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난 다음 가이드가 식후 커피를 마셔야 하지 않겠냐며 커피를 쏘겠다고 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 쏜 다며 우리를 차에 태워 잠시 이동 후 커피전문점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가이드가 비엔티엔에서 처음 데리고 갔던 카페 아마존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카페 아마존인 우리나라의 이디야 정도 느낌의 카페였다면 이 곳은 요즘 외곽에 성행하고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맞나?) 대형 카페 분위기였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이 곳은 카페, 베이커리, 패밀리레스토랑이 같이 운영되는 곳이기도 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곳은 프랑스인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라고도 해서 기대가 컸다.
카페 입구의 나무로 만들어 진 외관도 뭔가 멋스럽고 분위기가 있었다.
많은 식물들로 꾸며져 있던 아마존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내부도 대형 프렌차이즈나 일반 카페와 다른 분위기였다.
천장이 높았고 콘크리트 건물이었짐ㄴ 중간 중간 나무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확실하게 카페의 분위기를 잡아내고 있었다.
내부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현지인 보다는 외국인들이 더 많은 듯 했다.
우리가 주말 낮 시간대에 와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은 노트북을 앞에 두고 뭔가에 열중한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문제는 하필 우리가 방문 했을 때 정전이 된 이후로 아직 커피 머신이 예열이 되지 않아서 커피를 내릴 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 커피가 아닌 망고주스로 모두 통일해서 음료를 먹기로 하고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렸다.
이 곳은 베이커리 카페라고 들었다.
그리고 주인이 프랑스 사람이라고 하니 빵이 얼마나 맛있을 지 기대가 되는 곳이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잠시 카운터 쪽을 보는데 바게트와 빵을 구입해서 종이 봉투에 넣어서 가는 외국인도 두어명을 봤고.
이러니 나와 친구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음료를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나야 원래 빵이나 떡 종류를 좋아하고 같이 간 친구 한명도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베이커리 진열대를 봤다.
진열대는 크지 않았고 빵 종류도 얼마 되지 않았다.
빵 두종류를 골랐다.
바게트는 너무 커서 부담스러웠기에 크루와상 하나와 레이신(?) 레이즌(?) 이라는 빵 하나를 골랐다.
빵이 진열된 곳 옆으로는 작은 공간이 더 있었고 그 곳에는 와인등이 진열되어있는 듯 했다.
사실 그 곳으로는 들어가 보지 않아서 뭐가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와인병 등이 있는 걸로 봐서는 와인과 과자류 등을 판매하는 곳인 듯 싶기도 했다.
빵 두개를 구입했는데 4만4천낍을 지불했다.
2만낍이 약 1달러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빵 가격은 정말 저렴한 편이었다.
빵 두개에 2달러 조금 넘는 금액이니까.
크루와상을 먼저 잘랐다.
주인이 프랑스인이라는 것때문에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받은 크루와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퍽퍽했다.
내가 원하는 크루와상의 질감은 겉은 바싹하고 속은 버터향이 풍기는 촉촉함이었다.
하지만 속은 퍽퍽하니 버터 질감은 거의 느낄 수 없는 빵이라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빵에 익숙한 내가 정확한 크루와상의 질감을 모를 수는 있다.
이렇게 퍽퍽한 크루와상이 정석일 수 있겠지만 난 내 입에 맞는 식감의 빵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레이즌이라 불리는 빵도 퍽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크루와상과 달리 이 빵의 겉면에 시럽을 발라놔서 촉촉함이 크루와상보다는 조금 더 좋았지만 빵 자체가 퍽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먹은 두개의 빵은 공통적으로 버터가 조금 부족하게 들어간 빵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버터를 안 넣거나 적게 넣으면 빵이 퍼석해 지는 듯 한데(내가 베이킹을 하지 못하니 정답은 아니지만) 이 빵들이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은 버터 대신에 식물성 오일을 넣고 빵을 만드는 영상도 많이 봤는데 여튼 이 곳의 빵은 퍼석해서 맛있는 빵집은 아니었다.
커피 머신이 예열이 되지 않아서 대체로 받은 망고 주스가 나왔다.
