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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4년 2월 14~17일 덕질을 위한 후쿠오카 여행-다자이후 매화 그리고 우메가에모찌

by 혼자주저리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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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는 작년 3월에 일일버스 투어로 방문했을 때 포스팅을 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기분으로 적어 본다.  

이치란 라멘을 먹고 난 다음 우메가에모찌를 먹고 다자이후를 돌아 봤기에 그 순서에 따라서 모찌와 다자이후를 한꺼번에 올릴 생각이다. 

이른 아침에는 일일 버스 투어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을 듯 했고 어중간한 이 시간대에는 개인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왔을 때 상점가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면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열고 운영을 하고 있었다. 

마치 교토 같은 분위기라고 딸은 평을 하던데 난 교토의 분위기가 더 좋았던것 같기는 하다. 

이 곳이 더 좋았던 건 넓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비가 오고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그닥 붐빈다는 느낌이 적다는 것이 장점인 듯 했다. 

라멘을 먹고 배가 불렀지만 우메가에모찌는 또 거를 수 없으니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작년 3월에 일일 버스 투어로 왔을 때 사 먹었던 집인 것 같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그때 방문해서 사 먹은 집이랑 너무 똑같은 곳이라 이제야 같은 집인 걸 알았다. 

작년에는 현장에서 바로 먹는다고 해서 피가 바싹바싹 구워져서 모나카 맛이 나는 모찌를 먹었다. 

이번에는 딸이 포장해서 가지고 간다고 하는 바람에 구워진 모찌를 비닐로 한번 더 포장된 것으로 구입을 했다. 

이때 딸아이의 작은 에피소드를 보면 직원이 아주 극존칭으로 이 곳에서 드실건가요? 포장하실건가요? 라고 일어로 물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으로 일어를 배운 딸아이가 극 존칭을 못알아 듣고 다시 반문하니 직원이 웃으면서 평어로 다시 이야기 해 줬단다. 

그제야 알아 듣고 포장해 간다고 했단다. 

딸이 생각했을 때 이 곳에서 먹는다고 하면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그 곳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줄 아는 듯 했다. 

내가 알기로 안 쪽에 의자는 없고 직원이 이 곳에서 드실건가요? 의 의미는 어디 싸 가지 않고 이 자리에서 서서 바로 먹을건가요? 의 의미였다. 

일어를 알아듣고 의미를 안 것이 아니고 일어는 전혀 못하지만 전에 왔을 때 일어가 되는 직원이 구입해 온 것은 모찌를 그냥 삼각형 종이 봉투에 넣은 것이었다. 

하지만 가지고 간다고 해서 딸이 받아 온 모찌는 비닐에 한번 포장이 되어 있고 그걸 다시 흰색의 종이 봉투(일반적인 봉투)에 담아 가지고 왔더라. 

그래서 그 차이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포장을 해서 간다고 했지만 우리가 따로 가지고 가서 먹을 데가 없으니 이 곳에서 바로 포장을 풀고 먹어버렸다. 

모찌 자체는 따뜻했다. 아니 뜨거웠다. 

만들어 진 것을 바로 담아 준 것 같은데 비닐에 포장이 되어 있어서 모나카 식감의 파삭한 느낌은 없어지고 찰떡처럼 흐물흐물 되어 있었다. 

비닐을 벗기고 한입 먹어보니 따뜻해서 좋은데 찰떡처럼 흐물거려서 식감은 포장 없이 바로 받아 먹는 것이 나은 듯 싶다. 

우메가에모찌는 포장하지 말고 바로 자리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인 듯 싶다. 

나는 앞서 바싹한 모찌를 먹어 봤지만 딸은 흐물거리는 모찌만 먹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라멘으로 부른 배와 다른 먹거리를 생각해서 새로 하나 구입하지는 않았다. 

모찌를 먹고 다자이후텐만구 안으로 들어왔다. 

다자이후텐만구의 가장 상징적인 소 동상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평소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딸도 머리를 스다듬으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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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입구에 있는 이 소의 동상에서 머리를 스다듬는데 다자이후텐만구 내부에도 소 동상이 있다고 한다. 

굳이 이 동상이 아니라 내부의 작은 소 동상의 머리를 만져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굳이 입구에서 줄을 서서 머리를 만지지 말고 내부의 작은 소동상을 만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때는 이 소동상이 다 인 줄 알았고 줄이 길지 않아서 잠시 대기 후 사진을 찍었다. 

비가 오는 다자이후텐만구는 고즈넉했다라고 적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고즈넉하다는 감상은 없었다. 

단지 사람이 많았지만 서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을 정도는 되어서 비오는 텐만구의 운치를 느낄 수는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걷기도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오는 듯 마는 듯 우산을 쓰기에는 아쉽고 안 쓰기에는 아닌듯 한 그런 비라서 걸어서 천천히 돌아 보기에 나쁘지 않은 날이었다. 

