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 댐퍼에 대한 후기를 쓰려고 하지만 그 제품을 사게 된 이유는 앞서 썼던 이야기와 이어진다.
앞서 쓴 이야기는 읽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기에 이 글만 읽어도 된다.
아랫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오고 나서 다른 문제는 없는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거다.
처음에는 내 코를 의심했었다.
여태 나지 않던 담배 냄새가 왜 이제야 나는 건가 싶었는데 나만 냄새를 맡은 것이 아니라 식구들 다 인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심하지 않았기에 읭? 정도의 반응이었고 가장 예민한 딸이 냄새 싫다며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날 때 마다 환풍기를 돌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장마에 돌입하면서 비가 오는 날 화장실 담배 냄새로 잠을 못 이룰 지경이 되었다.
문을 닫아 둔 화장실에 밤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담배 냄새가 온 집안에 퍼졌다.
장마철이라 에어컨은 켜지 않아도 되는 온도였지만 문을 다 열어놓고 지내야 할 시기였기에 냄새의 공격은 정말 치명적이었다.
밤에 자다가 담배 냄새 때문에 일어나는 예민한 딸부터 밤에 화장실을 한번은 가야 하는 나까지 모두 괴로운 상황이었다.
관리실에 전화도 두번 해 보고 했지만 결론은 아랫집에서 아니라고 하면 관리실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방법을 찾아서 검색을 하다가 환풍기 댐퍼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환풍기와 함께 설치해야 하는 제품이 있었고 기존 환풍기에 무 전원으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후기도 괜찮은편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무전원 환풍기 댐퍼를 주문했다.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에어스케이프 커버형 환풍기 댐퍼 이다.
네이버나 쿠팡 등에서 구입을 할 수 있는데 쿠팡 멤버쉽이 있다면 내가 구입했을 당시에는 33,000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었다.
얼마전 쿠팡에서 보니 3만원 안 되는 금액으로 가격이 떨어져 있었는데 33,000원이 가장 최저가였다.
몇군데 쇼핑몰 검색해 보고 후기도 보면서 최대한 실패하지 않을 듯한 제품으로 선택해서 구입을 했다.
상자의 뒷면에는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었다.
장점으로는 빈틈없는 차단력, 무전원 설치, 일반 환풍기 규격 호환이라도 되어 있었다.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틀의 이형지를 떼어 내고 환풍기위로 부착을 하면 된다고 되어 있다.
환풍기 정지시에 중력에 의한 공기홀을 밀폐해서 외부 유입되는 요소가 차단되고 환풍기 작동시 개방되는 구조라고 되어 있었다.
황토볼 패드로 자동 건조도 된다고 한다.
한국 3M의 구조용 테이프를 이용해서 나사 못 없이 간편 설치가 가능하고 황토볼로 안전한 제습 탈취가 된다고 되어 있었다.
외부 상자에 있는 내용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설치 방법이나 원리는 이해가 가능했다.
상자를 뜯어서 뚜껑을 열면 또 다시 설치 가이드 종이가 한장 더 들어있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그 종이만 따로 빼서 사진을 찍었다.
1. 기존 욕실의 환풍기 커버를 제거한다.
모든 커버는 당기면 빠지며 만약 커버가 나사로 연결되어 있다면 나사를 풀어서 제거한다.
2. 부착될 전장면은 반드시 건조해야 한다.
마른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 주세요. 물티슈나 물걸레 안 됩니다.
3. 브라켓의 뒷면 테이프 이형지를 제거 후 부착될 위치를 잡고 부착한다.
부착한 다음 전체적으로 꾹꾹 눌러줘야 밀착이 잘 된다.
4. 바디를 결합한다.
바디 결합 후크가 잘 걸리도록 전체적으로 꾹꾹 눌러준다.
5. 황토볼 패드를 정위치에 올린 뒤. 커버를 결합한다.
황토볼 패드를 커버 위에 먼저 올린 다음 커버를 결합한다.
6. 설치 완료 되었으나 다음날 전체적으로 한번만 꾹꾹 눌러준다.
설치 후 바로 샤워를 해도 된다.
