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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진정 외고, 자사고 폐지만이 정답일까?

by 혼자주저리 2017.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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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계 큰 이슈 중 하나가 외고, 자사고 폐지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여당이 바뀌면서 공략으로 걸었던 내용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대통령을 뽑을 때 공략 하나 하나 확인해서 하나라도 내 의지와 맞지 않다면 뽑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론적으로 내 생각과 다른 공약이 포함 되어 있더라도 전체적인 그림이 나의 생각과 비슷하게 흐르는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정책은 환영하지만 또 어떤 정책은 반대하고 싶다. 

그런데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의 정책 흐름을 보면서 살짝 고민이 된다. 진정 저 방법 밖에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일단 표심을 잡기 위해서 대중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희망사항들을 공략으로 내 세웠고 그 공략들을 실천하기위해 이런 저런 정책적 방향 지시가 되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억지로 고군분투 한다고 느껴진다면 나만의 생각인건가 싶기도 하다. 

모든 공략들을 급하게 처리 하기 보다는 임기 기간에 충분히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서 정책 변화로 인한 데미지를 최소한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당장 급하게 모든걸 최대한 많이 변화 시켜 보이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다.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정치판에 지금 내가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외고, 자사고 폐지 문제이다. 

입시 문제가 더 시끄러울 수 있지만 다꽁은 3년 예고제때문에 새로 바뀌는 입시 보다는 기존의 입시 제도를 따를 가능성이 아주 높아서 아니 확률적으로 99%이니까 입시 문제는 한 발 뒤로 물렸다. 

사실 입시 문제는 나에게 참 많은 갈등을 주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생각했을 때 학종을 늘리고 그에 따른 공정한 채점의 방향을 만들어야 하지만 다꽁의 성적을 보면 학종 보다는 정시를 포기할 수 없는 아니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 정시 확대에 목소리를 보태야 한다. 

그래서 입시 문제는 사실 한발 뒤로 빠지는 거다. 내 머리속에서도 한가지 결정을 못했는데 내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까.

다꽁은 지역에 위치한 외고에 다니고 있다. 

중학교때 그닥 사교육을 진행 하지 않은 채 외고로 입학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내신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꽁은 학교 수업을 즐긴다. 

발표 수업도 많고 일반적인 과제가 아닌 거의 대학생 레포트 또는 작은 소논문 수준의 과제도 많지만 일반 학교에서 느끼지 못하는 재미를 학교에서 느끼고 있다. 

솔직히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만 아니라면 외고는 다꽁의 성격에 최선의 학교이다. 아니 성향과 성격에는 외고보다는 자사고가 더 나았을 것 같다. 

남자아이들과 더 편안하게 잘 어울리고 학교 선생님께서 아들이라고 불러 줄 수 있는 성향을 가진 다꽁은 여학생 수가 월등히 많은 외고 보다는 남여 비율이 어느정도 비슷한 자사고가 더 잘 맞을 거다. 

하지만 다꽁의 학업 성취도 부분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니 그건 수학과 과학을 엄청나게 힘들어 한다는 거다. 

자사고 수업에 수학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다꽁에게는 치명적인 수업 커리큘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외고에서도 수학이 중요하다. 하지만 외고 커리큘럼 특성상 수학의 비중보다 외국어 비중이 높으니 수학을 힘들어하는 다꽁에게는 최적의 학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옆에서 본 외고의 수업은 정말이지 아이들의 참여도를 최대한도로 끌어 올리는 수업인것 같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아이의 표정은 정말 즐기는 것 같다. 

이런 다꽁이 일반고에 갔다면? 아마도 표정없이 축 늘어진 어깨로 교과서와 문제집만 냅다 들여다 보고 있지 않았을까? 

일반고에 계시다가 올해 외고로 오신 선생님이 아직 외고 스타일의 수업 방법을 확립 못하셔서 일반고 스타일로 수업을 진행하시니 다꽁 이하 아이들이 머리를 쥐어 뜯는다. 

수업이 너무 재미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여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상호 양방향 채널의 수업을 받다가 한쪽 방향의 수업을 받으니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마 올해 오신 선생님들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티칭법을 확립하실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요즘에는 선생님 수업에 대한 불평이 없는 걸 보니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수업 방향으로 전환을 하신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외고랑 자사고를 폐지 한다다. 

