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 대협곡의 규모는 엄청났다.
일단 깍아지른듯 90도로 떨어지는 절벽의 모습이 장관이기는 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런 깍아지른 절벽만으로 이루어진 이 곳보다는 조금 아기자기한 맛이 있던 다른 곳들이 더 좋았지만 보천 대협곡을 처음으로 왔으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앞서 봤던 절벽 잔도를 따라서 최종 목적지는 위 사진의 저 멀리 보이는 노란색의 탑 같은 것과 그 옆의 유리 전망대였다.
물론 저곳까지 걸어서 간 것은 아니었고 짧은 절벽 잔도를 체험하는 정도였다.
아래로 깍아 내린 듯한 절벽과 그 앞의 우뚝 쏟은 바위절벽들이 장관이었고 산이 웅장해서 처음 보는 경치에 눈을 뗄 수는 없었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이라며 다들 감탄을 하면서 걸음을 옮겼다.
절벽 잔도를 걷다가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다.
SNS에서나 보던 절벽에 붙은 나무 난간을 걷는 사람들.
머리에 안전모를 하고 허리에는 안전을 위해 줄을 감고는 있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다행히도 우리 패키지에는 저 잔도를 걷는 체험은 없었는데 사실 한번쯤은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오금이 저리는 것으로봐서 난 고소공포증이 있는 듯 한데 그럼에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왼쪽 사진으로 보이는 곳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사진의 절벽 하트까지 가는지 중간에 다른 지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줌으로 당겨서 절벽 잔도를 조금 더 확인했다.
위 사진의 왼쪽 윗 부분에 사람들이 절벽에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들은 절벽 사이의 잔도를 걷고 출렁다리도 건너고 절벽과 절벽 사이의 동굴처럼 된 곳을 지나서 붉은 하트가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 듯 싶다.
붉은색 하트 조형물도 사진을 잘 살펴보면 난간이 안쪽으로는 있지만 밖으로는 없는 형태이다.
물론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안전띠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다리가 후들후들떨릴 것 같다.
절벽 잔도를 조금 걷다보면 모노레일 승강장이 나온다.
이 곳에도 따로 탑승권을 발권해야 하는 듯 했고 우리는 가이드가 있었으니 신경쓰지 않고 주변을 돌아 봤다.
모노레일 승강장 앞에 작은 매점이 있는데 그 곳에서 판매하는 밀크티를 하나 구입했다.
결재는 물론 가이드를 불러서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밀크티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가장 어른스러운 맛이 아닐까 싶어서 팥 색같은 밀크티를 골랐다.
딸기나 망고 맛은 너무 달고 불량식품 맛이 날 듯 싶었으니까.
우리가 고른 것은 팥 색깔이었지만 초코 맛이었다.
다행히도 초코의 맛이 강하지 않았고 티의 향이 있어서 먹기에 좋았다.
단맛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서 날씨가 많이 더우니 시원하게 한모금 하기 좋은 듯 했다.
밀크티 한 팩에 6위안이었다.
밀크티를 마시고 모노레일에 탑승해서 다시 위쪽으로 이동을 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조금 올라가니 인위적으로 만든 쉼터가 있었다.
아래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었고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있었는데 이 곳은 아마도 시설을 관리하는 측에서 운영하는 캠프장 같은 느낌이었다.
벤치도 있고 빈백도 있고 인디언 천막도 있고 작은 공연장 같은 곳도 있어서 사진을 찍고 놀기에는 좋았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좋을 듯 싶은 곳이었다.
이 곳을 지나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는 캠프 구역이 있었고 직원들이 있었다.
사파리 직원같은 복장으로 있는 걸로 봐서 어린이들 극기체험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인 듯 싶었다.
캠프장을 지나가면 오픈카(가이드가 하는 말, 여행 안내서에는 아마도 빵차로 적혀있는 차량인듯 싶다)가 있었다.
우리 일행들이 한 차에 모두 탈 수 있는 차량이었고 우리가 탑승하니 바로 출발을 했다.
길게 달린 것은 아니고 잠시 달리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을 듯 했다.
빵차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저 멀리 보이던 노란색 구조물이 보인다.
그 구조물은 놀이 기구였는데 그네처럼 아래위로 흔들리면서 의자가 또 돌아가는 놀이기구였다.
