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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11월 15~19일 JR북큐슈레일패스를 이용한 여행-벳부온천순례"가마도지옥"

by 혼자주저리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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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머리 지옥을 나서서 주차장을 지나면 사설 동물원을 끼고 작은 골목이 있다. 

그 골목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또다시 주차장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마솥지옥이 나온다. 

우미지옥에서 비가 내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바다 쪽으로의 하늘은 청명했다. 

저 멀리 바다가 내가 선 길보다 위에 보이고 집들이 있는 중간 중간 온천 수증기는 쏟아 올랐다. 

벳부로 여행을 오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경치들이 아닐까 싶다. 

목적지로 하는 온천을 향해 걸으면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우리에게는 낮선 풍경들.

잠시 걸으면 큰 안내판이 나온다. 

가마솥지옥, 귀신산지옥, 흰연못 지옥.

도보 이동이 충분하고 차로 이동하는 것이 더 불편하니 렌트로 온다면 우미지옥이나 가마솥 지옥 앞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관람을 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가마도지옥의 입구를 보는 순간 옛날 생각이 떠 올랐다. 

12년? 13년? 아니 15년 전인가? 그때는 자유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을 때였고 패키지로 여행을 왔었다. 

비행기로 후쿠오카로 들어와 바로 나가사키로 이동해서 하우스 텐보스에 들려 1박을 하고 벳부로 이동해서 1박을 하고 아소산과 유노하나 재배지에 갔다가 유후인 들린 다음 후쿠오카에서 1박을 하고 다자이후 텐만구랑 모모치해변 등을 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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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벳부에서 단체로 관람을 온 곳이 이곳 가마도 지옥이었다. 

다른 지옥이 있다는 건 알지 못했고 이 곳이 최선인 줄 알고 구경을 했었었다. 

이곳에서 가이드가 사 준 사이다(라무네)와 온천 계란을 먹었었지.

가마도지옥 입장권을 뜯어서 통에 넣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조형물이다. 

처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가면 별 것 아니었는데 저 인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목이 아주 아주 길어서 몸은 이 쪽에 있고 머리는 저쪽에 있는 상황이다. 

그 옆에 가마도지오쿠라는 간판이 있는 문이 있는데 그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건물 내부는 역시나 기념품 상점인데 우미지옥처럼 다양화, 체계화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냥 작은 매점같은 느낌의 기념품 상점이었다. 

기념품 상점을 지나면 처음 만나는 진흙탕 온천이다. 

온도가 90℃라고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맨 아래 한글로 적힌 안내문을 그대로 적어 보자면,

여기의 연못의 색은, 지하에 있는 암반이, 지열에 의해 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종류의 점토가 녹기 시작한 색입니다. 

라고 되어 있었다. 

내 눈에는 암반이나 점토가 아닌 그냥 진흙탕처럼 보이는데 그렇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가마솥지옥이 엔터테이먼트적 성격이 가장 강한 지옥인 것 같다.

예전에 패키지에서 이 곳을 방문 한 이유도 그런 여러가지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패키지로 여행을 갔는데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없는 작은 온천을 봤다면 이게 뭐야? 라는 반응이 뻔히 나올 수 있으니 대부분의 관광업계에서는 가마도 지옥으로 오는 것이다라는 추측을 해 본다. 

가마도지옥 내에 있는 두번째 도깨비라고 되어 있었다. 

이 곳의 온천수는 100℃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그 온도를 직접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두번째 도깨비는 유명해서 눈에 아주 많이 익었다. 

아마도 예전에 방문 했을 때 보기도 했었을테고 온천순례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도깨비이기도 하니까.

두번째 도깨비를 지나면 붉은색 나무방책이 세워진 파란 연못이 나온다. 

우미지옥처럼 파란색이 아주 청명해서 붉은색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안내문에 적힌 이야기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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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도지옥 불가사이 파트2

하얀 눈덩어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실리카(SIO2)라고 하는 온천침전물입니다. 

약 70년의 세월을 거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연못 주위에 하얀 응고물질 또한 실리카입니다. 

이 연못에 하얀 응고물질(눈처럼 보이는)은 실리카를 떼어 놓은 것입니다. 

자연은 신비롭기만 합니다. 

안내문에 오타가 너무 많은데 대충 내가 짐작으로 고쳐 적어 넣었다. 

실리카가 있는 연못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으로 보면 벽? 같아 보이는 곳에 작은 시설물들이있다. 

크지는 않지만 이 곳을 보면 마시는 온천, 수욕, 수증기 흡입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시는 온천물은 80℃라고 하는데 종이컵 한잔에 10엔이다. 

사람이 지키고 있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 통에 10엔을 넣고 종이컵 한가득 온천물을 받았다. 

맛은 살짝 미끈거리고 발포 비타민에서 발포 성분은 없고 비타민은 타다 말은 듯한 그런 맛이 났다. 

따뜻해서 마시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수족욕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높이가 허리 높이보다 조금 더 높아서 올라가 앉아서 발을 담그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허리를 숙여서 손을 담그는 건 할 수 있지만 족욕은 못 할 듯 한데 안내문에는 수족욕이라고 되어 있었다. 

