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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4년 2월 14~17일 덕질을 위한 후쿠오카 여행-올드타운 첫번째"겐주안,절신원,순심사"

by 혼자주저리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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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딸의 계획상에 7시에 일어나서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을 먹고 하카타로 이동 후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를 다녀 와서 텐진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딸은 아침 7시에 일어 나는 것이 힘들었고 조식을 포기하고 잠을 자겠다고 하기에 나 홀로 조식을 먹은 다음 딸이 잠을 더 잘 동안 산책 삼아 후쿠오카 올드타운을 걸었다. 

이른 아침 후쿠오카 거리는 청명했다. 

이날 비예보가 있었음에도 아침의 하늘은 구름이 살짝 낀 파란 하늘이었다. 

어디를 목적으로 나 온 것은 아니라 호텔 맡은 편에 위치한 동장사를 가 볼까 했다. 

동장사 앞으로 가니 문은 열려 있지만 9시도 안 된 시간에 관광객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무례한 일인 듯 해서 길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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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를 따라 걷는 건 그닥 재미가 없어서 골목으로 들어가서 걸어봐야지 싶은 마음에 적당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골목으로 들어갔다. 

눈 앞에 길다란 담벼락과 그 담벼락 위에 올려진 기왓장과 나무가 보였다. 

그 길이 뭔가 싶어서 구글 지도를 켜 보니 슈젠지의 한쪽 끝 부분이었다. 

후쿠오카를 여러번 방문했지만 슈젠지를 들려 볼 생각은 못했었다. 

나에게 후쿠오카는 국제 공항이 있고 그 공항을 통해서 입국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거점일 뿐이었다. 

십수년전에 패키지로 왔을 때 모모치해변, 후쿠오카 타워, 텐진 등을 다녔기에 다들 간다는 그 곳들에 대한 환상도 없었다. 

당연히 후쿠오카 시내에 위치한 슈젠지를 찾아 볼 생각도 안 했었다. 

작년 3월에 직장 동료들과 후쿠오카에 왔을 때 슈젠지의 담벼락을 잠시 보기는 했지만 저게 뭐지? 라는 의문만 가졌을 뿐 알아 볼 생각도 안했던 곳이기도 했다. 

일단은 시간적, 심적 여유가 많으니 슈젠지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대로에서 골목을 따라 들어와 담벼락을 따라 조금 걸어 안 쪽으로 들어왔다. 

안쪽으로 오자 말자 보이는 작은 문 같은 곳과 표지판. 

표지판에는 일반 차량은 들어 갈 수 없고 내부에 위치한 절 등은 통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당연히 번역기로 알아낸 내용이기는 하다. 

일단 사람 통행 금지는 없으니 이 쪽 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들어가서 위 사진의 길 끝 부분에서 왼쪽으로 틀면 이 곳이 하카타 올드타운이라고 안내판이 있었다. 

하카타역 앞의 2층 통로에도 하카타 올드타운방향 표시가 된 안내판이 붙어 있던데 그 곳이 이 곳이었나 보다. 

코너를 돌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은 통행로가 나왔다. 

높지는 않지만 긴 담벼락이 있었고 중간 중간 출입문 같은 곳이 있었다. 

담벼락 사이로 좁은 골목이 있는데 이 곳은 우리나라 같으면 사람들이 지나다지 않을 건물과 건물 사이의 버려진 쪽길 같을 텐데 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걸어서 지나가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는 사람 등 많지 않았지만 이 근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었다. 

걸의면서 보니 내부에는 너른 주차장들이 꽤 있었는데 대부분 어디어디 절 주차장 등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주차비를 따로 받는 것 같지는 않았고 주차장이 관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이른 시간이라 주차를 한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출입문 옆에 작은 입간판이 하나 보였다. 

겐주안이라고 적힌 곳인데 영어로 뒤에 절이라는 단어인 Temple이 적혀 있어서 절인가 추측을 했다. 

대문은 활짝 열려 있어서 들어가 봐도 될 것 같았지만 시간이 일러서 안쪽 구석구석 돌아 보지는 못하고 소심하게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살짝 봤다. 

 

대문 안쪽으로 일본식 정원이 보였다. 

모래를 비질해서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 두는 일본식 정원으로 그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돌이 비정형적으로 놓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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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처럼 생긴 하지만 내 눈에는 작은 자갈이나 파쇄석 같은 돌들은 일부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지만 일부는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한 듯 했다.

저 마당을 관리하는 것도 일이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그들의 문화이니까. 

안쪽으로는 묘지도 보이는데 굳이 묘지까지 가 보지는 않았다. 

디딤석이 있는 곳을 따라 몇발자국 걸어 보면 마당 한쪽 구석에 작은 석상과 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무슨 석상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건물과 담벼락 사이에 위치하였지만 뒤의 나무와 함께 안온한 느낌을 받아서 잠시 서서 바라 보았다. 

