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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과연 외고, 자자고 폐지로 고교 서열화가 없어질까?

by 혼자주저리 2017.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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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물론 어느 나라인들 변화가 없었으랴만은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쳤고 6.25 전쟁을 치뤘으며 현재 분단 국가로 유일하다.

고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흐르면서 나라가 바뀔 때 마다 또는 나랏님에 따라서 격변의 시기를 거쳤다. 이는 다른 나라도 다들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연이은 전쟁과 분단은 우리 국민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우리의 선택이 아닌 타국에 의한 혼란은 어른들에게 잘 살아야 한다는 인자를 각인 시켰다고 생각된다.

물론 다들 잘 살고 싶고 편히 살고 싶고 우러름을 받으며 살고 싶다. 이건 충분히 개인적인 욕구이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전체적으로 내재된 잘 살아야 한다는 욕구는 개인적인것과 별개로 하나의 의식처럼 박혔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을 불러왔고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반대급부로 찾아온(다른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은) IMF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이겨냈다.

잘살아 보기 위한 이 모든 움직임 밑에는 뛰어난 교육열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 진 일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겠지만 어느 순간 이 말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개인의 노력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인물에게 쓰이는 말이 되어갔다.

그 인물들 밑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아들의(그 당시에는 아들만 가르쳤으니까) 책값과 학비만은 마련했던 부모들의 노력도 아주 크게 작용 되었을거다.

물론 부모의 도움 없이 정말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여러 자식중에서 한자식 주로 장남이 가능성이 컸지만 일단 한 자식은 잘되기를 바라며 공부를 시켰다.

그런 세월을 지난 현재 우리 나라는 이상하게 과열된 교육열로 뜨겁다.

외고, 자사고 폐지를 이야기 하면서 가장 큰 이유로 고교 서열화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면 과연 고교 서열화가 없어질까?

아주 예전에 학력고사로 대입을 결정하던 시절에도 고교 서열화는 있었다. 그때는 고등학교도 시험을 봐서 그 성적으로 입학했으니 서열이 분명 있었다.

고교 평준화가 되면서 그 서열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심적으로는 느끼고 있을거다.

평준화가 되어도 고교 서열은 존재한다고.

평준화가 되면서 고등학교중 상위 그룹에 속하는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들일거다. 물론 서울 강남 8학군은 사립인지 공립인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강남 8학군은 특목, 자사고를 뺀 평준화 된 일반고들 중에서 최고 상위 그룹을 차지 하고 있을거다.

그 다음 각 지역별로 상위 그룹에 올라가는 학교들은 공립보다는 사립고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도 특목, 자사고를 빼고 나면 꾸준히 대학을 잘 보낸다고 소문난 학교는 사립고등학교이다.

일부 공립고의 경우 어느 한 해 또는 어떤 교장선생님이 오시느냐에 따라 입시 실적이 좋았다 나빴다 들쑥날쑥 하는데 사립고들은 꽤 꾸준하게 지역에서는 좋은 입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고 진학을 고려하는 중학생 학부모들은 그 부분을 무시하지 못한다.

잠시 2~3년간 내가 본 진학시 희망 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는 한해 한해 조금씩 달랐다.

A 고등학교에 전해 진학 실적이 좋으면 중학교 아이들이 고교 추첨 전 희망 학교를 적어 낼 때 A학교로 몰렸다가 그 학년 아이들 내신이 어렵다고 하면 그 다음해에는 B고등학교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그 과정들을 반복하다보니 평준화 일반고이지만 지역 내에서는 고교끼리 소소한 서열이 잡혀진다.

지역내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전국적으로 이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강남 8학군에 속한 고등학교들.

이 학교는 특목, 자사고가 왕성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에도 위상을 떨치던 학교들이다.

그런데 외고, 자사고가 폐지 된다고 해서 이 고등학교들의 위상이 떨어질까?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선호가 강해진다면 몰라도.

처음 특목, 자사고를 만들 때 취지는 교육의 다양화였다.

이 학교들이 그 본질을 점점 망각해 가면서 대입을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당신이 대학의 입장이라면 어떤 학생을 뽑고 싶은가?

첫번째는 공부 잘하는 학생, 두번째는 이끄는대로 잘 따라 오는 학생, 세번째는 생각의 영역이 확장되어 있고 박힌 틀에 갖히지 않은 학생 정도일거다.

물론 원래 세번째로 내세웠던 항목을 첫번째로 이야기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입시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세번째로 순위를 내렸다.

첫번째 항목에서 강남을 위시한 전국의 내노라 하는 학교들의 상위권 학생들과 특목, 자사고 아이들이 해당된다.

두번째 항목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세번째 항목은 아마도 특목, 자사고 아이들 비중이 더 많지 않을까?

그 이유는 수업의 방향이 다르니까 그런거다. 과고는 과고대로, 외고는 외고대로, 국제고는 국제고 대로 그 학교 특유의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특목고의 경우 커리큘럼이 정해 진 부분이 있다.

내 아이가 다니는 외고의 경우 영어와 전공어의 수업 비중이 너무 높다. 국제고의 경우 영어와 국제관계학 쪽의 수업비중이 높다.

다꽁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문 계열 적성이라 과고등은 알아보지도 않아서 내가 알고 있는 외고와 국제고만 언급한다.

특목, 자사고에서 특출난 아이들을 먼저 선발하기에 일반고의 학력은 떨어 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마 이 때문에 고교 서열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경우 일 수 도 있다.

예전에는 사실 중학교 성적을 모두 다 보면서 아이들을 선발 했으니 그런 문제에 반론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중학교 성적이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 평가로 바뀌었다.

덕분에 특출나지도 않고 공부를 골고루 잘 하지도 못했던 내 아이가 외고에 들어 갈 수 있었으니까.

중학교 성적 A만 받으면 성적 기준선은 넘긴다.

사실 다꽁은 상대 평가와 절대평가가 공존한 세대이다.

다꽁의 고입 시 영어 성적은 AA21이었다.

딱 영어 성적 하나만 보는 입시에서 AA11이 흔한 요즘 다꽁은 불안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고입 면접을 앞두고 아이들 면접을 연습 시켜 주시던 중학교 선생님들께서 다꽁은 면접때 빛이 난다고 말씀해 주셨다.

눈에서 빛이 나서 이 아이는 꼭 뽑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도 하셨다.

내 아이 자랑을 위해 이 말을 쓰는 건 아니다. 사실 다꽁은 외고에서 그닥 선방을 하는 경우도 아니니까.

지금 대입과 마찬가지로 고입도 선발의 방식을 개선하고 성적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아이들을 판단 할 수 있도록 입시가 개선되어 가는 전환점이라고 본다.

현재 외고, 자사고는 특별한 아이들을 먼저 뽑아가는 기회가 줄어 들었다. 아니 아주 많이 축소 되었다. 이러니 외고, 자사고가 고교 서열의 주범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선발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아이들의 호응을 끌어내느냐 에 따른 결과물일 수도 있다.

외고, 자사고에서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미리 선행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선행을 조장한다라는 주장도 말이 안된다.

물론 지금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상위권 아이들은 선행을 했을 거다. 안 했을 수도 있지만 선행을 했고 주말이면 학원을 다닌다.

선행도 하지 않고 주말에 학원도 다니지 않는 다꽁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한다.

그런데 일반고 아이들도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선행을 하고 학교 마치면 평일에도 학원을 간다.

이 모든 상황들이 외고, 자사고만 없어지면 해결되는 상황인양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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