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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늙은 호박으로 간단하게 호박전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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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한 덩이를 지인이 줬다. 
내가 담당할 깜냥은 되지 않아서 친정엄마에게 넘겼고 껍질 벗긴 호박 1/4를 다시 받아 왔다. 
그 호박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호박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늙은호박은 표면이 단단해서 껍질을 벗기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반으로 자르는 것도 힘들 정도라 내가 감당 할 자신이 없었고 크기도 커서 양이 많아 손질 안 된 통 호박 그대로 엄마에게 들고 갔었다. 
엄마도 처음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다음날 호박 가지고 가라고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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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벗기고 씨도 없애고 4등분 된 조각을 두개나 주시는데 양이 너무도 많았다. 
다 먹을 자신도 없어서 1덩이만 가지고 내려와 그것도 또 반으로 갈랐다. 
살짝 작게 잘라 진 호박은 조림에 넣어서 먹기로 하고 크기가 크게 잘라진 덩어리로 호박전을 하기로 했다. 

호박전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호박을 채를 쳐서 붙이다. 
내가 본 호박전을 하기 위해 호박을 손질하는 방법을 보면 호박을 반으로 자른 다음에 씨를 배 내고 껍질을 까지 않은 채 호박채칼을 이용해 안에서부터 호박을 긁어서 채로 만든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호박을 안에서부터 숟가락으로 긁었던 것 같은데 그건 너무 예전의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숟가락으로는 씨를 파낸 부드러운 부분만 긁어질 것 같은데 아마도 할머니가 씨 부분을 긁어 낼 때 내가 본 건가 싶기도 하다. 
여튼 호박을 채로 긁어서 호박전을 만드는데 채로 긁는 것도 일이라서 난 쉽게 가기로 했다. 

전자레인지 용기에 호박을 툭툭 썰어서 넣고 물을 아주 조금 100㎖도 안 되게 부어 준 다음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전자레인지 넣어서 15분을 돌렸다. 
이부분은 조금 실패 였던 게 15분을 돌리는 동안 호박에 넣었던 물이 끓어 넘치고 호박은 아주 무르게 익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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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자체 수분도 많은 편이라 물을 첨가하지 말고 전자레인지에 시간을 짧게 해 가면서 익은 상황을 살피는 것이 나을 듯 싶다. 
끓어 넘친 물 때문에 전자레인지 청소도 다시 해야 했고 왠지 호박의 맛있는 성분이 다 빠져 나갔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때문이다. 
예전에 할머니가 밥을 할 때 밥물이 넘치면 맛있는 성분이랑 영양가 다 넘친다고 잔소리 했던게 기억에 남아 있으니 더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잘 익은 호박은 매셔로 으깨준다. 
매셔가 없다면 포트나 절구공이 등으로 으깨도 충분하다. 
뭐 컵의 바닥으로 눌러서 너무 잘 익은 호박은 물러서 쉽게 으깨지니까. 
전자레인지 안에서 물이 한번 넘쳤음에도 호박을 으깨니 물이 많은 것이 보인다. 
호박을 전자레인지로 익힐 때는 물을 첨가 하지 말것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 

다 으깬 호박에 밀가루, 설탕, 소금을 첨가한다. 
밀가루는 최대한 적게 넣고 싶었지만 호박에서 물이 많이 나와서 반죽이 많이 무를 듯 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밀가루를 더 많이 부었고 설탕은 베스킨 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을 첨가했고 소금은 아주 조금 넣었다. 

위 사진에 보일 지 모르지만 밀가루의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베스킨 숟가락 두 숟가락 분량의 설탕이다. 
밀가루의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 아래에 소금이 조금 있는 것이 보인다. 
소금은 베스킨 숟가락으로 앞 부분에 조금만 떠서 넣은 정도이다. 

반죽을 섞어 준다. 
호박에 물이 많으니 반죽이 많이 진데 여기에 밀가루를 더 넣으면 맛이 떨어 질 듯 했다.
호박전은 밀가루는 최소한으로 넣고 물도 없이 호박의 물기만으로 반죽을 해야 맛있는데 난 물을 첨가했으니.
너무 질어서 처음보다 밀가루는 조금 더 첨가해서 반죽을 최대한 맞춘다고 맞췄다. 

반죽이 질어서 전을 크게는 못 부치고 작게 한 숟가락씩 떠서 넣었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한스푼씩 떠 넣는 것도 푹푹 떠서 넣다 보니 호박전이 제법 크게 되었다. 
문제는 너무 물러서 얇게 부치지는 못하고 두께가 있는 호박전이 되었다. 
그럼에도 눈으로 보이는 비쥬얼은 호박전으로 보이니 만족스럽기는 하다. 

다 부친 호박전은 기름을 조금이라도 빼기 위해서 키친타월을 깔고 접시에 담았다. 
일단 한입 먹었을 때 향은 진한 호박전의 향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설탕도 작은 스푼이기는 하지만 두 스푼이 첨가되어 단맛도 적당히 맛있는 단맛이 느껴졌다. 
단 식감은 조금 물렀는데 아마도 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식구들도 물컹하고 두꺼운데 채로 친 호박전 같은 식감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럼에도 내가 만들기 편하니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호박전을 해 먹어야 할 듯 싶다. 
채로 친 호박은 마트나 시장에서 사 와서 전으로 구워 먹는 걸로 해야지. 
내가 직접 채를 쳐서 하는 것 못할 듯 싶다. 
간단하게 호박전 만들기 성공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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