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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11월 15~19일 JR북큐슈레일패스를 이용한 여행-120년된 빵집"토모나가팡야" 그리고 소소한 쇼핑

by 혼자주저리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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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군데의 벳부 지옥 온천 순례를 마치고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서 나머지 2군데 온천을 볼까 싶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온천 순례가 마쳤기 때문에 버스로 이동해서 봐야 하는 두군데의 온천도 충분히 볼 시간이 되었다. 

흰연못지옥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 안내를 보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피연못지옥이랑 나머지 한 군데 더 있는 지옥의 위치도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 즈음부터 같이 동행한 일행 중 한명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눈치는 못 챘는데 친구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침에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 감기약을 먹었고 일정을 하면서도 감기약을 먹을 수 있도록 챙기는 걸 확인했었다. 

그런데 감기와 더불어 친구의 신이 굉장히 불편해서 발도 편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거다. 

구마모토를 다녀 오고 나서 친구는 집에서 신고 왔던 신이 발바닥이 너무 불편해서 힘들다고 하카타 요도바시 카메라 3층 ABC마트에서 운동화를 한 켤레 구입해서 이날 신고 있었다. 

문제는 트레킹화처럼 생긴 운동화였는데 바닥이 너무도 미끄러워서 낮에 잠시 온 비에 길이 미끄러워 온 몸에 힘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거기다 새신을 너무도 딱 맞는 사이즈(한사이즈 크게 사고 싶어했지만 큰 사이즈가 없었다)를 구입해서 피곤으로 발이 부으면서 발이 신에 꼭 끼어 불편했다고 한다. 

친구의 상황은 모른 채 일단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위의 왼쪽 사진은 피의 지옥이 있는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서 반대편을 찍은 것이다. 

벳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진에 보이는 저 곳으로 이동해서 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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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나머지 온천으로 가는 방향의 버스가 16번, 16A번, 29번이 있는데 시간이 2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조금 고민을 했던게 하늘은 쾌청했지만 비가 온 후라 체감기온은 낮아서 으슬으슬 한기도 느껴지고 있었기에 25분을 기다려 나머지 온천을 보고 가기에는 피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도로를 건너 반대편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20분 정도를 기다려 7번버스(맞나?)를 타고 유메타운으로 향했다. 

벳부의 유메타운은 예전 일일버스 투어에서 버스 대기 장소로 이용해서 한번 방문했던 곳이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규모가 큰 편이라 이것저것 쇼핑하기에는 괜찮은 곳이었다. 

예전에 왔을때는 벳부의 골목을 걸어다니느라 이 곳에서 쇼핑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 곳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방문한 이날부터 GU 감사제가 시작하는 날이라 GU부터 들렸지만 나에게 GU의 옷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옷만 들고 봤을 때는 괜찮은데 입으면 어벙벙해 지는 스타일. 

몇번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피팅룸에서 입어보게 되면 결국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옷이 GU옷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들었다 놨다만 하다가 결국 그냥 돌아 나온 곳이기도 하다. 

유메타운 1층의 슈퍼마켓에도 들렸다. 

우리의 계획은 간단한 음료를 사고 벳부에서 오래 운영되고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서 하카타로 돌아가는 소닉 안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어중간 한데 하카타로 가서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될 것 같고 벳부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빵과 음료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이자카야 또는 하카타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뭔가를 더 먹기로 했다. 

슈퍼에서 쟈지푸딩을 발견했다. 

편의점보다 비싼지 저렴한지 구분은 되지 않지만 있으니 하나 담았다. 

보통은 계란이 들어간 커스터드 푸딩종류만 먹었기에 이번에 우유 푸딩인 쟈지푸딩을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일본에는 우유의 종류가 여러개라고 한다. 

원유 100%인 우유가 있고 가공유도 있다고 한다. 

원유나 가공유는 표기가 잘 되어 있고 위 사진의 우유들처럼 한자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원유 또는 가공유라는 한자가 쉬운 편이라 눈에 잘 들어온다. 

이왕이면 원유 100%가 좋은데 가격은 가공유가 더 비싼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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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유를 고를 때 원유나 가공유를 구분하지 못하겠다면 위 사진의 오른쪽 사진을 잘 보면 우유 팩에 한쪽이 살짝 둥글게 파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유 팩의 윗 부분에 둥글게 파인 우유가 원유 100%이니 팩을 보고 골라도 된다. 

우유를 사려고 봤는데 이곳 슈퍼마켓의 우유가 벳부역 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우유보다 가격이 비싼것 같아서 푸딩만 계산하고 빵을 구입하기 위해서 나섰다. 

토모나가팡야에 대해서 들은 것은 지난 일일 버스 투어때였다. 

그때 가이드가 이 곳이 120년 된 빵집으로 빵이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했었다. 

그 당시에는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동안 벳부 거리를 걸어다니느라 이 곳에서 빵을 살 수는 없었기에 그냥 포기를 했었다. 

