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난 다음 가이드가 입장권을 발권하고 난 다음 천계산으로 들어갔다.
입구는 식당에서 대여섯 계단 올라선 너른 마당을 지나면 있는데 천계산 들어가기 전 이 마당에서도 여기 저기 사진을 찍을 포인트는 있었다.
식당을 나와서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천계산 풍경구의 입구이다.
따로 건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벽처럼 돌로 벽이 세워져 있고 그 출입구는 철문으로 되어 있었다.
입장권을 구입해야지 입장 할 수 있는것 같았다.
가이드와 함께 저 곳을 통과하기 전에 입구 앞의 넓은 광장들을 둘러 봤다.
계곡이 잘 보이는 위치에 천계산 이라는 비석이 서 있었다.
중국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붉은색으로 칠해진 한자는 다행히 읽을 수 있었다.
그 옆에는 회룡, 천계산 풍경구라는 한글도 적혀 있었다.
한글까지 있는 걸 보면 한국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온다는 의미이겠지 싶기도 했다.
기념으로 사진은 한장 찍어야지.
광장의 끝부분에 있는 돌로 된 난간 너머로 보이는 풍경들이다.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해서 이번 여행에서 지속적으로 했던 말이 대륙의 스케일이었다.
저 깊은 산맥과 계곡에 도로를 내고 차들이 다니는 모습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스케일이 커서 볼 거리는 있는 모습인데 멀리 보이는 경치들이 뿌옇게 보였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 날씨는 100점 만점에 98점이라고 했다.
워낙에 시야가 좋지 않은 곳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도 시야는 뿌옇게 보인다고도 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아니라 다른 이유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식당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식당이 있는 곳도 엄청난 낭떠리지 위의 공간이었다.
식당에서 난간이 있는 곳까지 가서 경치를 볼 때 바로 눈 아래를 본 것이 아니고 저 멀리 보이는 산과 계곡의 모습을 봤기에 그냥 산 기슭? 산비탈 이런 곳에 주차장과 식당이 있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천계산 입구에서 보니 식당과 주차장도 낭떠러지 위였다는 것.
난간 아래를 봤다면 아찔 할 뻔 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또 다시 빵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번 차량은 한대에 일행이 모두 탈 수가 없어서 두대에 나눠서 탔다.
잠시 달리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안전벨트도 있었지만 안전벨트를 하라는 멘트도 없고 우리도 안전벨트를 하지는 않았다.
막힌 곳이 없는 차량이라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고 이 거리를 걸어가지 않는 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빵차를 잠시 타고 나서 내려 간 곳은 절벽 잔도이자 유리잔도였다.
매표소에 적힌 이용 요금은 1인 5위안이었다.
우리야 가이드가 가라니 그냥 가서 신발위에 덧신을 신고 계단을 내려갔다.
덧신이 오전에 보천대협곡의 유리전망대에서 신은것처럼 부직포의 얇은 것이 아니었고 바닥에 쿠션감까지 있는 두툼한 덧신이었다.
유리잔도 입구에서 덧신을 신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서부터 신고 들어가면 된다.
입구는 절벽 잔도 같이 되어 있다.
오전에 걸었던 절벽 위의 길이 아닌 절벽에 사람이 걸으르 수 있도록 난간같은 길을 만들어 둔 곳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잔도가 절벽에 걸쳐져 있고 그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뭔가 아슬아슬 해 보이지만 저 곳을 걸을 때는 크게 무섭거나 오금이 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단 발이 딛고 있는 곳이 뭔가 흙길 같은 느낌이었고 사람들이 여러명 같이 올라가도 흔들림이 없어서 안정감이 있었다.
절벽 잔도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저 멸리 보이는 산의 절벽이 마치 좁은 띠 처럼 비슷한 위치에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이 만들었다면 저렇게 일정한 모습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을텐데 자연이 만든거라 그런지 규칙적인듯 했다.
아마 저 쪽 산에서 본다면 우리가 서 있는 이곳도 저 띠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유리잔도가 시작되었다.
