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받은 보이스 피싱 전화

회사에서 일이 엄청 바쁜 시기에 동생이 전화를 했었다. 

내가 그 전화를 못 받고 있다가 한숨 돌릴 즈음에 전화를 했다. 

동생이 다급한 목소리로 법원에서 등기가 온다고 했단다. 

동생이 법원에서 올 문서가 없는데 왠 등기? 라고 물었더니 본인도 모른다고 하더라. 

동생에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평소 일하는 시간에는 전화를 잘 못 받다가 그때는 여유가 있어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동구지법인데 집에 언제 가느냐고 등기가 배달 될 건데 사람이 없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동생이 5시쯤 집에 간다고 했더니 그럼 그때 등기가 배달될 거니 등기를 받고 동구지법으로 다시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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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화를 끊고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다시 걸려 온 전화로 전화를 해 봤다고 한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그때 하필 동생이 퇴근하느라 운전 중 차량이랑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피커로 통화 중이었다.

동생의 출퇴근 길에는 터널도 제법 있어서 통화 품질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제대로 안 들리고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이 제대로 못 알아 듣는 상황들. 

결국 상대방이 조금 있다가 다시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동생은 집에 가서 다시 전화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내가 전화가 걸려 온거라고 했다. 

내가 전화를 했을 때는 다행히 동생이 터널 구간을 지나서 통화가 원활할 때였다. 

일단은 진정하라고 했고 통화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보자고 했다. 

나랑 다시 통화하면서 놀랐던 동생이 진정이 되어가는지 그때부터 동생도 보이스피싱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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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봐도 보이스 피싱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동구 지방법원은 없다는 걸 확인해 줬다. 

지방법원이 한 군데 있지만 동구라는 구 안에 지방법원은 없다. 

그리고 동생이 집에 도착하자 말자 바로 핸드폰을 확인해 봤다. 

전화가 걸려 온 번호는 핸드폰 번호였다. 

법원에 근무하는 검사라는 사람이 본인의 핸드폰을 이용해서 전화를 걸 리가 없다는 것을 동생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보이스 피싱이겠지. 

동생이 다시 전화를 했었던 부분을 복기했다. 

그때 상대방이 무얼 물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없고 동생은 잘 안들린다 또는 네? 네? 정도였다고 했다. 

다행이 비번이나 이런건 대답을 하지 않았으니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 

동생도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 내일 5시까지 등기를 기다려 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동생이랑 나는 그 등기 오지 않는다에 100원을 건다고까지 하면서 웃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당연히 등기는 오지 않았다. 

법원에서 등기가 올 일이 없는 동생이지만 법원이고 검사라고 하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란다. 

뭔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건 오로지 본인의 생각인거고 자기는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가 법적으로 고소나 고발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동생이 운전을 하고 있는 순간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통화가 가능한 순간이었다면 잘못하면 보이스 피싱을 제대로 당할 뻔 했었다. 

다행히 동생은 터널이 많은 구간을 지나면서 상대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들었고 상대도 잡음이 심해서 제대로 못 알아 듣는 바람에 피해는 없었다. 

법적으로 다툼을 벌일 일 없이 살고 있다고 해도 법원이라는 단어와 검사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이 대단했었다. 

이런 보이스 피싱들은 어떻게 박멸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에게 요즘 심상찮은 문자들이 온다. 

재택 알바 이런건 너무 자주오는 편이고 이건 또 새로운 문자였다. 

발송된 번호는 해외 번호인데 삼성카드가 발급되었다고? 

무슨 이런 멍멍이 아가야 같은 소리가 있는 건지.

당연히 난 삼성카드를 신청한 것도 없고 앱으로 카드 발급 상황도 조회가 가능한 요즘같은 시대에 저런 문자라니. 

세상에서 저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모두 박멸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