이번에는 시간도 이른 편이고 저녁으로 빵을 먹을 예정이라 일부러 찾아서 왔다.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일부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줄을 서지 말고 가게 안으로 가서 번호표를 챙기고 주문판을 챙겨 줄을 서면 된다. 

번호표는 두 종류로 나뉘어 있었는데 어떤 걸 집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대충 하나 들었고 주문표는 위에 없으면 아래 선반을 보면 작은 클립보드에 주문표와 연필이 꽂혀서 바구니에 잔뜩 들어 있다. 

내부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진다. 

가게의 문도 내부의 작업대나 진열대도 세월의 흔적이 거짓 없이 묻어 있었다. 

내부에 직원들은 몇명 있었고 주문서를 보고서 바로 포장을 해 주는데 만약 품절 된 것이 있으면 다른 걸로 대체 할 거냐고 물어 보기도 한다. 

난 몇개 구입을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봉지봉지 구입을 해 가는 사람도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었고 가끔 우리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있기도 했다. 

이 곳에서 줄을 서면서 만난 관광객 중 한 팀은 부부 2팀이 같이 온 사람들인데 처음에는 일일버스 투어로 온 사람들인가 했었다. 

알고보니 렌트로 여행을 하는 분들이었고 아내분들이 이 곳에서  빵을 사야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 와서 줄을 서고 있는 거였다. 

남성 두분이 줄을 선 상태로 손님들도 안에 못 들어 오게 하고 너무 자기네 마음대로 장사를 한다는 둥, 가게를 이렇게 작게 해서 우째 장사를 하려는 거냐, 우리나라처럼 대형 매장에 내가 내 눈으로 빵을 보고 골라야지 이건 글씨만 보고 고르라는게 말이되냐는 둥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와이프들이 옆으로 오면 조용해지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줄 서서 빵을 사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내들이 사야 한다니 줄을 서고는 불만을 가게로 풀어 내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전형적인 한국의 남편들의 모습 같아서. 

가게 유리창에 빵의 종류들이 적혀있었다. 

주문판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주문판도 일본어로만 적혀 있었다. 

친구들은 안내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기를 돌려 주문서를 작성했고 난 그냥 안으로 들어가서 안 쪽에서 포장을 기다리는 일본인 여성분에게 살짝 물었다. 

당연히 일어를 못하니 스미마셍 정도만 일본어로 하고 단팥빵이랑 버터빵을 손가락으로 가르쳐서 알려 달라고 했다. 

그 분이 알려 주시는대로 하나씩 체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단팥빵(앙코), 단팥빵(통단팥), 버터빵(버터롤)을 하나씩 주문할 수 있었다. 

만약 처음 예정대로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다면 식빵도 사고 팥방도 몇개씩 더 주문해서 다음날 귀국하면 되는데 벳푸가 일정의 중앙으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빵을 더 구입하지는 않았다. 

빵까지 구입을 하고 난 뒤 벳부역으로 온 우리는 역사 내 커피점에서 커피를 한잔씩 마셨다. 

평소 카페인을 마시면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자는 오후의 커피는 자제하는 편인데 이 날은 여행 중이라 피로도가 상당한 편이라 마셔도 될 듯 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커피 한잔이 얼마나 포근하던지. 

커피까지 마시고 역사내 편의점에서 우유도 하나 사서 우리는 소닉을 타러 이동을 했다. 

소닉에 타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저녁을 위해 주섬주섬 봉지를 열였다. 

쟈지푸딩을 먼저 먹었는데 마치 떠먹는 요거트 같은 제형처럼 보였다. 

우유 푸딩이라고 들었는데 푸딩처럼 탱글탱글한 제형은 아니었고 그릭요거트 보다는 부드럽고 떠먹는 요거트 보다는 꾸덕한 질감이었다. 

맛은 요거트의 맛이 아니라 진한 우유의 맛이 느껴져서 내 입에는 맛이 좋았다. 

우유를 싫어하거나 못먹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맛이지만 난 우유를 좋아하니 내 입맛에는 딱 좋은 푸딩이었다. 

소닉 안에서 먹은 빵은 정말 맛있었다. 

단팥빵이나 버터롤의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먹기에 좋았고 팥소가 많이 달지 않고 담백했다. 

120년의 전통이 역시나 싶은 맛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단팥빵을 사 먹기위해서는 정말 맛있는 제과점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딱 한군데 맛있는 단팥빵집이 있는데 토모나가팡야의 단팥빵은 그 집 다음으로 내 입맛에 좋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빵집의 단팥빵은 밀가루 빵 피가 아주 얇고 단팥이 많이 들어가서 좋아하는 거지만 토모나가팡야의 단팥빵은 밀가루 빵도 쫄깃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일정 중간이라 빵을 조금더 많이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의 맛이었다.

친구가 구입한 식빵도 한 조각 먹었는데 부드럽고 촉촉해서 아주 맛있는 식빵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서 벳부를 방문한다면 토모나가팡야는 반드시 재방문 해서 빵도 많이 구입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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