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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두 번 봐도 좋을 듯한 영화 "파묘"

by 혼자주저리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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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먼저 영화 '파묘'를 봤었고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파묘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는 와중에 딸이 엄마랑 같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예매를 했다.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바로 예매하고 봐버려야지. 

파묘(EXHUMA)

개봉 : 2024년 02월 22일

감독 : 장재현

출연 : 최민식(김상덕) 김고은(이화림) 유해진(고영근) 이도현(윤봉길)

김재철(박지용) 박정자(고모) 박지일(회계사) 이종구(보살) 이영란(배정자) 김지안(박자혜)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영화의 제목을 처음 들었던 것은 딸이 이 영화를 봤다고 이야기 했을 때였다.

요즘 워낙 문화생활이랑 거리가 먼 일상을 지내고 있어서 어떤 영화가 개봉을 했는지 어떤 영화가 화재에 올라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영화도 친구를 만나러 나간 딸이 보고 왔다고 이야기 해서 처음 알게 된 상황이었다. 

 

놀라운 것은 딸이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을 알고 있는데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이 의외였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딸이 이 영화를 봤다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딸에게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며칠 뒤에 또 주변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다들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최대로 커졌을 때 딸이 영화관에서 한번 더 볼 의향이 있다고 해서 딸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의 시작은 화림과 봉길이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화림은 의뢰인의 조상 묘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장을 권한다. 

그리고 도와 줄 사람을 생각하면서 장면은 전환되어 상덕과 영근이 재력가의 묘 하나를 이장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이건 일반적인 신파인데라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할머니를 기억하고 싶어서 할머니의 틀니를 가지고 있는 손자라니. 

신파와 호러로 여러사람의 입에 화자가 되는 건 힘든데 이 영화의 시작은 그러했다.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니 그 끝은 거대하리라. 

딸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들의 역량이 큰 영화라고 평했다. 

그리고 배우들이 다들 제 역량을 다 했지만 그 역량을 제대로 이끌어 낸 감독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고 하더라. 

그러고는 집에서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보는데 사바하, 검은사제들 같이 오컬트 요소가 강한 내용들이었다. 

딸이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감독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한다는 것은 알지만 이 영화도 그렇게 할 지는 몰랐었다. 

막상 나도 보고 나니 두번을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1부와 2부로 나뉜다. 

스토리상의 내용은 1부와 2부이지만 감독의 편집은 6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별로 제목이 있는데 그 제목을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까 싶기도 하고 제목만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개봉한 지 얼마되지 않은 영화라 최대한 스포를 자제하면서 후기를 적으려니 사실 어렵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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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 작품들을 감상하고 적을 때는 내용이 알려져도 큰 문제가 없을 듯 한데 신작은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도록 적어야 하니 어렵고 조심스럽다. 

여튼 감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분을 하였지만 난 스토리상 2부로 구분을 하고 싶어진다. 

1부는 말그대로 무당과 지관이 관여된 무속 신앙적인 이야기이다. 

한 집안에 묫바람이 불었고 그 묘를 이장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 

그 와중에 손대지 않아야 하는 것에 손대는 사람들.

정말 돈 많은 집안인데 도굴을 염려하여 무덤은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해서 했지만 관은 임금들이나 사용 할 듯한 관.

그 관때문에 욕심에 눈먼 사람도 생기는 그래서 벌어지는 일들. 

오컬트적 요소가 강해서 여러 공포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오마주가 되기도 한다. 

2부는 오컬트적 요소가 조금더 강하게 들어가 있는데 문제는 개인 또는 한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과 그들의 야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의 전환이 갑작기 확 하고 바뀌는 건 아닌데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것들. 

그 이야기들이 모여 이 영화는 애국주의를 격렬하게 표방하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용조용 다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이 대단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귀신, 도깨비불, 정령 등이 나오고 오컬트적 요소가 강하지만 피가 난무하지는 않고 그럼에도 피가 없는 것은 아니고. 

무당이 굿을 하고 인면사가 등장하지만 큰 역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튼 이 영화는 여러 요소들이 다 들어 있지만 그 요소들이 각각의 개성을 뿜어 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다들 모여서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 영화를 보고서 두가지 의문이 들었었다. 

동티가 난 그 직원은 과연 동티를 제대로 벗었는가? 라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면 동티가 나는 이유도 알겠는데 제대로 해결이 된건가 싶은 궁금증이 있는데 그 궁금증은 풀어 지지 않았다. 

그냥 제대로 해결이 되었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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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절에서 남자분에게 보살이라고 호칭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는 절에서는 여성에게 보살, 남성에게는 처사 또는 거사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상덕과 화림이 남자분에게 보살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 부분이 의아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찾아보니 남자에게도 보살이라는 호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비하인드 스토리는 아마도 케릭터들의 이름이 아닐까 싶다. 

감독은 케릭터의 이름에 성격과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넣었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이름이 이름이구나 싶었는데 딸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하나하나 설명을 해 줬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었고 주인공이 아니라도 스님의 이름도 그렇게 따 왔다고. 

그리고 이완용과 며느리의 스캔들을 이 영화는 아주 은유적으로 잘 입혀 놨었다. 

이완용의 후손들이 봐도 제대로 말도 못 할 정도로. 

배우들의 역량이 큰 영화라는 건 나도 인정을 한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모두들 그 이름을 알고 있고 그 이름대로 열연을 펼친다. 

그 중에서도 난 이도현 배우에게 꽂혔다. 

이도현 배우가 나온 드라마를 몇편 봤지만 제대로 나에게 각인 된 것은 스위트홈의 은혁이었다. 

더 글로리에서도 나왔지만 그닥 인상깊지 않았는데 스위트홈에서 은혁이를 가장 인상깊게 봤었다. 

그런데 파묘에서 봉길은 내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파묘는 이도현이라는 배우를 나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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