지금 현재 분위기로는 폐지 수순을 밟기 시작 한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물어 보고 싶다. 

외고, 자사고 폐지만이 답인가?

획일화된 일반고를 외고나 자사고처럼 다양화를 지원 할 수 있는가? 

지금 일반고의 대다수 선생님들은 획일화 된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분들이다. 

아이들도 공부에 관심이 없는 경우, 수동적으로 떡 먹여주는 것만 받아들이는 경우, 조용히 홀로 책만 파고드는 경우 그리고 다꽁처럼 이런 저런 활동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 중에서 다꽁과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은 일부일 것이다. 

그런데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고 나면 그 모든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폐해가 생긴다. 

외고, 자사고 때문에 어릴때부터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이 힘들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 때문에 학부모들도 외고, 자사고를 없애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을 내 모는 부모들이 만약 외고, 자사고가 없어진다고하면 미리 학습을 시키지 않을 것인가 묻고 싶다. 

그런 부모라면 아마 강남 8학군으로 이사를 가서라도 아이를 학습의 굴레 속으로 던져 넣지 않까? 

고교 평준화가 되어버린 지금도 강남과 강북의 학력 차이가 크다는 말이 나온다. 

대학 입시에서도 강남의 아이들 대부분은 재수를 하고 상위 대학에 입학한다. 

외고 자사고를 폐지 하고 그 아이들을 일반고에 흡수 시키면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나 조차도 서울까지 아이때문에 이사는 못하겠지만 지금 이 지역내에서도 학력이 높게 나오는 고등학교들이 모여있는 동네로 이사를 고려 해 본다. 

강경화 후보가 위장 전입으로 딸을 이화 여고에 입학 시켰다. 

만약 특목고가 없어진다면 나 조차도 이사를 또는 위장전입을 고려 해 볼 것 같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학력 수준이 너무도 낮다. 

한 학년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 시키는 인원이 전체 180여명 중에서 15명 전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학교에 내 아이를 입학 시키고 싶지 않다. 솔직히. 

다꽁의 중학교에서 지금 다꽁의 학교로 3명이 진학을 했다. 

다른 아이들은 사교육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다꽁은 사교육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영어도 어설프게 학원 다녔고 수학도 일주일에 두시간 수업으로 끝이다. 

차라리 사교육비로 가야금 레슨비가 더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외고에서 중간은 한다. 

학교 생활을 힘들다 하면서도 즐긴다. 

그런데 일반고에 보내야 한다면 난 분명 다꽁을 학력이 높은 지역의 학교로 입학 시키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외고에 원서를 넣어 놓고 성적이 불안해서 일반고 입시도 알아 보고 다녔다. 

그때도 집 근처 일반고가 아니라 학력이 근처 일반고 보다 높고 타 지역 지원이 가능한 학교로 알아봤었다. 

다꽁의 성향이 근처 일반고에서는 친구따라 강남가느라 완전히 공부랑 담을 쌓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공부에 일일이 참견하지 않지만 아이에게 최선의 길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나 조차도 고교 평준화에는 회의적이다. 

그런데 아이의 공부와 미래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모가 외고, 자사고 폐지에 순응하고 일반고에 순순히 아이를 입학 시키겠느냐 말이다. 

차라리 외고, 일반고를 유지 한채 지금처럼 선행 학습을 하지 않고 아이의 성격과 적성으로 입시를 대체 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어차피 지금 현재 중학교 내신은 절대 평가 이고 외고 입시에서는 그나마 영어 성적만 반영한다. 

사실 중학교 영어 성적 A라는 결과가 얼마나 허무한 성적인지는 고등에 들아가 보면 안다. 

그러니 면접으로 아이들을 선택해야 하는 외고에서는 면접의 다양성을 찾고 있다. 

자사고도 마찬가지다. 절대 평가의 성적표에서 아이를 선발해야 하는 어려움은 고등학교의 문제이다. 

차라리 지금처럼 절대평가라는 이 성적표에서 성향과 성격이 맞는 아이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 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적인 폐지는 정말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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