상자의 뚜껑을 열면 커버가 먼저 보인다.
커버를 열면 황토볼이 들어있는 지퍼백이 보이고 그 아래에 본체와 브라켓이 들어 있다.
다 꺼내어 보면 내용물은 별 것 없는 그런 제품이었다.
이 제품이 환풍기에서 나는 담배냄새를 잡아준다는게 살짝 의아할 정도였다.
본체는 하얀색의 플라스틱을 된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에 하늘색의 실리콘이 올라가 있었다.
아마도 이 실리콘 막이 냄새를 차단하는 듯 싶었다.
환풍기를 틀지 않고 있으면 막이 내려와서 구멍을 막아서 냄새를 차단하고 환풍기를 틀면 막이 환풍기의 힘에 들리면서 올라가서 구멍이 열리는 원리인듯 싶었다.
판매 사이트에도 벽에 붙은 세로형 환풍기에는 설치를 할 수 없고 천장형에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실리콘 막이 아래로 떨어져서 구멍을 막아야 하는데 벽에 부착된 세로형 환풍기의 경우 위쪽의 막이 아래로 쳐지면서 구멍이 막히지 않을 테니까.
설치하는 것은 아주 쉬웠다.
일단 우리집 욕실의 환풍기 커버를 떼어 냈다.
환풍기 커버를 떼는 것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지 싶다.
손으로는 벗겨낼 수가 없어서 장도리가 달린 미니 망치를 가지고 와서 장도리 부분을 홈에 넣고 눌러서 떼어 냈다.
그리고 환풍기 주변을 일단 물티슈로 한번 닦았다.
그 다음에는 알콜솜으로 한번 더 닦아 낸 다음 충분히 말린 후 다시 마른 휴지로 한번 더 닦아 줬다.
욕실 천장의 환풍기 주변 청소가 끝난 다음 브라켓의 이형지를 떼어 내고 천장에 부착했다.
테이프의 접착력이 강해서 잘못 붙였다고 다시 떼어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잘 붙여야 하고 잘못 붙였다고 떼어내지 말고 그대로 사용해야 할 듯 싶었다.
테이프의 접착력은 붙였다 떨어졌다 다시 붙이면 분명 줄어들고 잘못하면 내 머리위에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 다음 본체를 끼우고 커버에 황토볼을 올린 다음 잘 끼워주면 끝난다.
설치에 어려움은 없었고 나 혼자서도 충분히 설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난이도였다.
환풍기 댐퍼가 배송오고부터 며칠간은 날씨가 좋았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는 날씨여서 그런지 부착을 하고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를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날씨가 좋으니 담배 냄새가 적게 날 수 있으니 비가 많이 올 때 다시 한번 보자고 했었다.
비가 오고 흐리고 습하고 냄새에 더 예민해지는 날들이 되어도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다.
식구들 모두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냄새에 예민한 딸이 댐퍼를 설치 한 이후로 짜증이 줄었다.
그 전에는 담배 냄새가 난다며 내던 짜증과 신경질이 없어졌다.
단지 화장실에 환풍기를 돌릴 때면 예전보다 환풍기 성능이 적어 진 것 같고 환풍기를 계속 틀면 담배 냄새가 살짝 느껴진다는 정도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화장실에 환풍기를 거의 틀지 않고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 둔다.
환풍기를 틀면서 새어 들어오는 담배냄새보다는 그냥 화장실 문을 열어 두는 것이 더 마음편하니까.
정말 이 제품은 삶의 질을 수직 상승 시켜주는 내돈내산 아이템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혼잣말 > 쇼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딩처럼 달고 부드러운 맛의 두부 "안닌도후" (1) | 2024.08.02 |
---|---|
간단하게 오이무침을 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양념 "타다키 오이" (0) | 2024.07.28 |
일본 여행때 구입해 온 초밥 시즈닝으로 유부초밥 만들기 (1) | 2024.07.16 |
일본 여행에서 구입해 온 양배추 소스 "시오타래" (0) | 2024.07.10 |
글리고 푸칭푸칭 푸딩 미니 버전-얼려 먹으면 맛있어요 (0) | 2024.07.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