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무난하게 잘 보냈지만 이석증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걸렸다.
그때는 몸에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 굳이 병원을 가야 하나 싶기는 했지만 전날 새벽 너무 힘들었기에 퇴근을 조금 일찍해서 병원을 찾아가기로 했다.
직장 근처에 이빈인후과에 이석증 진단이 된다는 걸 확인하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고 혹시나 싶어서 쉬는 시간에 검색을 해 봤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이석증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이 많아서 더 걱정스러웠지만 솔직히 난 내가 이석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변의 이석증을 한 사람들이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것이랑 내가 경험 한 어지러움은 조금 달랐고 거품을 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이석증에관해 검색을 하는데 내가 가려고 마음 먹었던 이비인후과 진료를 본 후기에 처방약은 멀미약이고 머리를 이리 저리 흔들면서 이석증이 자리를 잡는기 본다는데 그게 많이 괴롭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더 검사를 하다보니 신경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인데 이석증 검사도 하고 설명도 잘 해 주시면서 수액같은 주사를 맞고 자세를 잡으면서 교정을 하면 다시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행히 그 병원은 이비인후과 다음으로 내가 가 보려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스스로 이석증은 아닐 수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이 아니라고 하면 신경외과 검사를 받아봐야지 싶었기에 주변의 추천으로 두번째로 방문할 예정이었던 병원이었다.
그래서 퇴근 후 이비인후과는 뛰어넘고 바로 신경와과 의원으로 향했다.
접수를 하자말자 바로 진료가 가능했고 의사샘은 전날의 증상을 듣자 나에게 의자에서 일어나 본인의 앞에 서 보라고 했다.
두 발을 모으고 가만히 서서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렇게 2~3초 있으니 이석증이 맞다고 이석증 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다.
검사를 위해 들어간 검사실에서 침대 끝에 앉으라고 하더니 눈에 고글 같은 것을 씌웠다.
그리고 검사실의 불을 끈 상태에서 정면의 화면을 보면서 흰색 점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라고 하고 눈 앞을 가리기도 하고 앉은 자세에서 바로 침대에 누워서 머리를 돌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돌리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렇게 검사가 끝나고 다시 의사샘을 만났을 때 이석증이 맞다고 했다.
옆으로 누워서 눈동자를 가만히 두고 있어야 하는데 내 눈동자가 튀는 것이 카메라에 그대로 찍혀 있었다.
의사샘의 말로는 전날 응급실에서 진정제를 맞았냐고 물어보시면서 전날 진정제를 맞고 하루종일 누워있다보니 이석증이 많이 좋아진 상태이지만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 부분을 치료하기 위해서 주사실에 가서 안경을 벗고 누워서 수액같은 주사액을 맞아야 했다.
오른쪽으로 누워야 한다고 해서 오른팔에 주사를 맞고 오른쪽으로 몸을 누워서 15분정도 주사를 다 맞고 나니 의사 샘이 머리를 잠시 움직여서 고정시켰다.
3분정도 그렇게 있다가 일어 났는데 아주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는 정도였다.
따로 약 처방은 없었고 그날은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라고 했다.
다음날 어지럽지 않으면 굳이 병원을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문제는 그날 저녁 잠을 자야하는데 오른쪽으로 자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괴로운 일이었다.
평소에도 바로 누워자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자기는 하는데 오른쪽이라고 지정을 해버리니 왠지 모든 자세가 불편하고 힘들고.
잠에 들었다가고 설핏 잠을 깨면 왼쪽으로 자고 있어서 다시 몸을 돌리고 하다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다음날 퉁퉁부어서 일어났다.
다행히 어지럽지는 않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지 뒷목이 뻣뻣하고 멀미를 하듯이 속이 불편했다.
출근 후 다시 병원을 가야 할 정도는 아닌 듯 해서 퇴근 후 간단히 저녁만 먹고 바로 누워서 쉬면서 푹 잠을 자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난 내가 이석증 같은 질환을 경험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갑자기 경험한 이석증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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