느낌이 좋다고 한들 누구인지도 모를 특히 일본의 경우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있어서 절을 하거나 기원을 하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신사에는 어떤 신을 모시는 지 모르기 때문에 구경은 하되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근처에 구시다 신사가 있지만 그 곳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을 모시고 있는 곳이라 참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시다 신사가 상업 번창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역사관에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을 모시고 있으니까. 

그러니 일본에서는 구경은 하되 참배나 기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겐주안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절신원을 만나게 된다. 

지도앱을 켜 놓고 길을 목적해서 걸은 것이 아니라 무작정 길 따라 걷다 보니 만나게 되어있었다. 

구글 지도앱에도 겐주안, 절신원등 모두 표기가 되어 있으니 찾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싶다. 

문제는 이 곳 내부의 길은 제대로 표시가 안 되어 있는 듯 했는데 아마도 차량 통행이 되지 않아서 그런것 아닐까 싶다. 

일반 차량 통행이 가능 했으면 이 내부의 골목들도 지도앱에 표기가 되었을 듯 싶기는 하다. 

절신원은 대문부터 찍었다. 

느낌이 뭔가 우리의 한옥 같은 느낌이들었다. 

한옥의 솟을 대문같은 느낌으로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안으로 소심하게 들어가 봤다. 

역시 마당에는 일본식 모래정원이 있었고 중앙에 걸을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정 정비된 모래 정원을 보는 순간 갑자기 든 생각이 혹시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이 들어와서 저 모래 정원을 발로 밟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밟지 말아야 할 곳은 낮게라도 줄로 들어가지 못하게 해 두는데 이 곳은 그냥 디딤돌들만 있으니까. 

설마가 사람 잡는 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는 하다. 

절심원은 안으로 들어 와서 보는 순간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붕은 일본 스럽지 않고 한옥 같은 느낌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 왔는지 모르겠다. 

정면에는 모래 정원 끝에 동그마하니 나무와 바위로 된 정원이 있고 그 뒤로 절의 법당 같은 건물이 있었다. 

문이 다 닫혀 있어서 법당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법당이 아닐까 싶다. 

법당으로 추측되는 건물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으로 있는 건물은 이 곳의 승려가 기거하는 건물이 아닐까 추측을 해 봤다. 

창문에는 일본 특유의 흰 커튼이 내려져 있었는데 왠지 생활감이 묻어나는 듯 했고 일본의 경우 승려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문화이니 내 추측이 맞지 않을까 싶다. 

절신원을 나와서 골목길을 조금 걸었다. 

걷다 보면 노란색으로 색이 칠해진 담벼락을 만날 수 있는데 파란 하늘, 푸르른 나무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노락색이었다. 

조용한 골목의 분위기가 좋아서 이 골목을 따라 걸었다. 

목적지가 없다보니 눈에 띈 곳으로 무작정 걸을 수 있어서 좋았던 순간이었다. 

노란색 골목을 조금 따라 걷다가 순심사라고 팻말이 적힌 나무 대문을 발견했다. 

이 곳으로 들어가 안 쪽을 살피니 노란색 담벼락에 있던 대문은 후문인 듯 했고 앞 쪽? 옆쪽? 으로 정문이 있었다. 

즉 위 사진의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서 안에서 내부를 돌아서 위의 왼쪽 사진쪽으로 나왔었다. 

대문의 분위기상 왼쪽이 정문인 듯 했고 오른쪽이 후문인 듯 했다. 

후문으로 들어와 처음 만나는 모습이다. 

후문으로 들어와 정면에 보이는 모습은 아니고 왼쪽으로 돌아 보면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문쪽으로 법당이 있고 마당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후문에서 내가 끼고 돌은 길을 따라 있는 건물은 우리나라 절로 치면 요사채와 종무소 같은 사무실 같은 곳인 듯 싶다. 

물론 스님이 살고 있는 집도 있는 듯 했고. 

건물을 돌아 나와서 보이는 정면 마당의 모습이었다.

나무도 많았고 꽃도 많은 곳이었고 옹기종기 모인 나무들과 그 나무에 피어 있는 꽃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이었다.

조금씩 돌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꽃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좁은 공간이지만 마음편히 돌아 볼 수 있었는데 조용하니 너무 좋았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법당 건물을 찍을 때 역광으로 사진이 아주 어둡게 나왔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신사나 절들이 법당의 문을 닫아 두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절은 날이 춥지만 않으면 법당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경우 닫아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닫힌 문을 향해 참배를 하고 기도하는 모습들을 볼 때 마다 의아했는데 이것 또한 그들의 문화이려니 생각한다. 

하긴 우리나라의 절은 문이 닫혀 있어도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법당안에 들어 갈 수 있으니 부처님을 앞에 두고 절을 하지만 일본은 닫힌 문 앞에 목책이 서 있어서 그 목책 바깥쪽에서 참배를 하니까 의아할 수 밖에. 

이렇게 가까운 곳이지만 다른 나라구나 실감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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