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 대협곡을 나와서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을 했다.
두번째 코스는 천계산으로 이 곳에서는 모두투어 추천 옵션이 붙어 있는 곳이었다.
보천대협곡에서 천계산으로 가는 입구이다.
이 곳의 진입로로 들어가서 여러 갈래길 중 한 곳으로 향한다.
이 날 하루 정말 많은 일정을 소화 한 터라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토대로 기억을 최대한 짜 내봐야 할 것 같다.
관광버스로 천계산 입구까지 올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버스를 내려서 입구를 통과해서 저 멀리 셔틀버스가 서 있는 곳으로 이동해 셔틀버스를 타야했다.
셔틀버스가 있는 곳에 건물이 있었고 상가 처럼 보이는 그러나 휑한 가게 앞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살구를 팔고 계셨다.
친구랑 나는 중국돈이 없는 관계로 그 살구를 보고 스쳐지나갔는데 셔틀을 타려고 줄을 서 있으면서 보니 일행들이 손에 살구가 든 봉지를 다들 하나씩 들고 있었다.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니 한 봉에 천원씩 한국돈으로 팔고 있다고 했다.
친구랑 나는 바로 눈을 맞추고는 할아버지에게 쫒아 가서 살구 천원어치를 구입했다.
사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살구를 샀기에 셔틀이 친구를 태우지 않고 출발 할 까봐 조마조마했었다.
친구가 사 온 살구 천원치이다.
우리나라였으면 천원으로 살 수도 없는 양인데 제법 많았다.
친구 말에 의하면 미리 담아 둔 살구는 앞서 구입한 사람들이 다 사갔고 뒤에는 할아버지가 담아주시는데 갯수를 세는 듯 했다고 했다.
친구가 마지막으로 발을 동동 거리며 서 있으니 그 곳을 관리하는 직원(공안 같은 제복에 모자까지 갖춰 쓴 남자였다)이 봉지에 담아 주면서 많이 담은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봐도 다른 일행들보다 우리 봉지의 살구가 많은 듯 했다.
살구는 부드러웠고 달았고 향도 강했다.
오랜만에 맛있는 살구를 먹을 수 있었는데 씻지도 않고 그냥 먹었다.
정신없는 일정을 따라다니는 중인데 살구 씻고 할 여유는 없으니 그냥 먹었다.
먹고 탈 안 나면 된다는 마인드.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다시 위 사진처럼 보이는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저 곳을 지나는데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손에 천도 복숭아가 든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천원, 천원 하고 있었다.
살구 천원에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천도복숭아를 보는 순간 전날 호텔 식당에서 다른 여행팀 일원에게서 얻어 먹은 천도복숭아가 생각나서 천원어치 하나를 더 샀다.
간식으로 과일을 먹고 싶었는데 단돈 2천원에 살구와 천도복숭아를 구입했으니 횡재를 한 듯한 기분이었다.
우리가 천원에 구입한 천도 복숭아이다.
사이즈는 조금 작은 편에 속하지만 갯수가 많이 들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면 절대로 천원에 구입하지 못할 양이었다.
이 또한 씻지 않고 대충 닦아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살짝 풋내가 나는 복숭아였다.
전날 먹은 건 정말 부드럽고 향도 강하고 달아서 맛있었는데 이 복숭아들은 딱딱했고 풋내가 났다.
일정을 하는 중에는 살구 위주로 먹었고 복숭아는 남겨서 다음날 먹었는데 그때는 조금 더 익어서 그런지 달고 향도 좋은 복숭아였다.
살구는 먼저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과육이 물러지면서 여기저기 물이 묻어서 빨리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 복숭아를 산 입구 비슷한 곳을 지나면 왼쪽에 텐트가 쳐져 있고 현지인들이 국수 같은 것을 먹고 있었다.
안 쪽에 가게가 있고 그 곳에서 음식을 조리해 나오는 듯 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어서 저 곳에서 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기는 했지만 이 곳에서 먹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 곳을 지나서 조금 더 들어가면 건물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은 다드림 유기농 산채비빔밥 이라고 되어 있는 식당이었다.
패키지 일정 중에도 산채비빔밥이 들어가 있었다.
이 식당 외에도 다른 곳에도 산채비빔밥 식당이 한군데 더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곳은 단체 여행객을 위주로 운영을 하는 식당인 듯 했다.
다른 곳의 산채비빔밥 집은 규모가 작아 보였는데 그 곳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다.
여행 출발 전에 태항산 여행을 검색했을 때도 일정 중 산채비빔밥은 꼭 들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내부는 넓었고 다른 여행팀에서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다.
여행팀이 최소 두팀이상 들어갔는데도 식당 내부가 좁고 복작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꽤 넓은 식당이었다.
하지만 화장실은 좁아서 여자 화장실의 경우 단 두칸이 있었고 화장실에 물을 내리는 곳이 고장이 나서 받아 둔 물을 바가지로 퍼서 물을 부어줘야 했다.
손을 씻는 곳은 화장실 외부에 있었는데 수압이 너무 약해서 졸졸졸 흐르는 물에 손을 씻
테이블은 중국식 원탁 테이블이었다 .
인원수에 맞게 비빔밥이 세팅이 되어 있었고 기본 나물들도 추가로 올라가 있었다.
반찬으로 콩자반, 김치, 콩나물, 목이버섯, 무생채, 호박볶음 등이 있었는데 호박, 무, 콩나물은 비빔밥에 추가로 더 얹어서 밥을 비볐다.
반찬이 비면 추가로 더 내어 주기 때문에 부족함은 없었던 식사였다.
가장 반가운 것은 냉국이었는데 미역과 오이채로 새콤하게 냉국이 말아져 있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내용물도 푸짐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던 비빔밥이다.
밥은 공기밥으로 따로 나왔고 나물은 산나물, 오이, 당근, 표고버섯, 고사리, 콩나물, 계란지단, 양파, 파란나물 정도였다.
테이블에 세팅되어있던 나물들을 더 추가해서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 참기름과 고추장도 있는데 난 원래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아서 참기름만 첨가해서 비볐다.
전날 저녁과 조식이 중국 현지식이라 양념등이 달랐는데 이 곳은 입에 맞는 나물비빔밥이라 더 편하게 잘 먹은 듯 싶다.
워낙에 나물 비빔밥을 좋아하기도 했으니 나에게는 찰떡같은 메뉴였다.
밥을 다 먹고 난 다음 식당 앞 경치를 구경했다.
멋진 풍경은 분명 맞는데 오전 내내 깍아지른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을 너무 많이 봤다.
감흥이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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