아마도 패밀리레스토랑으로도 운영되는 곳이라 주방이 따로 있는 듯 했고 망고 주스는 주방에서 갈아서 나왔다.
이것도 몇잔이 먼저 나오고 몇잔이 뒤에 나왔는데 처음 나온 망고 주스와 뒤에 나온 망고 주스가 맛 차이가 났다.
처음 나온 망고 주스가 조금 더 진하고 얼음 알갱이가 조금 씹힐 정도라면 뒤에 나온 망고주스는 조금 연하고 얼음 알갱이가 아주 곱게 갈려 있었다.
망고 주스는 얼음과 망고만 넣은 듯 했고 우리나라 망고 주스와는 확실히 다른 망고의 진한 맛이었지만 한 곳에서 주문했는데도 맛이 다른 건 조금 아쉬웠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가이드가 데리고 간 곳은 잡화점이었다.
이 곳을 가이드가 추가로 넣은 쇼핑점이라고 착각했던 곳인데 이 곳은 여행 일정 상에 열대과일 시식 및 커피 시음이라는 명칭으로 여행 일정 중에 들어가 있는 곳이었다.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곳과 다음에 가는 침향 쇼핑으로 기분이 많이 나빠졌지만 블로그에 여행후기를 적으면서 일정을 확인하다보니 확실히 여행 일정에 잡화점이라도 되어 있지 않았고 열대과일 시식 및 커피 시음이라고 된 공식 일정이 떡 하니 끼어 있었다.
이건 가이드의 꼼수가 아닌 여행사 자체의 꼼수였다.
여행사가 이런 꼼수를 쓰다니.
가이드의 안내로 들어 간 곳에는 용과, 용안, 파인애플, 망고, 멜론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려서 접시에 담겨 있었다.
그 열대 과일을 먹다 보면 아이스 커피를 한잔씩 주는데 강배전의 산미가 있는 커피같았다.
강배전이라고 하지만 아주 강하게 볶은 것은 아니고 중배전에서 강배전으로 넘어간 정도의 배전 같은 느낌이었다.
커피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내가 느낀 맛은 이정도였는데 난 중배전에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니 내입에는 조금 진한 맛이었다.
과일을 먹고 나면 다시 마른 안주 같은 것을 내어 준다.
위의 오른쪽 사진인데 쥐포처럼 보이는 건 민물장어를 말려 에프에 구운 것이고 옆에 깨가 붙은 건 약과? 유과? 같은 종류라고 했다.
사진 중앙의 주석 잔에 담긴 것은 흑생강이었던 것 같다.
이 곳에서 우리는 모링가오일, 커피 스크럽, 팜 슈거 등을 구입했다.
카드 결재 가능하고 한국 은행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한 곳이었다.
잡화점 다음으로는 여행 일정표에서 한번 들어 가 있는 쇼핑의 시간이었다.
쇼핑은 잡화점, 침향, 라텍스 등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잡화점으로 갔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다.
그래서 앞서 간 잡화점이 쇼핑이었거니 생각했었다.
두번째로는 라텍스를 간다면 적당한 모양과 탄성이 있는 라텍스 베게를 찾는다면 구입할 의향도 있었다.
집에 사용하는 베개가 이제 교체를 할 때가 되어서 그렇지 않아도 베게를 찾는 중이었으니까.
그런데 가이드는 우리를 데리고 침향매장으로 갔다.
일단 침향은 금액대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우리 일행이 대부분 건강 보조식품에 관심을 둘 것 같지 않았는데 가이드의 판단 미스가 아닐까 싶었다.
예상대로 일행들은 아무도 침향을 구입하지 않고 매장을 나왔는데 이 때만 해도 예정에 없던 쇼핑 두곳을 했으니 침향을 구입하지 않아도 가이드에게 미안할 것 없다는 생각이었다.
침향 매장을 나와서 개인적인 쇼핑을 위해서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일정에는 없는 곳이지만 가이드에게 지속적으로 슈퍼마켓 쇼핑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었기 때문에 가이드가 이 곳에 데려다 줬다.
