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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공연

고전극이 보고 싶어지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페라 "라 보엠"

by 혼자주저리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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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방문하는 중구문화의 전당에서 라 보엠을 시네 스테이지로 관람했다. 

이날 서울주문화회관에 오페라의 유령을 상영? 했는데 두 곳중 치열하게 고민을 했었었다. 

하지만 서울주 문화 회관의 경우 총 상영시간 180분인 레미제라블을 상영하면서도 120분안에 끝을 내야 한다고 2막을 제대로 안 보여주는 만행(?)을 저질러서 레미제라블 이후 고민 없이 라 보엠을 선택할 수 있었다. 

라 보엠(La Boheme)

음악 : 지아코모 푸치니

지휘 : 다니엘레 가티

출연 : 안나 네트랩코(미미) 포트르 베찰라(로돌포) 마시모 카발레티(마르첼로)

니노 마차아제(무세타) 알레시오 아두이니(쇼나르드)

해마다 크리스크마스 무렵이 되면 오페라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 한편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스에 시작된느 가난한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이전 작품은 1896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의 맥을 잇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 탄생된 작품이다. 

2012년 여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올려진 <라 보엠>은 등장 인물들이 화려한 색상의 현대적 의상을 입었고 무대는 기울어진 경사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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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미미는 드레스를 입고 앞치마를 한 케릭터가 아닌 장미꽃 문신에 여러개의 피어싱을 하고 스모키 화장에 가죽재킷을 입고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다. 

화가인 마르첼로도 멜빵 바지에 색이 화려한 점퍼를 입고 붓이 아닌 그래피티를 위한 페인트 스프레이를 들고 있다. 

이처럼 고전적인 오페라가 아닌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라 보엠>을 만날 수 있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방. 

추위로 인해 시인 로돌포는 그가 쓴 원고를 난로에 넣고 태운다. 

친구인 화가 마르첼로와 농담을 나누다가 친구인 철학자 콜리네가 오고 그 뒤를 이어서 음악가 쇼나르가 음식을 들고 방문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집 주인이 월세를 받기 위해 방문하고 친구들은 집 주인을 부추겨 바람 핀 내용을 이야기 하게 하고 쫒아 낸다. 

흥이 돋은 친구들은 모뮈스 카페로 향하고 써야 할 원고가 남아 있던 로돌포는 나중에 합류하기로 한다. 

이때 이웃의 미미가 불을 얻기 위해 찾아오고 이들은 사랑에 빠진다. 

크리스마스로 시끌벅적한 모뮈스 카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축하고 즐기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고 미미와 네 친구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곳에 무제타가 돈 많은 애인을 데리고 방문한다. 

무제타는 마르첼로의 관심을 끌기위해 노력을 하고 결국 미미와 네 친구가 먹은 음식값도 무제타의 돈 많은 연인에게 떠 넘긴 후 그들은 함께 모뮈스 카페를 떠난다. 

눈 덮힌 거리

미미가 마르첼로는 찾아 이 곳으로 온다. 

마르첼로는 무제타와 함께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미미는 마르첼로에게 로돌프가 그녀를 사랑하지만 의심, 질투 등으로 헤어져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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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의 집에 잡들어있던 로돌프를 깨운 마르첼로는 로돌프의 진심을 듣는다. 

미미가 자기와 함께 살아서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서 죽어 가고 있다고 그래서 헤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미미는 결국 로돌포와 헤어지기로 하고 두 사람은 이별을 노래한다. 

미미와 헤이전 로돌포, 무제타와 헤어진 마르첼로

그들은 각자의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여전히 콜리네와 쇼나르는 음식을 사서 이들을 방문한다. 

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무제타가 방문하여 미미가 계단에 쓰러져 있다고 한다. 

급히 미미를 안으로 데려 오고 그녀의 위급한 상황에 무제타는 본인의 물건을 내 놓으며 토시와 약을 사고 의사를 부르라고 한다. 

미미는 로돌포와 행복했던 날들을 회상하고 영원한 잠속에 빠져든다. 

오페라는 고전극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가 현대를 배경으로 공연되는 내내 조금은 이질감을 느꼈다. 

노래는 고전적인 느낌의 곡인데 배경과 인물들은 현대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었다면 배경과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부분은 나의 편견으로 인한 판단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오페라는 고전, 뮤지컬은 현대적이라는 고정관념이 나에게 있는 듯 하니까. 

무대는 눈길을 끄는 부분이 많았다. 

1막에서 특히나 눈길을 많이 끌었는데 전체적으로 한쪽으로 경사가 지어진 무대와 물방울이 맺힌 창문 같은 배경. 

창문처럼 보이지만 2층 난간도 있고 문은 기둥쪽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미가 죽고 난 다음 마지막 장면은 물기가 어린 창문에 미미라는 이름이 써지고 그 이름을 지우는 것으로 끝이 나는 건 인상에 많이 남은 연출이었다. 

굉장히 활발하고 시끌벅쩍했던 모뮈스 카페 의 크리스마스 풍경들.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했고 그들은 물건을 사고 팔고, 크리스마스의 축제를 즐긴다. 

미미와 로돌포도 이 곳에서 미미의 모자를 구입하기도 한다. 

뭔가 시끌벅쩍한 분위기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하고 하니 관객 입장에서는 정신이 혹 빠져 버리는 경험도 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로 극을 가볍게 해 주는 역활을 한 부분인듯 했다. 

전체적으로 오페라라는 장르에 현대적인 배경과 인물들이 나에게는 조금 부조화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건 아마도 나의 고정관념 때문인 것이다. 

그 고정관념 때문에 고전적으로 올려진 라 보엠이라는 오페라를 보고 싶어졌으니 다음에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공연을 직관 할 수 있는 깜냥은 되지 않으니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고전적인 라 보엠 실황공연을 상연해 주기를 바래본다. 

현대적으로 해석되었기에 기억에 너무 많이 남았던 마지막 장면. 

특히 미미라는 이름을 유리에 적고 그 이름을 지우는 손의 모습은 아주 강하게 뇌리에 남았다. 

고전극이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마지막 장면만은 따라가지 못하지 않을까? 

마무리로 아주 인상에 남는 부분이지만 이건 고전극에서는 어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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