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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괜한 설레발

완전 초보의 눈물나는 가죽 구입기

by 혼자주저리 201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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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를 구매하고 나면 가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죽을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처음에 가죽공예 사이트에서 파는 가죽 가격을 보는 순간 너무도 저렴하더군요.

평당 2,500원부터 시작해서 만원이 넘어가는 수입가죽까지.

평당 2,500원에서 5,000원 선이라면 아주 저렴하니 연습용으로 사용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사이트에 들어가 가죽 제품을 하라는데로 클릭하니 평당 2,500원이라는 가죽도 몇 만원이 훌쩍 넘어서더라구요.

또다시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가죽에서 말하는 평이라는 건 가로*세로가 30cm*30cm정도 되는 크기라네요. A4 사이즈보다 작은 것 같았습니다.

가죽에 대해, 공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비싼 가죽을 사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짜투리 가죽을 검색했습니다. 연습용으로는 짜투리 가죽이 좋다고 들 하더라구요.

사이트 짜투리 가죽도 보고 중*나*에 올라오는 짜투리 가죽도 살피고.

그러다 일반 사이트에서 짜투리 가죽 판매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주로 양가죽, 고트가죽(지금 생각하니 그게 그거인거 같은데 저렇게 적어놓으니 뭔가 달라보이더군요.)이라고 분류도 되어 있고 활짝 펼친 사진도 올려 놨더라구요. 그래서 두장 구매했습니다. 참 저렴했죠.

막상 받아보니 판매자가 올려 둔 두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더라구요. 0.3~0.5T정도되는 양가죽이니 이건 마치 종이보다 더 부드럽고 약하더군요. 제가 어찌 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 가죽은 돌돌 말아서 아직도 배송 되었던 상자속에 그대로 들어가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습니다.

가죽은 직접 보고 사야되는구나 싶어서 서울까지 올라갈 엄두는 나지 않아 부산을 검색했습니다.

우리나라 두번째 대 도시인데 설마 가죽 판매하는 곳이 없을까 싶었지만 없더군요.

물론 두어군데 판매처는 찾았습니다. 문제는 그 곳이 대부분 수입 가죽을 많이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가격대로 그렇고 아직은 비싼 가죽을 만질 형편이 아닌 저로서는 그곳에 구경가는 것도 꺼려졌습니다.

그렇게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찾은 자갈치 시장의 피혁집.

블로그 세곳에서 그 피혁집을 언급했더군요. 그 곳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대체 근무로 평일에 하루 쉴 수 있었기에 동생을 이끌고 자갈치까지 갔습니다.

가 보고는 실망하고 그래도 거기까지 갔는데 아무것도 안 사고 나오기는 뭐해서 얇지만 조금 뻣뻣한 느낌이 나는 양가죽 2장을 한장당 만원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가죽  또한 둘둘 말아서 앞에 산 양가죽과 같이 세워 놓았죠. 다시 가죽 구매를 위해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눈이 빠져라 살피다가 중*나*에 소가죽 F/G라는 표시를 붙인 짜투리 가죽을 판매하는 분을 찾았습니다.

올린 사진에는 짜투리라고 하지만 A4용지와 같이 찍었는데 A4보다 서너배는 큰 가죽들이더라구요. 짜투리 구매하면서 색이나 이런것들을 선택할 수 없다는 건 아니 그 판매자에게 구매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물었죠 F/G가 뭐냐고.

풀그레인이라고 하더라구요. 털을 뽑아낸 가죽의 첫 표면부터 있는 거라고.

풀그레인이 좋은 가죽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 망설임 없이 판매자의 물건 중 두 셋트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받아 보니 이건 두껍고 상면(맞나요?)에 가죽 힘줄등이 올라와 너덜너덜하고 먼지도 많이 나는 가죽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가죽은 얇은 것 보다는 만지기 좋아 이리저리 뚝딱뚝딱 여권 케이스라고 만들어 봤는데 영 아닌겁니다.

또다시 검색, 검색, 검색. 그리고 공부, 공부, 공부.

