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기사 하나를 봤다.
영화 미나리를 감독했던 정이삭 감독의 새 작품이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몰랐으면 모르지만 영화 제목을 한번은 들었으니 영화를 보러 갈 기회가 되었을 때 이 영화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트위스터스(Twisters)
개봉 : 2024년 8월 14일
감독 : 정이삭
출연 : 글렌 파웰(타일러 오언스) 데이지 에드가-존스(케이트 카터) 안소니 라모스(하비)
브랜던 페라아(분) 해리 해든페이턴(벤/기자) 사샤 레인(릴리/드론) 데이비드 코런스웻(스콧/스톰 파)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는 대학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는 하비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를 만난다.
마치 자연을 정복한 듯이 자신감 넘치는 타일러와 매사 부딪히게 되는 케이트
어느 날,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거대한 토네이도가 휘몰아 칠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쫒아라! 막아라! 살아남아라!
역대급 토네이도에 정면 돌파 선언!
가끔 초록창에 영화 소개글을 읽다 보면 이 글은 과연 누가 썼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 사람은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썬 것일까 라는 궁금증도 가지게 된다.
이 영화도 소개란을 보면 하비가 케이트에게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고 되어 있는데 영화속 하비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하비는 토네이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을 가지고 토네이도를 제대로 파악하자고 케이트를 설득한다.
아주 사소한 내용이기는 한데 이렇게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설명을 본 적이 여러번이라 이번에도 아이고 싶었다.
네이버의 영화 소개란은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일까?
영화 배급사 직원일까 아니면 네이버의 직원일까?
재난 영화는 일단 한수 접어 놓고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온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재난 영화는 혹시나 모를 미래의 현실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책으로 읽었던 해저2만리가 현실의 잠수함을 꿈꾸게 만들었다거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현실에서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영화속의 공상과학 영화는 왠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 날씨 관련 재난 영화는 요즘같이 이상기온으로 인해 힘든 현재 조금 더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투모로우처럼 급격하게 추워질 수도 있고 볼케이노나 단테 스피크처럼 화산이 폭발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얼마전 일본의 난카이 경보같이 바로 옆에서 현실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일본 침몰이라는 재난 영화도 있었네.
토네이도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쪽에서는 심심찮게 기사가 보이는 현상으로 한번 휩쓸고 갈 때마다 큰 피해를 남긴다고 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토네이도로 인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가지만 현실은 도로시와 달리 재난일 뿐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 가끔 물어본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가면 집 자체가 날아가버리고 없는데 그런 재난 상황이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 가냐고.
동생의 대답은 현재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살고 있지 않고 미국의 경우 집을 살 때 재난 보험에 가입을 하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다고 했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의 대처이고 토네이도라는 자연현상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는 토네이도를 길들이기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이된다.
하늘을 보면서 어디쯤 토네이도가 생성될 지 가늠하는 케이트와 그녀의 오랜 친구들.
토네이도에 기저귀에 사용되는 흡수체를 뿌려서 수분을 제거해서 토네이도를 사라지게 만든다는 계획으로 실험을 위해 토네이도로 향했지만 그들이 대면한 토네이도는 상상외의 큰 놈이었다.
그리고 5년 뒤 케이트는 토네이도가 없는 뉴욕에서 기상학자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5년 전의 사건에서 아직 벗어나지못하고 있었다.
그런 케이트에게 예전 친구이자 동료였던 하비가 토네이도를 연구 할 새로운 레이더의 존재를 알려주면서 같이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시선을 사로잡고 스토리적 재미도 있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보러 온 나도 영화 관람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영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긴장하면서 볼 수 있었다.
같이 관람을 했던 딸은 이 영화의 음악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라고 했지만 영화가 진행이 되면 음악은 음악이고 난 그걸 유심히 들을 여유가 없어진다.
화면 보면서 스토리 따라가기 바쁜데 음악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뿐이다.
이럴때 보면 딸의 매니악적 영화보기는 내가 따라가기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의 전작인 트위스터는 아직 보지 않았다.
전작을 보지 않아도 이 영화를 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내용 자체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고 여러 OTT를 찾아보니 쿠팡플레이에서 1,200원에 구매 가능한듯 했다.
앞선 영화를 봐야 하나 고민이 살짝 되기는 하는데 굳이 보지 않아도 될 듯 하기도 하고.
나중에 시간이 여유있고 그때까지도 이 영화에 대한 잔잔한 감흥이 남아 있다면 그때 보면 될 듯 싶었다.
사람이 통제하지 못하는 재앙은 여러가지이다.
지진, 화산폭발, 더위, 추위, 태풍 그리고 토네이도까지.
이들에 대한 영화는 다양하게나오는 편인데 그 모든 영화들이 현실성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도 깨울 수 있고 재미도 있는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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