문제는 쇼핑 시간 40분.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지 않고 이 곳에서 시간을 더 넉넉히 줘도 좋았을 뻔 했는데 쇼핑점의 약속 시간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듯 싶다.
이 곳은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 같은 곳으노 한국계 회사라고 했다.
마트 안은 우리네 마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나라 마트보다는 공간이 조금 더 넓어서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쇼핑을 하기 좋은 환경이었고 물건들이 진열이 잘 되어 있었다.
한국계 회사라서 그런지 아니면 라오스에 한국 열풍이 불어서 그런지 한국 식품전도 하고 있었다.
한국 식품도 많은 편이었지만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의 제품도 많은 편이라 베트남이 태국 제품 구입에도 좋을 듯 했다.
일본 제품도 많이 있었다.
라오스에 구입해 오는 여행 기념품으로 헤어팩이 있었다.
케어링 헤어 트리트먼트로 태국 왕실 헤어팩이라고 알려 져 있는 제품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검색을 해 보면 500g 대용량이 24,900원 정도인 듯 하다.
이것보다 더 비싼 금액도 있는 것을 봤었다.
100g이 7,500원 정도인데 이 곳에서는 500g이 7만5천낍이었다.
2만낍이 1달러이니까 4달러가 조금 안 되는 금액이다.
4달러라고 생각해도 6,000원이 안 되는 가격이니 이건 정말 사야 하는 제품이었다.
단 내가 헤어팩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고 딸이 염색과 탈색으로 머리결을 신경쓰느라 헤어팩을 사용하기때문에 대용량 하나를 구입했다.
라오스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쇼핑 제품으로는 헤어팩과 함께 바나나케이크였다.
이 매장에는 바나나케이크 특히 Ellse바나나 케이크는 하나도 없었다.
코코넛 케이크는 있었고 회사를 알 수 없는 바나나 케이크는 있었지만 내가 찾는 바나나 케이크는 없었다.
바나나케이크는 솔드아웃이된 것 같은데 이 곳에서는 1팩에 4만6천낍이었다.
2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인데 이 곳에서 사지 못한 바나나 케이크는 면세점에서 구입했다.
면세점에서 4달러에 구입했으니 면세점보다는 마트가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매진되고 없는 바나나 케이크 대신에 코코넛 케이크와 다른 회사의 제품을 확인했다.
코코넛케이크는 4만3천낍이었고 바나나케이크는 3만9천낍이었다.
가격이 너무도 저렴한 편이라 여행 기념품으로 구입해서 선물로 돌리기 너무 좋은 아이템이었다.
여행을 다녀 오고 난 다음 사무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여행 기념품을 주기에 부담이 없고 작은 케이크가 개별 포장이 되어 있으니 나눠 먹기에도 좋은 품목들이었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파프리카 과자와 토마토 과자였다.
난 검색해보지 않은 제품인데 친구가 토마토 과자를 검색해서 알고 있었다.
추천 제품으로 토마토 과자가 있다길래 찾아 봤다.
컵에 든 과자가 있었고 대용량 봉지에 든 과자가 있었는데 컵에 든 것 보다는 대용량 과자에 흥미가 끌렸다.
파프리카 과자도 한봉 같이 사고 싶었지만 부피가 너무 큰 관계로 파프리카과자는 포기하고 토마토 과자만 한봉 담기로 했다.
아마 바나나케이크를 생각만큼 살 수 있었다면 토마토 과자는 구입하지 않았을텐데 바나나케이크 대신이라는 생각에 큰 봉지를 구입했다.
카트에 담긴 나의 쇼핑 물품들.
헤어팩 하나, 엘세 코코넛 케이크 2개, 이름 모를 회사의 바나나케이크 2개 그리고 토마토 과자 한 봉이다.
토마토 과자는 케리어에 넣을 수가 없어서 손에 들고 비행기를 탔는데 라오스 공항 출국 시 세관 검사관이 이 과자를 보면서 한참을 웃더라.
하긴 나도 마주보면서 같이 웃었다.
비행기에서도 사람들이 내 과자를 다들 봤으니 뭐.
과자를 맛 본 후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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