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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4년 2월 14~17일 덕질을 위한 후쿠오카 여행-하카타 올드타운 세번째 "도초지절(동장사)"

by 혼자주저리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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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올드타운이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았다. 

처음부터 올드타운을 돌아 보자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동장사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 산책 나섰다가 돌아 보게 된 경우였다. 

쇼후쿠지를 보고 난 다음 마지막 코스로 동장사를 보고 숙소로 복귀하기로 했다. 

숙소 앞이 왕복 6차선이었던 것 같은 대로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왕복 4차선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대로였다. 

바로 앞에 기온역이 있는 곳으로 오피스 건물도 많았고 뒤쪽으로는 주택가가 잘 조성 된 곳이었다. 

그 대로의 넓은 인도에 동장사의 입구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이러니 자주 후쿠오카에 왔을 때 한번쯤은 들어 가 볼만했지만 왜인지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었다. 

사실 후쿠오카는 시내를 거닐기 보다는 외곽으로 돌면서 숙소를 잡아 두는 거점 같아서 낮 시간대에 잘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큰 길에서 주차장 입구 옆으로 대문처럼 보이는 정문이 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직원분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정문으로 들어갈까 주차장 입구로 들어갈까 살짝 고민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내 앞에 있던 비지니스맨이 주차장 입구로 해서 절 안으로 들어가더라. 

시작도 안한 고민을 멈추고 나도 그 사람을 따라서 주차장 입구로 해서 절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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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지나서 절 쪽으로 들어가면 동장사의 후쿠오카 대불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나온다. 

입장료는 50엔으로 저렴한데 오픈은 9시였다. 

동장사에 들어 간 시간이 8시 50분 전후가 되어서 대불을 보러 들어가지 못했고 가볍게 산책삼아 나온 것이라 지갑도 없었다. 

이렇게 입구만 보고 난 다음 바로 옆에 있는 동장사 법당 앞으로 이동했다. 

법당 앞으로 가려다가 이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벌써 매화가 이쁘게 피어 있었다. 

홍매화라기 보다는 색이 조금 옅은 편이었지만 분홍색이 너무도 이뻤다. 

매화가 피어 있다니 이제는 봄이구나 싶은 마음에 한참을 매화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른 매화를 봤다고 좋아했더니 이 여행에서 돌아와 출근하니 직장에 있는 매화도 꽃이 피어 있기는 하더라. 

동장사의 법당 앞에는 육각형의 건물이 있었다. 

나보다 앞서 동장사로 들어간 비지니스 맨은 동장사 정면 사진을 찍고 이 육각형 사진을 조금 더 많이 찍고는 잠시 서서 둘러보고 되돌아 나갔다. 

이 건물은 문화 유적이라도 되는 건가 싶지만 안내문을 찾지도 못했고 아마 찾았어도 읽어 보지는 않았을 듯 싶다. 

마당의 나무는 가지들 아래에 가지가 쳐 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대어 준 것으로 봐서는 이 나무도 신경써서 키우는 건가 싶기도 했고. 

넓지 않은 마당이었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아기자기하게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육각형의 건물 앞에도 불전이랑 향로가 놓여 있는 걸로 봐서는 안에 부처님이 모셔진 건물인 듯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문을 오픈 해 놓기 때문에 안에 어떤 건물인지 알아보는 것이 쉬운데 일본의 경우 대부분 문을 닫아 놔서 어떤 건물인지 알아 볼 수는 없었다. 

현판에 걸린 한자는 '雲구름 운'  '慈사랑 자' 였는데 현판만으로도 어떤 곳인지 짐작 할 수는 없었다. 

그냥 건물이 멋지고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보이는 구나 하는 정도로 보고 넘어가야했다. 

법당은 앞의 육각형 건물보다는 새로 지은 듯한 느낌이 강한 곳이었다. 

기와도 새로 올린 듯 했는데 전통 기와가 아닌 요즘 편리하게 만들어진 기와를 올린 듯 했다. 

정면의 문은 새로 지은 건물 답게 유리로 된 문이어서 내부를 볼 수는 있을 것처럼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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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굳이 계단을 올라가서 내부를 보지는 않고 멀찍히 서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앞 쪽에 대형 향로가 있고 초를 꽂을 수 있는 촛대로 추측되는 가구가 있는 걸로 봐서는 법당안에 후쿠오카 대불이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후쿠오카 대불을 입장료 받고 볼 수 있도록 하는 걸로 봐서는 올라가서 봐도 유리 문 너머로는 제대로 안 보이는 것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법당 옆으로 오층 목탑이 서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올드 타운을 걷다 보면 붉은색과 노란색의 탑이 보이는데 위 사진의 목탑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화려한 색감 때문에 눈에 확 띄는 건축물이었다. 

목탑이라고 어디선가 안내문을 본 것 같은데 외부에서 보면 나무로 만들어 진 것 같기는 했다. 

역시나 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는 없게 나무로 방책이 둘러져 있었고 입구의 나무문은 닫혀 있었다. 

목탑 앞에도 매화가 이쁘게 펴 있었다. 

분홍색이 짙은 매화와 흰색 매화가 함께 펴 있었는데 나무들이 크지는 않았다. 

법당 옆의 진한 분홍색 매화와는 또 다른 매화 나무 인 듯 했다. 

다양한 매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었고 멀리 가지 않아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법당의 뒤로 가면 무덤이 나온다. 

일본의 경우 절 안에 묘소들이 위치해 있는데 동장사의 경우 주민들의 묘를 세운 것이 아니라 후쿠오카 번의 영주 구로다 일가의 묘지라고 되어 있었다. 

묘지가 많은 것은 아니고 이 일가의 묘만 있는지 중간 중간 잘 조성된 묘지가 구역처럼 있었다. 

설명을 보면 진언종에 귀의한 다다유키(2대), 미쓰유키(3대), 하루타카(8대)의 세 명의 영주가 묻혀있다고 했다. 

이 묘지는 세명의 영주가 매장되었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후쿠오카 번의 역사를 알수 있는 자료라고 한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다다유키의 무덤앞에서 목숨을 끊은 5명의 가신의 묘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무슨 이유로 가신들이 목숨을 끊었는지 몰라도 이런 문화는 절대로 친숙해 질 수 없을 듯 싶다. 

법당의 뒤 쪽으로 묘지들이 있는데 구역구역 정리가 된 듯한 모습이라 산책하기에도 괜찮았다. 

깊은 산속에 묘지만 있다면 산책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텐데 도심 한 중간에 절 뒤에 있는 묘지는 산책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나무들도 수령이 있어서 크고 울창해서 건물 뒤의 아주 짧은 공간이지만 숲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쇼호쿠지까지 못 가 보더라도 동장사의 법당 뒷 부분만 돌아도 잠시의 휴식이 가능 할 것 같았다. 

여러번의 후쿠오카 방문이었지만 올드 타운을 제대로 못 보고 다닌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쇼호쿠지와 동장사 쪽 외에도 기온역에서 캐널시티로 걸어가는 길에 또다른 절이 있는 것을 봤다. 

그 절의 이름도 확인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곳으로 방문해서 돌아 보고 싶었다. 

확인해 보고 구시다 신사는 반드시 걸러서 돌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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