작년에 왔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과거, 현재, 미래 다리 앞의 공간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2월 중순이라 그런지 3월에 왔을때보다 그 푸르른 신록은 느낄 수 없었다. 

3월과 2월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 몰랐었다. 

달로는 한달 차이지만 날로 치면 20일이 조금 안되게 차이나는 날인데 이런 느낌이라니. 

아마 비가 와서 더 신록을 제대로 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3월에 봤을때는 눈이 부실 정도였던걸로 기억을 하는 곳이었다. 

과거, 현재 다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그냥 지나가던 딸이 미래 다리에서는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미래 다리에서는 뒤를 돌아 보면 안 된다고 했더니 다리를 다 건너 갈 때까지 꿋꿋이 걸어가긴 하더라. 

아마 내가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싶었을텐데 꾹 참고 걷는 모습에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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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고 있는 흰색 가방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제보니 모양이 많이 틀어져서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다음에는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봐야 할 것 같다. 

텐만구에 와서 가방 생각이나 하다니. 

모양이 틀어지던 말던 엄마가 만들어 준 가방을 꿋꿋이 매고 다니는 딸이 이때는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텐만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깃발들이 꽂혀 있었다. 

작년에 왔을 때 이 깃발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없었던 것 같기는 한데 봄이라 그런지 붉은색이 경쾌해 보였다. 

마치 축제를 한다고 알리는 그런 분위기랄까. 

입구에서 박물관쪽으로 가는 길목에 매화가 피어 있었다. 

홍매화도 있고 백매화도 있고. 

텐만구에 매화 나무가 많다는 건 작년에 왔을 때 인지하고 있었고 작년에는 매화가 지고 있던 시기라면 이때는 매화가 만개하기 전 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작년이나 올해나 활짝 만개한 매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꽃은 작년보다 더 많이 본 듯하다. 

연못 건너 찻집인지 식당인지 모르지만 찻집이라면 들어가 볼까 잠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딸은 먹고 싶은 것이 따로 있으니 이 곳에서 차를 마시고 화과자를 먹을 수 없다고 하더라. 

텐만구를 다 보고 나갈 때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하니 나에게도 찻집은 참아 달라고 하더라. 

비가 와서 우중충한 날이었지만 매화들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관리가 잘 된 나무들과 화단이 뒤편의 숲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좋았다. 

사진에는 눈으로 보는 그 감성을 제대로 다 담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이럴때마다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 마음만 있지 몸은 안 따라 주는 현실이다. 

텐만구 안은 굉장히 많이 붐볐다. 

텐만구의 법당은 현재 보수 공사중으로 천막이 쳐져 있다. 

법당 앞에 사람들이 참배를 할 수 있도록 임시 법당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임시 법당의 지붕에 화단이 올라가 있었다. 

임시로 만들어 둔 법당이라는 걸 감추기 위해서 화단을 올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정확히 모르는 나 같은 관광객이 왔다면 저 곳이 원래의 법당이라고 생각할 만한 모습이었다. 

원 법당이 수리하느라 임시 법당을 만들었다는 건 작년 일일버스 투어때 가이드가 설명해 줬기 때문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딸에게도 설명을 해 줄 수는 있었다. 

난 매화도 그렇고 벚꽃도 그렇고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수형을 가진 것들이 정말 멋있어 보인다. 

작년에 왔을 때는 늘어지는 매화나무에 꽃이 거의 다 지고 지저분한 흔적들이 남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꽃이 활짝 핀 매화를 볼 수 있었다.

늘어지는 매화는 가지들이 풍성한 느낌이 없는데 저렇게 늘어지는 모습이 왜 이리 좋은지. 

딸은 저 꽃을 보더니 옛날에 장원급제를 하면 어사화에 꽂아주던 꽃 같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딸은 합격 오마모리를 하나 구입했다. 

작년에 구입해 준 것도 있는데 그건 엄마가 구입해 준 것이고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구입할 거란다. 

오마모리를 구입하고 오미쿠지도 한번 해 보려다고 그건 포기를 했다. 

굳이 이 곳에서 길흉을 점쳐볼 필요가 없을 듯 해서이다. 

다자이후 텐만구에 학문의 신을 따라서 걸어 왔다는 매화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당의 천막과 임시 가벽등으로 매화의 주변이 조금 정신없기는 하지만 매화나무 자체는 수형이 멋들어지게 잡혀서 보기 좋았다. 

본당 수리 공사가 끝나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본당 뒤쪽으로 매화밭이 있다. 

아직 꽃봉오리만 달린 매화나무들이 많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늘어지는 매화는 역시나 활짝 피어 있었다. 

본당 앞 쪽에서 본 매화보다 뒤쪽의 매화나무가 더 멋드러진 자세를 하고 있었다. 

이쁘다 이쁘다 연발하면서 꽃구경을 했다. 

매화가 활짝 피면 이 곳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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