올라가 앉아서 발을 담그기에는 불편하지만 꼭 어느 누군가는 기어이 올라가서 발을 담궈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손을 잠시 담궜을 때 물 온도는 따뜻하니 좋았다. 

코로 증기를 마시는 곳도 있다. 

안내문에 한글로 크게 코로 천천히 수증기를 들이마시면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물론 빨아드시면 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지만 이건 들이마시면이 맞는 표현일 듯 싶어 바꿨다. 

따뜻한 수증기를 코로 들이쉬면 유황 냄새가 난다. 

이 유황의 냄새가 인플루엔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수증기가 막힌 코는 시원하게 뚫어 주더라. 

이 즈음부터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한 친구도 수증기를 들이쉬니 숨쉬기 좋다고 유황냄새와는 별개로 좋다고 이야기 했다. 

우미지옥의 파란 온천수가 이 곳에도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미지옥의 온천수에서는 가장자리 쪽으로 실리카를 못 본것 같은데 이 곳은 실리카가 아주 선명하고 굵은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연못은 크지 않았고 둘레 둘레 뭔가 많이 있어서 공간이 좁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곳은 공간 자체는 넓은 편인데 여러가지 온천과 설치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조금은 답답하다 싶었다. 

파란색 온천물을 보고 있는데 안 쪽에서 뭔가 공연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안쪽으로 냅다 들어가 봤다. 

안쪽에는 진흙의 온천수들이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쏟아 오르고있었다. 

이 곳이 아마 가마도지옥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목책 밖에서 직원인지 주인인지 모를 남성분이 마이크를 끼고서 일어로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서는 작은 향에 불을 붙여 온천쪽으로 바람을 보냈다. 

바람을 보낸 건지 토치로 불길을 쏘아 보낸 건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튼 향의 연기와 함께 토치(아마 맞을 듯)로 불길을 온천의 저 둥근 구멍 쪽으로 쏘았다. 

그러자 불길을 바로 받은 온천 외에도 뒤와 옆의 4곳의 둥근 구멍에서도 연기인지 수증기인지 모를 하얀 증기가 무럭무럭 올라왔다. 

토치를 끄면 위 사진처럼 수증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예전에 패키지에서 왔을 때도 본 장면이었다. 

그때는 주인인지 직원인지 모를 남자분이 담배에 불을 붙여서 보여줬는데 지금은 향으로 바뀐것 말고는 똑 같았다. 

향과 토치로 증기를 더 나오게 하는 곳을 지나면 또다시 파란 온천 연못이 보인다. 

이 곳에서 가장 큰 온천연못으로 이 곳에 또다른 의문이 있다고 한다. 

이 연못은 위 사진(위의 가장 위쪽 왼쪽 첫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1년에 수차례 색깔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죠? 

오늘은 어떤 색깔일까요? 

게시판에 있는 사진을 살펴보면 회색빛 물빛이기도 했다가 옥빛? 파란빛? 같은 물빛이기도 했다. 

이날은 파란색이긴 했는데 해의 유무에 따라서 색이 조금 변하기는 하는 듯 했다. 

색이 바뀐다는 연못의 안쪽? 뒤쪽으로 붉은 온천수가 이곳에도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붉은색을 띄는 온천수와 파란 빛의 온천수, 진흙 온천수까지 이 곳에는 3종류의 온천수가 쏟아나는 곳이었다. 

시설들이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공간이 많이 넓은 곳은 아니었다. 

예전 패키지 여행때 온천계란과 라무네를 먹고 족욕을 했던 곳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대로 있었다. 

내 기억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분명 저 곳에 앉아 발을 담고 있었고 가이드가 라무네와 계란을 사람들에게 나눠줬었다. 

변함없이 그 모양 그대로 있는 거라 생각이 되는데 내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겠지. 

예전의 추억을 밟아서 우리도 이 곳에서 족욕은 하지 않고 뭔가 먹어 보기로 했다. 

족욕하는 곳 맞은 편에 있는 매점에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예전을 추억하면서 온천계란과 라무네를 살까 고민을 잠시 했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찐빵? 호빵? 과 계란 그리고 라무네를 먹고 있었다. 

계란과 라무네는 익히 아는 맛이니 다른 뭔가를 먹어보자 싶어서 조금 더 살펴 보다가 눈에 들어 온 것이 있었다. 

카마도지옥 오리지널 간장푸딩. 

푸딩은 일본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간장푸딩이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아는 맛 말고 간장 푸딩을 먹어 봐야지 싶어서 간장푸딩으로 픽했다. 

1개 400엔으로 모양은 카라멜푸딩과 거의 흡사했다. 

아래 소스는 카라멜이고 푸딩은 계란과 우유가 들어간 일반적인 푸딩. 

카레멜 소스라고 생각했던 짙은색의 소스는 제목 그대로 간장이었다. 

처음에는푸딩의 단맛에 간장이 조금 섞이면서 단짠의 맛이 꽤 좋았다. 

하지만 푸딩의 윗 부분을 다 먹고 아래부분을 먹으려니 간장이 많아지면서 굉장히 많이 짠 푸딩이 되어 버렸다. 

한번은 먹어 볼 만 하지만 두번 먹기에는 간장이 너무 짜서 힘든 푸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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