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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천사와 사자 그리고 지옥 그것은 과연 신의 뜻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by 혼자주저리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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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 

어떤 작품이든 연상호 감독이 연루 되어 있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작품이 다 너무 좋다고는 못해도 모든 작품이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패가 없는 드라마 연관 검색어 중 하나가 연상호 감독이다. 

넷플릭스 계정을 해지했을 때 제일 아쉬웠던 것이 지옥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마음 놓고 봐야지. 

지옥 (HELLBOUND) 시즌1

오픈 : 2021년 11월 19일. 넷플릭스

원작 : 연상호, 최규석 만화 '지옥'

연출 : 연상호

각본 : 연상호, 최규석

출연 : 유아인(정진수) 김현주(민혜진) 양익준(진경훈) 박정민(배영재) 원진아(송소현) 이동희(김정칠) 김신록(박정자)

류경수(유지 사제) 차시원(사청 사제) 임형국(공현준) 김도윤(이동욱) 원미연(민혜진 모) 이레(진희정) 박정표(홍은표)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드라마의 시작은 지옥의 사자들에 의해 선고가 이행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자동차가 다니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녹화하고 검색할 수 있는 세상에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해서 사람을 아주 심하게 폭행하고 결국 불에 탄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경악하는데 그건 신의 뜻으로 죄를 지은 인간이 결국 지옥으로 끌려간다고 했다. 

지옥행을 선고하는 천사는 형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허공에 얼굴의 형태만 나타서 누구 며칠 몇시에 지옥으로 간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게 된다.

이 현상에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이 현상이 신의 뜻이라고 죄를 지은 인간들이 인간의 법률로는 단죄를 하지 못하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새진리회의 교리에 빠지게 된다.

노점상을 운영하면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던 박정자는 생일 파티를 하던 저녁 선고를 받게 된다. 

선고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던 박정자는 아들이 검색해 준대로 새진리회를 찾아가 의논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선고 장면을 생중계 하는 댓가로 거액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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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의가 현실성이 있도록 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게 되고 변호사를 대동해서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와 계약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되고 이 현상을 이용하는 새진리회와 그에 반하는 변호사들의 갈등도 불거진다.

경찰들은 처음에는 살인 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진행하지만 타고 남은 시체에서 유기물을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신기한 현상에 그렇다 할 실마리도 찾아내지 못한다. 

총 6회 분량의 드라마인데 앞 3회와 뒤 3회가 서로 파트가 다르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이야기들을 조금 더 늘려서 시즌1, 시즌2로도 충분히 뽑아 낼 수 있는 내용인데 아주 간단 명료하게 3회, 3회로 나뉘어 하나의 시즌으로 정리가 되었다. 

앞의 파트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가 주축이 되고 민혜진 변호사와의 대립과 진경훈 형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뒤 후반부에는 정진수 의장도 진경훈 형사도 나오지 않고 배영재 피디가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민혜진 변호사는 앞, 뒤 이야기 모두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민혜진 변호사가 아니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선과 악에 대해서 그리고 신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었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천사의 선고와 사자들에 의해 이행되는 모든 일들.

이건 신이 개입된 것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분명했다. 

새진리회의 교리를 확립하고 단체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신이 개입한 현상이라고 이야기 하기에 너무도 좋은 상황들이었다. 

만약 현재 이런 상황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나 조차도 새진리회의 이야기에 혹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새진리회의 수장은 살짝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편이었다. 

이건 내 사담이고 편견일 수 있지만 뒤늦게 밝혀진 배우의 현실적인 상황들이 대입이되면서 현실적이지 않은 케릭터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였다. 

아마 배우의 현실 상황을 몰랐다면 케릭터를 위해 배우가 만든 연기라고 생각했을텐데 현실과 교차되면서 편견이 있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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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의 편건일 뿐이고 드라마 상에서 정진수 의장은 선과 악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인물인 듯 했다. 

새진리회는 돈 많은 회원이 많고 박정자에게 거액의 댓가를 줄 수 있지만 막상 의장 본인은 작은 원룸에 살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전에도 작은 선행들을 하면서 지내 왔다. 

하지만 진희정을 설득해서 벌이는 일을 보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쳐서 포기했던가. 

이 드라마에는 화살촉이라는 단체도 나온다. 

화살촉은 새진리회의 과격추종자 들인데 이들은 왜 선고를 받지 않는 건가. 

새진리회의 교리(?)에 따라서 과격한 행동들을 일삼아도 선고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화살촉이 보여주는 모습들을 보면 신의 뜻으로 선고가 되는 것은 아니고 신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우연히 누군가를 뽑아서 선고를 하는 것은 아닌가.

즉, 천사에 의해 선고가 내려지고 사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그 모든 현상이 새진리회의 신이라는 존재들의 유희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새진리회에 반대되는 입장에 선 대표적인 인물 민혜진 변호사. 

새진리회의 교리대로라면 그녀는 선고를 벌써 받고도 남았어야 하지만 여전히 선고를 받지 않은 채 새진리회에 반하는 행동들을 한다. 

신에 의한 선고는 내려지지 않지만 화살촉에 의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버리는 인물. 

이 모든 것들을 보면서 신이 선과 악을 따져서 선고하는 것이 아닌 그냥 단순한 유희를 즐기는 것이구나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드라마는 기복없이 그러나 지루함도 없이 진행이 된다. 

한 회차가 끝나면 다음 회차가 바로 궁금해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다고 잔뜩 흥분시키는 요소는 없다. 

사자들이 나타나서 선고를 이행하는 장면이 잔인하기는 하지만 요즘 워낙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은 미디어 홍수 속에 살고 있다보니 이정도는 그냥 저냥 이럴 정도였다. 

뭔가 무게가 있는데 무겁지는 않고 그렇다고 흥미가 떨어지는 요소도 없이 봐 지는 드라마이다. 

이런 드라마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고 할 수 있었다. 

흥미도를 잔뜩 올려 놓고 보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관심을 줄 수 밖에 없는 그런 드라마.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박정자의 선고가 실행되는 모습이 생방송을 타고 난 다음 날. 

세상이 멈춘것 처럼 고요했던 장면이었다. 

모두들 일상을 영위하는 것을 잊어버린 모습을 표현한 장면인 듯 한데 너무도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출근도 하지 않고 거리에 나오지도 않은 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나 온 생을 되짚으며 과연 나는 어떤 잘못들을 저질렀을까 고민했을까? 

그 충격도 시간이 얼마지 않아서 금방 일상을 되찾기는 했겠지만 그 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드라마는 송소현의 아기가 부모에 의해 선고 이행을 피했고 그 여파때문인지 박정자가 부활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시즌2가 확정되어 제작이 되고 있는지 제작을 준비하는지 제작 완료되었는지 몰라도 시즌2는 어떻게 진행이 될 지 궁금하다. 

박정자가 부활했으니 정진수도 부활을 하게 될 테지만 화살촉에 의해 의도적으로 선고되어 버린 인물들은 다시 살아나지 못할 테니까. 

새로 부활한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시즌 2가 빨리 방영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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