너덜 너덜 한 부분은 토코놀이나 후노리를 발라서 유리판으로 문질러 정리하면 되고 두꺼운 가죽은 피할을 해야 하고 만약 면피할을 하지 않을거면 바느질 부분이라도 피할을 해야 하더군요.

그래서 도전한 부분 손 피할. 정말 할 것이 못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솜씨가 없으니 피할이 골고루 잘 되지 않았고 먼지는 날리고 팔은 아프고.

결국 제가 사는 곳에 유일하게 면피할을 해 준다는 피혁집을 찾았습니다. 와리기라고 하던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피할기 공부까지는 아직 제대로 못했네요.

넓은 가죽을 한꺼번에 피할 하지는 못하고 약 폭이 30cm정도까지 피할이 되는 기계였습니다.

한평 넓이 한장 피할하는 데 3,000원이라고하더군요. 더 커지면 5,000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짜투리 가죽을 구매하는데 배송비 포함 36,000원이 들었는데 그 모든 짜투리 가죽을 피할 한 것이 아니라 반 도 안되는 분량을 피할했는데 첫날 약 30,000원이 들었구요 두번째 갔을 때도 약 35,000원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죽이 좋은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때는 몰랐죠. 가죽이 좋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사실 여러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가죽의 촉촉함과 쫀쫀함, 부드러움등을 이야기 하는데 제가 가진 짜투리 가죽은 그냥 무미건조했으니까요.

그러다 이번에 티와이레더님께 오일 양가죽을 구입했습니다.

오늘 받았는데요 가죽을 만졌을때 느낌이 다르더군요. 사실 촉촉함까지는 아직 모르겠고 이번에 받은 양가죽이 쫀쫀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짜투리들에 비하면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저에게 물어보는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 완전 초보가 가죽을 구매할 때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본다면 어설픈 짜투리가죽을 사지 말고 가죽을 전문으로 하시는 곳에서 저렴하게 나오는 가죽을 저렴하게 피할 서비스 신청해서 구매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용하지 못하고 세워둔 가죽과 짜투리 가죽 구입 그리고 그 가죽들 피할 가격까지 생각하면 절대로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어설프게 가죽을 산 돈을 제대로 색깔별로 구매했다면 무언가 만들때 더 다양하게 시도 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리고 가죽을 한번 더 구매했었네요. 서울 신설동에 유명한 명*피혁에 무작정 전화해서 짜투리가죽 20장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무늬 없고 있더라도 잔잔한 무늬로 약간 하드한 느낌의 가죽으로 골라달라고 부탁드렸죠.

막상 20장의 가죽을 받았을때 그닥 제 마음에 드는 건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내가 직접 고른것도 아니고 사진을 보고 고른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지금 그 가죽의 일부는 두장을 딱 붙여서 티코스터 만들었습니다. 남은 짜투리 가죽으로도 티코스터 만들고 있구요.

결국 아직 제대로 된 가죽 구매는 딱 한번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처럼 완전초보라서 소품 위주로 만든다고 하시면 가죽 구매시 0.7~1T 정도로 피할 서비스를 신청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품 겉가죽은 1T정도 속가죽은 1.7~0.8T정도로 하면 괜찮은것 같더라고요.

오늘 택배로 받은 오일 양가죽입니다. 여태 제가 구매했던 가죽 중에서 제일 좋은 느낌의 가죽이네요. 색은 아래사진의 색과 동일 한 것 같습니다.

오늘 구매한 가죽 위에 올려진 붉은색과 보라색의 양가죽은 부산의 피혁집에서 구매한 겁니다.

지금보니 두께는 약 0.5T정도 되는 것 같고 붉은 계열의 가죽은 오염이 심해서 거의 사용을 못할 것 같아요.

구매하고 처음으로 꺼내서 모두 다 펴 본 모습이네요.

이럴때 지방에 산다는 것이 너무 서글퍼집니다.

여러 가죽들 손으로 만져보고 내 눈으로 확인 한 다음 사고 싶어지는 이 기분은 정말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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