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 일행 중 한명이 오이무침 양념을 구입했다.
옆에서 보고 있다가 나도 얼른 한 봉을 구입해 왔는데 우리집 식구들은 오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유일하게 나만 좋아하는 편이라 여태 가지고 있다가 얼마전에 무쳐봤다.
일행이 원래 사려고 했던 건 이 제품이 아니었다.
다른 제품인데 포장이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 제품으로 사려고 했지만 그 제품은 찾지를 못했고 비슷하게 이 제품을 찾은 거였다.
아마도 이 제품은 맥스벨류의 PB상품이 아닐까 추측을 해 보지만 그건 오로지 내 추측일 뿐이다.
일행도 비슷한 양념인것 같은데 조금 다르니 원래 사려고 했던 것보다 조금만 산다고 했다.
일행이 원래 원하던 것이 맞다면 나도 두봉을 사려고 했는데 다른 거라고 해서 한 봉은 내려놓고 이것 한봉만 구입을 해 왔다.
전면과 후면을 찍었다.
번역기를 돌려서 열심히 읽어 볼 열의는 없었고 단지 한 봉에 소포장 두봉이 들어 있다는 것만 알아 봤다.
일본 제품을 구입해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마도 쉽게 뜯을 수 있는 이지 포장이지 싶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쉽게 뜯을 수 있도록 포장을 하지만 이런 작은 제품에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는 듯 했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뒷면에 뜯기 좋게 그것도 눈에 뜨게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작고 사소한 부분은 배워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용 방법은 쉬운편이었다.
오이 2개(200g)에 참기름 1스푼, 제품 한 봉지만 있으면 된다.
오이를 탕탕 두드려서 으깨어 무쳐주는 것이 더 맛있을것 같은 그림이고 사진인데 집에서 오이를 탕탕 두드리는 것이 살짝 부담스러웠다.
아랫집에 할머니가 계시지 않지만 할머니가 계실때 조심하던 그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싶었다.
수건을 겹쳐서 깔고 그 위에 도마를 두고 오이를 두드리면 괜찮을 듯 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두드려서 깨는건 포기하기로 했다.
일단 포장을 뜯었다.
봉지의 뒷면에 붉은 색으로 쉽게 뜯을 수 있는 표기가 있었지만 가위로 윗 부분을 잘라냈다.
이유는 혹시나 설명서 등을 봐야 할 경우가 생길때를 대비해서.
물론 일본어를 전혀 못 읽고 이 제품의 경우 설명서를 볼 필요도 없이 간단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모르니까.
일본어야 번역기를 돌리면 되는데 찢어 버리면 번역기를 돌리기도 힘드니 가위로 아주 이쁘게 잘 잘라냈다.
안에는 외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두봉의 제품이 들어 있었다.
스테인레스 양푼이에 일단 가루를 먼저 부었다.
뭔가 미숫가루 같은 가루가 나왔다.
가루 위에 참기름을 쪼로록 따랐다.
한스푼의 참기름을 첨가하라고 되어 있는데 나란 사람은 계량이라는 것이 없으니 그냥 대충 쪼르륵 따라줬다.
그리고 양념과 참기름을 그대로 섞었다.
가루 안에 통깨도 들어 있다는 건 참기름과 섞고 나서야 알았다.
오이는 백다대기 2개를 대충 썰어 줬다.
껍질채 흐르는 물에 실리콘 수세미로 잘 문질러 씻은 다음 물기를 대충 털어 내고 칼로 길게 십자모양으로 가른 다음 툭툭 썰었다.
그 다음 잘 섞어둔 양념에 오이를 넣고 양념이 골고루 잘 묻도록 섞어 주면 된다.
양념과 오이가 제대로 잘 버무려졌다.
오이에 묻은 양념을 보면 깨도 있지만 아주 잔잔한 가루들이 있는 것도 보인다.
이렇게 무쳐서 한조각 맛을 보니 내 입에는 살짝 짠 맛이 강하고 특유의 향신료맛도 느껴졌다.
오이무침은 개운한맛도 중요한데 참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향신료 맛이 느껴져서 그런지 살짝 맞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다.
고추가루를 넣어 보려다가 왠지 이 양념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고추가루를 포기했다.
고추가루 대신에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뿌리기로 했다.
크러쉬드 레드 페퍼도 굵게 부셔놓은 고추가루 인건 맞으니까.
양념에 버무린 오이위에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잔뜩 뿌려서대충 섞어 주니 그런대로 맛이 더 나아지는 듯 했다.
아주 간단하게 오이무침을 해 먹을 수 있는 양념이었다.
크러쉬드 레드 페퍼가 없어도 괜찮은데 일단 이때는 백다대기 오이를 사용하면서 소스의 양이 오이보다 많아서 내 입에는 짠 듯 했었다.
그러니 향신료 맛도 느껴지는 것일 테고.
며칠 뒤에 가시오이 2개를 이용해서 무쳤는데 이때는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뿌리지 않아도 간도 적당하고 향신료의 맛도 오이와 어울리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내가 백다대기 오이를 사용하면서 오이의 양이 살짝 적은 듯 했고 물이 많은 가시 오이가 이 양념과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다음에 여행을 갔을 때 그냥 눈에 띈다면 한두봉 사 오겠지만 굳이 애써서 찾아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 있는 양념으로도 오이무침은 쉽게 할 수 있은 굳이 애써 찾을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여행을 갔는데 눈에 띌 경우 일반적인 오이무침이 아닌 색다른 오이무침으로 한번씩은 먹을 만 하니 구입하면 좋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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