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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대선 주자들의 외고, 자사고 폐지 공약에 대한 생각

by 혼자주저리 201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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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선 주자들이 여러가지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관심이 가는 공약들이 있는데 외고, 자사고 폐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일반고 동공화를 없애고 정상화를 위해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이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말로 꺼낼 수 있는 공약인가 싶다. 

우스개 소리로 대선 주자들의 공약이라는 단어 중 공은 '빌 공'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요즘 공약들을 들어 보면 '빌 공'이라는 단어가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길게 볼 생각도 없이 단지 지금 이 순간에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쉽게 쉽게 공약으로 말을 뱉어 내는 것 같다. 

그 공약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없이 휘둘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난 다꽁이 외고에 다니고 있기에 더 관심이 가는 공약일 거다. 

물론 결론은 다꽁이야 현재 외고생이고 외고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기에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의 상황은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공약들을 한번 듣고 마는 것도 아니다. 

신경은 쓰인다. 

외고와 자사고 폐지에 대해 사람들은 폐지에 찬성을 하는 분위기이다. 

나의 주변만 봐도 폐지에 찬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했다. 

그들 대부분 하는 말이 외고나 자사고에 입학하기 위해서 중학교부터 선행학습을 하고 생기부를 작성하는데 힘이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꽁이 외고에 입학했지만 중학교때 그닥 영어 공부에 매진해서 선행학습을 하거나 생기부용 비교과를 신경써서 해 보지 않았다. 

사실 성적관리 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 덕에 지금 현재 외고에서 내신이 나오지 않아서 힘들고 공부를 제대로 해 보지 못했기에 공부하는 방법도 정립하지 못해 학교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중학교때 그닥 힘들게 외고를 목표로 달려보지는 않았다. 

단지 초등때 전국 체인인 특이할 것 없는 무난한 영어학원의 프로그램을 2년 동안 돌았고 그 뒤로는 주말에 3~4시간의 영어 수업을 하고 대신에 영어책을 읽고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연습을 한 것 뿐이었다. 

물론 그 또한 스트레스가 없도록 최대한 아이가 즐기고자 하는 정도에서 영어를 접했다. 

오히려 집에서 영어 책이나 집중듣기등을 안내하는 잠수네 영어 공부도 다꽁에게는 스트레스라 제대로 시도해 보지도 못했었다. 

영어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다 파악했는지 단어를 알고 있는지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영화도 다꽁이 보고 싶다는 영화로 보여주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공부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한 것 만으로 다꽁은 외고에 입학했다. 

그러니 외고 입학때문에 중학교부터 힘들다는 것도 사실 학생 나름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다꽁이 별난 거라 다른 아이들은 열심히 달리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외고나 자사고가 폐지되고 그 아이들이 모두 일반고에 흡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현재 외고나 자사고 아이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그 덕에 처참한 내신으로 수시에 제대로 원서를 써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고 수시 납치 때문에 상위권 아이들은 대부분 재수를 선택하기도 한다. 

거기다 외고 프로그램을 보면 일주일에 전공어 공부에 8시수를 할애하다보니 타 과목에 대한 시수가 적다. 그리고 여러가지 수행과 보고서, 수업준비 등으로 수능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시간이 정말 적다. 

심지어 수행평가 보고서도 1학년때 작성했던 것이 표지, 목차 제외 7장 이상이었다. 

글자 크기, 줄간 등등 모두 지정이 되어있었고 참고자료도 인터넷의 지식인이나 블로그를 활용할 수 없고 논문이나 인증된 기관의 자료만을 사용하게 되어있었다. 

물론 자료 출처에 대한 부분도 명확하게 적어 놔야 했었다. 

그때 다꽁이 보고서 작성할 때 옆에서 지켜 본 봐로는 그런 보고서를 좀더 내용을 더 첨가하면 쉽게 소논문 하나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자료 취합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본인의 의견도 충분히 넣어야 했었으니까. 

일반고는 상위권 아이들은 외고와 같이 여러가지 활동으로 힘들지만 중위권 이하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에 전념한다. 즉 공부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하위권 아이들은 공부 보다는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겠지만. 

내용이 옆으로 샌것 같은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외고 특히 자사고 아이들이 일반고에 흡수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 질 까 이다. 

일단 일반고 학생 분포는 호리병 형이다. 극상위권의 아이가 있고 상위권과 중위권은 적고 하위권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이 내용이다. 

그런데 외고와 자사고 아이들이 일반고에 흡수된다면 그 아이들이 극 상위권과 상위권에 포진 할 가능성이 많다. 

다꽁 같은 스타일은 외고에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고에 가면 상위권에 포진 가능하다. 물론 다꽁이야 주변 환경에 휘둘려서 친구따라 강남가는 스타일이라 성적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내려 앉을 수는 있지만 일반고 내신은 지금보다 올라 갈 수 있다. 

하지만 다꽁 이외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반고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일반고에서 그 아이들끼리의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해 진다. 

결국 지금 일반고에서 상위권이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시라는 입학 전형은 내신이 첫번째 조건이다. 그런데 그 조건 자체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 진다는 의미이다. 

그게 과연 일반고 측에서 봤을 때 좋은 것일까? 

특목고를 포기하고 꿈을 쫒기 위해 일반고로 진학한 아이들은 일반고 내에서 최상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사실 지금 특목자사고에서 상위권 아이들이 모여 그들끼리 내신 경쟁을 하기에 소신있게 일반고에 간 아이들이 병아리 눈꼽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그 나마도 없어 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금 내가 본 특목 자사고의 아이들이 일반고에서 일률적으로 공부에 매달린다면 그 아이들의 성적 향상은 아마도 눈이 부실 지경이 될 것이다. 

물론 다꽁은 제외이다. 

지금 있는 제도가 불합리해 보이고 나쁘다고 해도 반대로 가져오는 기능도 있는 편이다. 

이것 저것 모든 것을 다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공약을 내 세우면 좋을 텐데 표심 하나 때문에 현 시점을 위한 공약을 내 걸고 그 공약에 따라 이리 저리 휘둘리는 것은 정말 반대한다. 

누구에게 좋은 것은 다른 누구에게는 좋지 않다. 

동전도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다. 

그러니 길게 보고 아이들에게 최선의 방법이 될 공약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 정치 쪽은 머리 아프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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