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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11월 15~19일 JR북큐슈 레일패스를 이용한 여행-차이나타운에서 먹은 나가사키짬뽕"춘하추동"

by 혼자주저리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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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기념관까지 보고 난 다음 노면전차를 타고 우리는 나가사키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했다. 

원래 계획은 천천히 걸어서 도보로 거리 구경도 하면서 슬슬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일행 중 한명의 컨디션이 원폭자료관에서부터 확 떨어져 있었다. 

트램을 타고 이동을 하니 편하긴 편하더라. 

트램에서 내려 잠시 걸으니 저 멀리 다리 건너 차이나타운의 표식같은 빨간 문? 같은 것이 보였다. 

사실 이때만 해도 차이나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일본 여행에서 만났던 차이나 타운은 나름 특색이 있었고 번화하고 화려했었다. 

도쿄의 차이나타운이나 고베의 난킨마치에 있던 차이나타운은 그 나름 각자의 특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규모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나가사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차이나타운 이야기를 여러번 접했기에 이 곳도 규모가 크고 번화한 곳일거라 상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이 이 곳에서 시작 되었다고 하니 기대가 더 컸었다. 

막상 나가사키의 차이나 타운은 그닥 볼 거리가 없었다. 

길이도 짧았고 골목은 좁았고 그닥 볼거리가 풍부한 곳은 아니었다. 

다른 차이나타운도 볼거리가 풍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면서 곳곳에 사람들이 이것저것 먹기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들이이 활기차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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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곳은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상권이 아주 활발하게 살아 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나 거리가 짧아서 얼마 걷지 않으니 차이나 타운이 끝나버렸다. 

기대에 못미치는 규모에 살짝 아쉬움을 느끼고 점심으로 나가사키 짬뽕을 먹기위해 식당을 검색했다. 

춘하추동(Syunkasyuto/中華菜館 春夏秋冬)

전화 : +81958958999

주소 : 11-15 Shinchimachi, Nagasaki, 850-0842 

차이나 타운 입구에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서 거리의 끝까지 가면 왼편에 위치해 있었다. 

입구에 메뉴가 입간판으로 서 있어서 나가사키 짬뽕을 이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입구 쪽의 식당들도 있었는데 초록창에 검색했더니 한 블로그가 이 곳이 맛있다고 해서 이곳까지 찾아 들어왔다. 

테이블에 올려 져 있는 메뉴판은 일어 메뉴판이다. 

주요한 메뉴는 그림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주문을 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직원에게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지 물었다. 

한국어 메뉴판은 없고 영어 메뉴판이 있다고 해서 그걸 부탁했다. 

새로 받은 영어 메뉴판. 

엉어로 적힌 이름이 사진에 화살표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주로 많이 나가는 음식들 사진을 게시해 둔 것 같았다. 

사진과 영어로 된 음식명을 보면서 우리는 마파두부밥, 나가사키짬뽕, 사라우동, 소룡포를 주문하기로 했다. 

일단 하나씩 맛을 보는게 제일 좋은 것이니까.

소룡포는 3개가 한 세트라고 되어 있어서 하나씩 먹어보기 좋아서 주문했다. 

마파두부밥이 가장 먼저 나왔다. 

색은 굉장히 짙은 색이었지만 마파두부의 특유의 향은 그닥 나지 않았다. 

따라 나온 계란 미역국은 한입 먹어보니 비린내가 나서 내 입에는 전혀 맞지 않는 국이었다. 

마파두부도 짠 맛이 강하고 특유의 향이나 맛이 조금 덜한 듯 해서 그냥저냥이었던 마파두부밥이었다. 

다른 메뉴가 면종류라 중간중간 밥으로 먹어주기 적당한 정도라고 생각된다. 

가장 기대했던 나가사키짬뽕이 나왔다. 

나가사키짬뽕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먹었었고 예전에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생애 첫 일본 여행지였던 도쿄에서 갔던 중화거리? 중화건물? 에서 먹어 봤던 것 같다. 

그때 방문한 곳이 동생이 데리고 간 곳인데 건물 하나가 중화풍으로 되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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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요코하마였는지 다른 곳인지 아니면 내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비스듬한 경사로를 올라가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특유의 건물내에 작게 거리를 재현해 둔 곳인데 중화거리를 재현해 두었던 것 같다. 

벽화가 있어서 건물 내 짧은 동선이지만 골목들이 길게 이어진 듯한 그 느낌과 건물 내 가게들이 인상 깊었는데 그곳이 어딘지는 기억에 없다. 

동생에게 물어봐도 기억을 하지 못하네. 

나가사키 짬뽕은 특유의 면에 흰 국물과 분홍 어묵등 특유의 토핑재료들이 올라가 있었다. 

각오했던 것 보다는 짜지 않았지만 내 입에는 짠 맛이 강한 편이었고 육수에서 잡내는 나지 않았다. 

진한 듯한 육수지만 내 기억속의 나가사키 짬뽕은(아마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육수도 진하고 살짝 불향도 나면서 특유의 맛이 있었는데 이 곳은 그 특유의 맛이 없었다. 

어떤 육수가 진짜 육수인지는 모르겠다. 

나가사키 짬뽕을 자주 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나은 짬뽕인지 모르겠고 내 입에는 불향이 조금 났던 그 육수가 더 맞는듯 했다. 

그렇다고 이 곳의 짬봉 맛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사라우동으로 알고 있는 튀긴 면에 소스를 끼얹어 나오는 음식이다. 

이 음식또한 예전에 한두번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게 일본의 그 중화 건물인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 분명히 얇은 면을 튀기고 그 위에 야채랑 고명이 많은 껄쭉한 소스를 끼 얹어서 바삭바삭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곳의 사라우동이 딱 내가 생각했던 그 맛과 똑 같았다. 

소스는 짜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테니 감안하고 이 곳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기도 했다. 

아마도 내 기억속의 그 맛과 같아서 맛있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샤오롱바오는 딱 3점이 나왔다. 

1인 하나씩 먹기 좋았는데 예상보다 퍽퍽하고 육즙은 없는 만두였다. 

우리나라 밀면집이나 칼국수 집에서 판매하는 만두보다 못한 느낌이었다. 

하나씩 맛만 봤으니 되었다 싶은 그런 만두였다. 

총 금액은 3,320엔이 나왔다. 

각각의 음식으로 따지면 그닥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8천원 정도의 금액으로 한끼를 먹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샤오롱바오를 빼면 한명당 한그릇에 880엔이었으니까 9천원이 안 되는 금액이다. 

저 여행 당시 환율 생각하면 8천원 정도로 봐도 무방할 때였다. 

비록 내가 여행을 위해 미리 976엔대에 미리 환전해 둔 엔화를 가지고 여행을 가기는 했지만 당시 환율은 정말 환상이었다. 

춘하추동은 맛이 없는 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맛집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만약 나에게 다시 나가사키를 갈 기회가 온다면 그래서 차이나타운을 간다고 해도 춘하추동은 피하고 싶다. 

맛있는 나가사키짬뽕을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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