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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그들의 관계를 정의하기 어려운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

by 혼자주저리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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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넷플릭스에서 지옥을 보고 난 다음 선산을 이어 보고 싶었다. 

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기에 연상호 감독이 작품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만 알아도 그 작품은 보고 싶어진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별로인 작품도 있지만 그럼에도 연상호 감독의 이야기라면 평타 이상은 하니까. 

선   산

오픈 : 2024년 1월 19일. 넷플릭스

각본 :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출연 : 김현주(윤서하) 박희순(최성준) 박병은(박상민) 류경수(김영호) 박성훈(양재석) 현봉식(강홍식)

피할 수 없는 악연

피를 부르는 욕망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된 여자에게 불길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고, 이윽고 베일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드라마는 주인공 윤서하가 탐장을 통해서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뭔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등장하는 케릭터들도 모두 음침한 아우라를 마구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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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느낌의 이런 분위기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초반부터 확 들었던 드라마이다. 

문제는 1화를 시청하는데 그 회차가 꽤 길다는 생각이 들었고 1화 마지막의 임팩트가 아니라면 살짝 지겨워 질 것 같았다.

다행히 1화 마지막에 임팩트가 확 치고 들어왔기에 뒷 부분을 시청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남편의 불륜을 확인하던 윤서하에게 경찰서에서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온다. 

남편과 함께 일단 경찰서로 간 서하는 처음에는 관련이 없는 사람임을 강조하다가 경찰이 선산이 윤서하에게 상속이 된다는 말에 작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다. 

경찰 쪽에서는 작은 아버지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고 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경찰들 내부의 사정도 그닥 좋은 편은 아니다. 

반장과 팀원들 사이에서 겉도는 최성준 형사. 

반장의 지시와 별개로 혼자서 수사를 해 나가면서 미심쩍은 상황들은 모두 핸드폰 사진으로 남긴다. 

이야기는 크게 두개의 스토리로 나뉘는 것 같다. 

선산을 상속받게 된 서하의 이야기와 외롭고 고독한 늑대처럼 형사팀원들에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서 수사를 벌이는 성준의 이야기. 

성준의 이야기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성준과 상민이 가진 분위기가 드라마의 흐름과 어우러져서 나쁘지 않은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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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작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사건의 중심이 되다가 어느 순간 그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는 누군가가 그녀 주변의 사람들을 해치고 그녀에게까지 위협이 오는 과정들이 나온다. 

서하의 이야기는 등장 인물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작은 얼개로 이리저리 맞춰져서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는 조금 이해가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이야기 중 후반부에 흐르는 무속신앙에 대한 이야기는 오컬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케릭터를 설명하기 위해서 넣은 듯 했다. 

단편적으로 보면 무속 신앙이 바탕으로 깔린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속은 그냥 흘러가는 배경 같은 것으로 이 드라마에서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무속신앙이 나오거나 오컬트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흘려가며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나로서는 이해는 불가한 첨가물이라고 생각된다. 

김영호에 대한 설명을 굳이 무속신앙을 끼워서 했어야 하나라는 의문은 지속적으로 드는 부분이었다. 

무게가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드라마는 그닥 무겁게 다가오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케릭터는 주인공이었던 서하라는 인물이었는데 그녀는 마냥 착한 것도 아니고 마냥 악녀도 아니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과 악을 가지고 있는 그런 케릭터라서 더 정감이 갔다. 

마냥 착하기만 하고 당하기만 하는 케릭터였다면 식상했을 텐데 그녀 스스로가 이해 하지 못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무조건 적으로 우기기기도 하고 독단적인 생각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그녀도 사람이니까. 누가 되었든 눈 앞에서 피해를 당하는 것을 못 보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건이 발단이 된 관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듯 했다. 

드라마이니 성립되는 관계라고 치부 할 지언정 이해하기 힘든 관계였고 서하의 반응도 절대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그들은 사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인들에게는 그들은 정말 눈에 뭐가 씌여서 본인들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글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들의 선택은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하고 어쩔 수 없는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상황에 쫒겨 만들어낸 허상 같아 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굳이 넣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은 계속 드는 부분이다. 

두개의 사건과 두개의 관계. 

서하와 영호, 성준과 상민. 

그들은 앞으로도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정립해 나갈 지 궁금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마지막 서하의 그들은 가족이예요 하는 그 한마디가 이들은 구성하는 모든 관계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살짝 어둡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다.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뭐 하나 거슬리게 튀는 부분도 없지만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고 손꼽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지겹지 않고 흥미롭지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애매한 지점이 있는 드라마인데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난 역시 그냥 호 쪽으로 선택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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