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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나랑 건조기랑은 맞지 않는 듯 싶다.

by 혼자주저리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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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가전들이 몇개 있다.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그리고 스타일러. 

우리집에는 저 4개의 가전들이 하나도 없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 보자면 또 없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가 나온 초반에는 설겆이 몇개 나온다고 기계를 이용하나 싶었다. 

내가 내 손으로 뽀드득 씻어야 개운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 근래 들어서 설겆이가 너무도 싫어 지고 있다. 

예전에는 먹고 나면 바로 바로 설겆이 해 두고 있는데 요즘은 미루기 일쑤. 

그러다보니 식세기에 대한 호기심이 욕구가 생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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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직장동료들도 식세기를 한번 사용해 보고는 그 만족감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식세기를 구입하려고 한달 넘게 알아 봤다. 

금액은 조금 부담되지만 내가 편해 진다는데 그 정도쯤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알아봤다. 

결론은 우리집은 식세기를 설치할 수가 없었다. 

싱크대가 너무 좁아서 아래 수납을 할 수는 없고 3인용 작은 식세기를 싱크대 위에 올리려고 해도 지금 현재 상황으로도 좁은데 더 올렸다가는 도마질 할 곳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릴 듯 했다. 

식세기를 열심히 서칭하고 사이즈 나온 것을 열심히 재고 또 재봐도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고민해도 결론은 우리집 주방은 식세기를 설치할 수 없다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싱크대 교체를 할 때 수전을 지금처럼 오른쪽으로 몰아서 위치하게 하지 말고 중앙이나 왼쪽으로 달았다면 오른쪽에 3인용 식세기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당시는 식세기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에 수전을 오른쪽 모서리에 설치를 해 버려서 지금은 후회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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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는 아예 엄두에도 못 냈다. 

오래된 좁은 아파트인 우리집은 방문마다 턱이 있다. 

그리고 좁기도 좁아서 굳이 로봇 청소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좀더 넓은 집으로 가게 되면 문턱을 없애고 필히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리라는 다짐은 하고 있다. 

스타일러의 경우도 우리집엔 옷 방이 따로 없는 오래된 구축 아파트. 

그러니 스타일러를 놔 둘 곳이 마땅찮다. 

굳이 찾으려면 찾겠지만 내가 정장을 자주 입는 것도 아니고 편하게 청바지에 티셔츠를 주로 입는 사람이라 스타일러를 놓기 위해 집을 이리저리 뒤집느니 그냥 살기로 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건조기의 경우 여태 햇볕에 바싹 말린 옷이나 수건의 냄새와 느낌이 좋아서 그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비록 장마철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으면 대략 난감이라 그때는 건조기가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장마가 일년에 몇달씩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닥 필요성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날은 추워지고 덮었던 이불을 빨고 싶은데 집의 세탁기로 이불 하나 빨아서 널고 그 이불이 마를때즘 다시 이불 빨고 하는 과정이 너무너무 귀찮은 거다. 

날씨가 차가우니 이불도 빨리 마를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이불과 청바지 몇벌을 챙겨들고 세탁방으로 향했다. 

세탁방 가장 큰 세탁기에 이불이랑 청바지를 넣고 기본 세탁을 한 다음 건조기에 넣었다. 

솜이불(목화 솜이 아닌 인조솜이불)이 있어서 고온은 안 될 듯 해서 중온으로 해서 60분으로 건조를 설정했다. 

완전히 바싹 잘 마른 이불을 기대하고 60분 건조를 하고 나서 꺼내기 위해 손을 넣었는데 느낌이 세하다. 

이불 속의 솜들이 딱딱하게 굳어서 뭉쳐져있는 것이 손에 느껴졌다. 

그 전까지는 부들부들 부드러운 이불이었는데 이불이 딱딱해 지고 뻣뻣해져 있었다. 

뜨거운 열기에 인조솜이 녹아서 뭉쳐진 것 같았다.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평소 내가 건조기를 잘 사용 안하니 시간에서 실수 했나 보다 생각했다. 

같이 넣었던 청바지도 꺼냈는데 그게 뭔가 조금 쎄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불에서 너무 큰 데미지가 와서 그냥 그려러니 넘겼다. 

오늘 아침 그때 빨아서 개켜 넣었던 청바지를 입기위해 꺼냈는데 청바지가 스키니처럼 너무 딱 맞는 사이즈로 변해 있었다. 

이 청바지는 사이즈가 내 사이즈보다 큰 거라서 허벅지랑 엉덩이 쪽이 헐렁하게 여유가 많던 청바지였다. 

그런데 여유있던 부분이 나한테 너무도 딱 맞아 버리는 청바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 청바지 사이즈는 너무 딱 맞아서 좋은데 같이 빨았던 바지 중에서 그 당시 나에게 딱 맞는 바지가 있었다 .

그 바지 사이즈는 과연 어떻게 변해 있을까? 

대략 난감으로 건조기 사용하고 망한 케이스라 이번에 또 다시 건조기 구입을 마음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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