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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고등학생에게 동아리 활동이 가지는 의미

by 혼자주저리 2017.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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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등 1학년 어머니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을 보면 동아리 문제가 많이 올라온다. 

희망했던 동아리에서 탈락했다. 

진로와 맞는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등등의 이야기가 많았다. 


동아리 :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동아리의 사전적 의미는 간단하지만 많은 뜻을 내포한다. 일단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은 같은 취미 할동을 하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공부 외에 취미 활동 또는 흥미있는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진로활동을 하기위한 모임일텐데 요즘은 조금 많이 비틀린 느낌이 든다. 

일단 생기부에 올리기 위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있는 동아리에 지원하기 위해 아이들이 많이 몰린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또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실례로 내가 본 어떤 글은 아이가 고등 들어가서 반장을 하고 희망하던 동아리에 들지 못했고 담임 선생님과는 관계 형성을 아직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율동아리는 포기하고 정규 동아리는 아이가 희망을 한 것인지 부모가 희망한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희망 동아리에서 떨어지고 난 다음 자리가 비어 있는 농구동아리에 가입을 했다고 한다. 

그때 그 아이에게 엄마가 일년을 버린거라고 아이를 심하게 다그쳤단다. 아이를 다그쳤다는 그 말 뒤에 붙은 말은 농구 동아리로 어떻게 생기부를 채우냐는 글이었다. 

사실 농구 동아리로 생기부 채우는 것은 가능하다. 내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고 안 해봤지만 설핏설핏 입시에 대해 공부하면서 보고 들은 것은 농구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그 활동을 계기로 어떤 생각을 했으며 그래서 이런 결과를 봤다는 기승전결이 있으면 전공과 관계가 없어도 충분히 생기부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하게 내 생각대로 적어볼까 싶다. 

농구부에 가입해서 일정 시간 농구를 하면서 체력을 길렀고 동아리 내에서 팀을 나누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잘 하는 일정 선수를 서로 본인의 팀에 데리고 가려는 갈등 상황이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아리원들의 동의를 얻어 우수 선수와 신입의 아직 제대로 경기를 못 해본 선수를 서로 짝을 지어 팀 구성을 하도록 했다. 

선생님이 아니고 학생이 아닌 내가 생각 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관계를 아주 간단하게 적은 내용이다. 

물론 동아리라는 것은 내가 적은 것 말고도 많은 일들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잘 풀어 나간다면 이는 그 학생의 리더십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을 터였다. 

인문계 학생이고 경영 경제 쪽 진로를 생각한다면 동아리 운영에 대한 내용을 풀어도 되는 것이고 이과 학생중 물리쪽에 관심이 있다면 농구공의 움직임과 물리학을 연결해서 관련 책까지 한권 읽으면서 독서까지 엮어 풀어내도 되고 의대나 생명공학쪽이면 운동에 따른 땀의 역활에 대해 독서 연계로 풀어 낼 수 있을 거다. 땀이 너무 식상하다면 심장 박동이나 맥박 등을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농구 동아리라고 무조건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망쳤다고 이야기 할 수 는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아이에게 시간 낭비라는 폭언을 했다는 그 엄마의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 져 왔다. 

굳이 동아리 활동 하나에 안 그래도 속상한 아이에게 그런 폭언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이의 입시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그 아이가 제대로 건강하고 밝게 자라지 않을까? 

아이가 행한 일들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기 보다는 아이의 의지가 개입되지 못한 일에 대한 결과는 잘 다독이고 기운을 복돋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아이에게 유리한 쪽으로 풀어 갈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아 주면 된다. 

그 방법에 따라 행하는 것은 아이이니까. 

그렇지 않아도 중학교때와 달리 모든 것이 경쟁 구도에 들어가는 고등 생활은 아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이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 또한 아이의 역량이겠지만 부모는 그 옆에서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받치고 지지해 줘야 한다.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가입하게 된 동아리를 가지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엄마이다. 

아이의 생기부에 동아리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 그리고 정규 동아리가 농구부라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다음에 마음 맞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친구들과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해도 된다. 

고등 아이들은 엄마들이 알 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치여 기운을 잃어 간다. 그 아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입시에 대한 공부도 더 많이 하고 내 속을 다독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등 엄마들은 사리 생성 공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숨 쉴 여유를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나부터 내 마음을 다독이고 또 다독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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