은 주먹구구처럼 대충 하다 넘겼고 그 프로그램 조차도 개발이 되지 않아서 우왕좌왕이었습니다. 

또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준비와 대책없는 정책을 강요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가져갑니다. 

학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이 아이들이 갈 길은 뻔 하니 심도있는 생기부를 준비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라면 교장선생님이 바라시는 깊이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너무도 높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실험대로 만들지 마세요.

차라리 교장 선생님의 후임으로 누가 오실지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미리 알아 보신 다음 그 후임 선생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이 준비하시고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 하세요. 

사실 선생님께서 이렇게 폭탄을 던져 놓으시고 저희 아이들과 함께 이 학교를 떠나신다면 지금 1학년 아이들은 누가 책임져 주나요? 뒤에 오시는 교장선생님께서? 

최고결정권자 한명에 의해 좌지 우지 되는 현실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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