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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짜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오마니 가자미식해"

by 혼자주저리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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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자미식혜를 좋아하셨다. 

아버지와 입맛이 비슷한 나 역시도 가자미 식혜를 좋아한다. 

아버지 생전에는 바닷가 마을의 집에서 직접 담궈서 판매하시는 분의 집으로 아버지가 직접 찾아가서 사 주셔서 잘 먹었는데 아버지랑 두어번 다녀 오기는 했지만 집 위치가 가물가물 해서 찾아 갈 수가 없었다. 

지도에도 없고 네비게이션에도 등록이 안 된 집이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 먹지 못했던 가자미식혜였다. 

이 제품은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갔을 때 그 곳에서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오마니 젓갈 제품들을 냉동 상태로 여러 종류를 판매 하고 있었는데 그 제품들 중에서 갈치속젓과 가자미식혜를 하나씩 구입해 왔다. 

갈치 속젓도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반찬인데 보통은 밀양의 갈치 전문식당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여태 사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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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계시면 밀양 갈치 속젓도 자주 사 주셨는데 안 계시니 일부러 사러 가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먹는것이 갈치 속젓이라면 가자미식해는 없으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일 뿐이라 딱히 사러 멀리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집 근처 식당에서 판매를 하니 하나씩 구입을 해서 먹어 보기로했다. 

냉동고 안에서 보관이 되던 것을 하나 구입했다. 

동그란 통 내부에는 비닐에 쌓여서 내용물이 들어 있었고 그 비닐의 입구는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여져 있었다. 

굳이 이렇게 여러번 포장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다 먹고 난 다음 통을 씻어서 재활용 하기에는 괜찮은 방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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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대 포장의 경우 지양하는 분위기인데 개인적으로 통을 재활용해서 다른 용도로 쓰고 싶다면 이 방법도 좋았다. 

사실 젓갈이 담긴 통은 내부에 색 베임이나 냄새 베임이 있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불편하기도 하다. 

색이나 냄새 제거를 하는 방법도 많기는 한데 그것 조차도 이런 저런 세제들을 사용해야 해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니까. 

포장을 풀어 봤다. 

통 가득히 내용물이 담겨 있었는데 비닐 포장이 있다 보니 통 가득히라는 말은 조금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가자미식해는 모르겠지만 갈치 속젓의 경우 형태가 있는 건지가 없는 내용물이다 보니 무게를 재면서 담았겠지만 통에 여유가 많이 있었다. 

가자미 식해는 갈치 속젓 보다는 꽉 담긴 듯한 모양새였다. 

사 오자 말자 바로 포장을 푼 것은 아니었고 냉장고에서 하루정도 두면서 천천히 해동을 시킨 다음 포장을 풀어 본 상태이다. 

처음 내용물을 꺼내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었다. 

여태 내가 먹었던 가자미 식해는 굵게 썰어져서 담긴 가자미식해만을 먹었었다. 

아버지가 사 오시는 식해도 그랬고 다른 곳의 가자미 식해도 다들 굵게 썰어져서 있었는데 이건 가자미가 통으로 그대로 들어 있었다. 

식해용 가자미라 그런지 큰건 내 손바닥 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였고 작은 것은 굉장히 작아서 아기 손바닥 만했다. 

큰 가자미는 지느러미가 다듬어 져 있었는데 작은 가자미는 지느러미도 다듬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었다. 

지느러미를 보는 순간 내가 과연 이걸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끼에 먹을 정도의 양을 잘라서 접시에 담았다. 

작은 가자미들을 사용해서 그런지 먹는데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눈에 거슬리는 지느러미 부분도 먹을 때는 괜찮았다. 

가자미를 통채로 담아 둔 것이라 양이 꽤 많은 편이었다. 

잘라서 담은 가자미식해는 무의 비중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 제품은 가자미가 통채로 들어 있어서 그런지 무는 몇개 없고 양념에 충분히 절여진 가자미들이 꼭꼭 눌려져서 담겨 있었다. 

지느러미 때문에 눈으로 볼 때는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먹어보니 많이 짜지 않고 적당히 잘 삭혀진 가자미 식해라 맛이 좋았다. 

다음에 가자미식해가 생각나면 또 사 먹을 의사 충분히 있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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