높은 곳에 있다는 생각에 살짝 무서웠지만 일단 확인용 사진은 찍어야지 싶었다.
절벽 아래 보이는 나무들이 키가 작은 덩쿨같은 나무들이 아닌데 너무 위에서 보니까 그냥 작은 화단용 나무 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위에서 아래를 바로 보니 뭔가 현실감이 없었고 그닥 높아 보이지 않는 듯 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선을 조금만 들어 올려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리잔도는 꽤 길었다.
거기다 절벽에 붙은 유리 잔도라 일정하지 않은 절병의 모양 때문에 고개를 숙이거나 옆으로 기울여 지나가야 하는곳도 꽤 되었다.
바로 앞만 보고 똑바로 걸으면 그나마 덜 무서울텐데 절벽의 툭 튀어나온 바위를 피해서 고개를 난간쪽으로 돌려야 하니 그 부분이 조금 더 쫄깃함을 주었다.
거기다 유리 잔도는 내가 걸어도 무게에 따라 울렁 거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돌바닥 처럼 된 것은 그러 울렁거림이 없었는데 유리잔도는 울렁거림이 느껴져서 더 무서움을 증가 시켰던 것 같다.
유리 잔도가 아닌 잔도는 그닥 무섭다는 느낌이 없었다.
분명 유리잔도처럼 절벽 밖으로 튀어나온 인공적인 길을 걸어야 하는데 유리와 달리 심적으로 시각적으로 두려움이 없었다.
심지어 절벽에 평행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어도 크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리 잔도의 그 울렁거림과 시각적 높이가 아마도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요인인것 같다.
이 곳에서 잠시 문제가 생겼다.
출구를 나와서 가이드가 다시 일행들을 빵차에 태웠는데 열심히 운전을 하던 빵차 기사가 길 중간에 차를 세웠다.
뭔가 이야기를 나누던데 결론은 일행 중 2명이 빵차를 못 탄 것이다.
가이드와 빵차 기사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그대로 빵차를 타고 목적지로 갔고 남은 두명은 뒷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오기로 했다.
가이드 말로는 중국인 2명이 타서 인원이 맞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믿어야지.
우여곡절끝에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이 케이블카는 천계산 케이블카가 아닌 노야정 케이블카라고 들었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노야정으로 갈 수 있는데 노야정은 중국의 대 학자가 경치가 너무 좋아서 반한 곳이라고 들은 듯 한데 정확하지 않다.
아마 그 학자 이름이 노자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정확하지 않다.
설명을 듣기는 들었지만 나의 뇌리에는 남아 있지 않으니까.
오전에 탔던 케이블카에 비해서 작은 케이블카들이 줄줄이 이동하고 있었다.
꽤 높이 올라가야 하는 듯 했고 가이드 설명으로는 노야정에서 보는 경치가 너무 좋다고 했다.
마치 전망대 같으니 그 곳에서 보는 멋진 경치를 즐겨야 한다고 했다.
케이블카는 2인용이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가이드는 모든 일행이 다 케이블카를 카고 난 뒤에 마지막에 타고 올 예정이니 우리 보고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왼쪽길로 진입해서 휴게쉼터 같은 곳에서 대기 하라고 했다.
케이블카는 너무 오래되어서 유리인지 아크릴인지 모를 창은 뿌옇게 흐려져서 창 밖이 보이지 않았고 운행 속다가 너무 느려서 과연 케이블카가 운행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공중에 가만히 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케이블카 앞을 바로 보면 운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저 멀리 경치를 보고 있으면 케이블카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듯 했다.
답답함이 느껴질 즈음에 케이블카는 위에 도착을 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왼쪽길로 가야 하는데 내 눈에는 오로지 한 길만 보였다.
케이블카 하차소에서 나오자 말자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갈 수 있는데 그 곳에는 휴게쉼터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출구에서 바로보이는 저 길은 직진 같아 보이는데 가이드가 올라 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일단 먼저 살짝 올라가 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 길로 가는 것이 맞고 내가 찾지 못한 오른쪽 길이 따로 한곳 더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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