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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상상할 수 없는 먹방여행 왓챠 일드"아자카야 신칸센"

by 혼자주저리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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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즐기는 드라마는 추리, 범죄수사물, 스릴러 등 긴장감이 흐르고 무게가 있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무거운 작품들만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그 드라마의 분위기에 짓눌려 기분이 가라않는 날들이 있다. 

이럴때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는 편인데 대부분 보편적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스나 로코나 코메디 계열은 내가 못 보는 편이다. 

그 대체로 찾은 것이 먹방 드라마인데 이게 또 우리나라 드라마 보다는 일드쪽이 많더라. 

이번에도 우연히 찾은 드라마 아자카야 신칸센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이자카야 신칸센(# 居酒屋新幹線)

방영 : 2021년 12월 14일~2022년 02월 08일. 일본 TBS

출연 : 마시마 히데카즈(타카미야 스스무)

주인공이 출장을 갈 때 마다 신칸센에서 현지의 테이크 아웃 음식을 만끽하는 드라마. 

손해보험회사의 내부 감사실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타카마야가 당일치기로 전국 출장을 다니면서 현지의 음식이나 술을 테이크 아웃해서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 즐긴다.

에키벤 외에도 향토요리, 지역술, 클라우드 비어 심지어 디저트까지 다양한 현지의 테이크 아웃 음식들이 등장한다. 

한 회차당 상영 시간이 짧은 편이고 한 시즌에 회차도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보기에 좋았다. 

드라마는 처음 스스무가 셀카를 찍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바닷가 근처 도시로 출장을 온 스스무는 아내와 딸의 요청에 따라 셀카를 찍어서 보내기위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는다. 

그 장면이 너무도 현실감 있었는데 양복을 입은 남성이 주변의 경관을 설명하면서 영상을 찍으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딱 주변에 있을 수 있는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상을 촬영하고 난 뒤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하면서 활기를 찾는데 그 이유는 집으로 돌아가는 신칸센에서의 만찬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기차 내에서 에끼벤을 먹는 것이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알고 있다. 

지역마다 특유의 에끼벤이 있고 기차역마나 에끼벤 가게가 반드시 있는 곳이 일본이다. 

심지어 어디선가 본 글인데 에끼벤 투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본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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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차 내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다. 

냄새가 강하면 주변에 민폐가 될 듯해서 조심스럽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도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기차 내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건 아닌데 막힌 실내에서 음식을 펼쳐 놓고 먹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차 내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건 삶은 계란과 사이다 정도인데 이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음식이니까. 

머리로는 일본의 기차 안에서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알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주변에 실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식사를 위한 모든 도구들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다닌다. 

술의 종류에 따라 맞는 잔(일본주, 맥주, 와인등)과 오프너, 젓가락, 포크, 나이프에 접시까지. 

냅킨과 컵받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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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작은 병을 구입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큰 병을 한병 그대로 가지고 와서 올려 놓고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출장지에서 도코까지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 시간내에 마시기 때문에 이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는 설정이지만 음식들 중에서는 냄새가 제법 많이 나는 종류도 있었고 술병을 올려 놓고 마시는 모습들이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드라마이니까 가능한 설정이겠지만 보는 내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던 드라마였다. 

스스무는 신칸센 안에서 혼자 음식을 즐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SNS상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자카야 신칸센 오픈 하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친구부터 다른 추천 음식을 올리는 친구까지.

혼자서 먹지만 혼자가 아닌 듯한 모습이다. 

신칸센의 좁은 테이블에 테이블 클로스도 깔고 젓가락 받침에 접시까지 올려서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현실적인 눈으로 보게 되면 저 그릇들의 뒷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다. 

음식의 양념이나 기름이 묻은 그릇들을 대충 넣어서 집에서 설겆이를 해야겠지만 그 뒷 마무리가 쉽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는 건 역시 주부의 마음이고 주부의 눈이겠지. 

스스무도 처음부터 이자카야 신칸센을 즐겼던 것은 아니었다.

그 날도 출장지에서 미움을 받고(내부 감사 역활이니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직업) 의기 소침해있던 스스무에게 이자카야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신칸센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 건 좋은 듯 한데. 

그런데 가족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었다. 

물론 중간 중간 딸이 발레를 하거나 와이프랑 싸웠다거나 등등이 소소한 이야기는 나온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뭔가를 사 가지고 간다는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분명 저 음식은 가족에게 선물로 사 가지고 가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칸센 안에서 혼자 즐긴다. 

보여주지 않는 뒤의 모습에서 스스무는 가족을 위해 뭔가를 구입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이지만 보이는 부분은 혼자 즐기고 있는 모습 뿐이다. 

음식을 찾아 다니는 모습도 조금씩 나오는데 그 모습도 즐겁기는 하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식당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저 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적게 들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테이크 아웃을 해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 정도는 든다. 

여행을 가면 이곳 저곳 돌아보기 바쁜 내 일정으로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이 이런 드라마의 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스스무 혼자 모든 것을 다 하기 보다는 조금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 내용도 가볍게 볼 수 있었는데 사투리를 못 알아 듣는 모습이라던가 이런 건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재미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후쿠시마에서 얻은 라돈 계란을 먹는 모습이었다. 

라돈 계란이라고 해서 방사서 위험이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고 온천의 좋은 성분 중 라돈 함유가 많은 거라고 설명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들은 정말 아무 사심없이 후쿠시마의 음식을 먹었던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찾아보니 시즌2까지 있는 듯 했는데 왓챠에는 시즌1만 있어서 다른 OTT를 뒤져서 시즌2를 봐야 겠다. 

무언가에 지쳐 힘이 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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