토네이도였나? 예전에 그런 이름의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그 기구였다.
놀이기구는 타지 않았고 그 옆으로 조금만 더 가면 유리 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우리 목적지는 유리전망대였다.
절벽에서 툭 튀어 나와 있는 유리 전망대의 모습이다.
아래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바닥이 유리로 된 곳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 제대로 못 걷는 영상은 SNS에서 너무도 많이 봤다.
이번에 그 체험을 하게 되는데 따로 입장료가 있는 시설이었다.
가이드가 입장을 하라고 안내를 했고 우리는 입구에서 신발에 씌우는 덧신을 신고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입장을 해서 다 보고 반대편으로 출구가 있어서 가이드는 출구쪽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유리 전망대는 사실 살짝 무서웠다.
올라가자 말자 오금이 저린다는 상황에 빠졌고 내가 저 유리 위를 걷다가 유리가 깨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거기다 일행들이 다 올라 왔기 때문에 전망대가 사람이 움직일때마다 울렁거리는데 사실 조금 많이 무서웠다.
이 전망대는 새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관리가 잘 되어 있었던 건지 유리도 맑고 투명한 편이라 조금 더 스릴이 있었다.
겁없이 구경을 잘 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서움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쫄깃쫄깃해서 제대로 돌아 볼 여유는 없는 곳이기도 했다.
유리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들이다.
계곡사이로 파란 물이 갖혀있고 절벽들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풍경은 절경인데 이 즈음에서는 똑 떨어지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의 풍경이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전에 들어와서 매번 본 모습에 큰 변화가 없다보니 감탄사가 나올 풍경임에도 그냥 그랬다.
유리 전망대를 지나서 빵차? 오픈카를 타고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왔다.
이 곳은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건지 무료로 탈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엘리베이터는 크지는 않았고 외관을 보면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산의 땅 속을 뚫어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였다.
높이는 얼마나 되는지 알수는 없지만 엘리베이터 속도는 빠른 듯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깍아지른 절벽 안 쪽에서 아래로 내려와 인공적인 지하굴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지하굴은 위치상 아주 시원해서 걷기에 좋았는데 너무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라는 것이 티가 퍽퍽 나는 곳이었다.
그 지하굴을 지나서 밖에 나오면 보이는 풍경은 시원하게 가슴이 탁 트이는 모습이었다.
물이 깊지 않은 너른 계곡의 물에 테이블과 의자와 파라솔이 설치가 되어 있었고 그 곳에 사람들이 발을 담근 채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아주 여유있고 시원한 모습에 다들 산에 올라가지 말고 오전 내내 저 곳에 있으라 했어도 우리는 좋았겠다며 저 물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이 때가 11시 전후즘 되는 시간이었는데 너무 여유있고 평화로운 모습이라 우리도 이 곳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무정하게도 가이드는 우리를 데리고 쭉쭉 걸어서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셔틀 버스를 타는 곳에서 셔틀을 타고서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그 때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도착하는 셔틀이 연속으로 들어오는데 그 셔틀에서 내린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다들 움직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저 곳으로 향하는 듯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곳으로 가는지 길이 사람들 머리로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지만 차량내에서 뒤쪽으로 찍어야 하는데 각도가 나오지 않아서 고개만 돌려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우리가 지나온 저 순간만 여유로운 상황이었고 10분정도 지나면 저 곳은 물반 사람반이 아닌 물은 아주 조금 사람만 바글바글한 곳으로 변할 것같았다.
사진으로만 봤던 사람들 머리가 빽빽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마 그래서 가이드도 아침 일찍부터 우리를 데리고 움직인 듯 싶었다.
다행히도 우린 사람이 많이 없는 그래서 부대끼는 것 하나 없이 보천 대협곡을 볼 수 있었다.
인공댐으로 만들어진 물놀이를 할 수 있고 경관을 만들어 둔 곳이라는데 사실 경치보다는 이런저런 시설들이 잘 되어 있는 곳이었다.
단지 안타까웠던 것은 이 지역이 가뭄이 심하다고 하는데 몇몇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계곡에 물을 가둬버려 하류쪽은 말라있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발전시설을 위한 댐도 아니었고 상수도로 이용하기 위한 댐도 아닌 유원지로 이용하기 위한 댐이라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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