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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11월 15~19일 JR북큐슈레일패스를 이용한 여행-지진 후 복원 완료된 "구마모토성"

by 혼자주저리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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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에서 첫 목적지는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과 구마모토 성이었다. 

구마모토성은 예전에 지진의 피해를 입어서 복구 과정을 거쳐 현재는 관람객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우리의 목적은 구마모토 성에서는 천수각을 오르지 않고 구마모토 성의 외관만 본 다음에 성 근처에 있는 시청 건물의 무료 전망대를 올라서 주변을 보는 것이었다. 

성으로 바로 가기 보다는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을 먼저 보고 성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노면 전차를 타고 성으로 향했다. 

노면전차에서 내려서 성이나 사쿠라바바조사이엔이 있는 곳으로 가다보면 아주 작은 공원처럼 된 곳에 동상이 하나 서 있었다. 

저 사람이 가토 일까 살짝 고민을 했지만 동상 아래에 적힌 이름을 번역기로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있구나 싶어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이 곳은 이제 가을이 물들어가는지 주변의 나무들은 낙엽이 떨어지기도 하고 색이 붉게 물들어가기도 했다. 

흐린 날씨라 그런지 뭔가 살짝 을씨년스러운 날이었다. 

일본 성 특유의 해자가 구마모토 성 주변에도 있었다. 

성으로 올라가기 전 작은 수로가 있어서 성 주변의 운치를 살려 주고 있었다. 

가을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풍경인데 저 멀리 건물들과 수로가 이질감 없이 어울리고 있었다. 

아마도 수로를 정비 해 둔 모습이 건물들과 나쁘지 않게 어울리는 것 아닐까 생각을 해 봤다.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은 생각과 다른 곳이었다. 

처음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그 곳에서 사무라이 쇼도 봤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사진에도 사무라이 복장으르 한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도 있어서 일종의 테마 공원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의 민속촌처럼 테마 공원 형식으로 된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 가 보니 그 곳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쭈욱 늘어 선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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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물의 형태를 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음식점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아침 이른 시간에 간식거리를 물고 돌아 볼 생각은 들지 않는 곳이었다. 

아마 오후에 왔다면 이것 저것 군것질을 하면서 거리를 돌아 보겠지만 그닥 흥미가 없어서 바로 성으로 향하기로 했다. 

구마모토성은 사쿠로노바바 조사이엔에서 도보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구마모토 성 입구에 왔을 때 우리의 계획이 틀어 진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의 성들은 입구에서는 그냥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천수각에 오르기 전에 입장료를 받는다. 

그런데 구마모토 성은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성 외관이라도 보려면 입장료를 구입해야 하는 구조였다. 

외관만 보고 시청 전망대에서 전망을 보려던 생각은 포기하고 입장료를 구입해야만 했다. 

입장료를 구입할 때 트램 일일 승차권을 인원수 대로 다 보여주면 입장료 할인이 된다. 

입장료 800엔에서 우리는 할인을 받아서 640엔으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박물관 두곳을 같이 관람하는 통합권도 있었지만 박물관은 보지 않기로 하고 그냥 구마모토 성의 입장권만 구입을 했다. 

구마모토성은 지진의 피해로 인해 복구가 완전히 다 되어 진 것은 아니었다. 

성의 입구에서 입장료를 구입하면 데크로 된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쭈욱 갈 수 있었다. 

보통 성 주변은 남문, 동문, 북문 등등 여러개의 출입구가 있어서 성 앞의 정원을 공원처럼 산책 할 수 있었지만 구마모토 성은 지진의 피해로 인해 그 산책로들이 모두 폐쇄되고 통로 하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이용 할 수 있도록 해 둔 상황이었다. 

아마도 산책로 쪽의 피해는 복구가 덜 되어서 아직도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구마모토 성으로 가는 통로에서는 군데 군데 지진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성벽의 돌들이 무너져 내린 곳에는 콘크리트로 위험하지 않도록 마감을 해 둔 곳들이 군데 군데 보였는데 성 앞의 산책로 쪽도 저렇게 마감이 되어 있는 곳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통로 아래쪽으로는 안전모를 쓴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의논을 하면서 아직 마감을 제대로 못 한 곳들을 살피고 있었다. 

또한 공사용 팬스가 쳐 진 곳도 군데 군데 있어서 구마모토 성의 복원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위 사진을 보면 구마모토 성의 기존 돌들과 새로이 쌓은 듯한 돌들의 경계선이 아주 확실한데 새로이 쌓은 돌들이 또 무너져 내린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래 축대(?)가 무너져 내려서인지 건물이 아래로 쳐지면서 건물 전체에 금이 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진의 피해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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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전에 조금 일찍 들어간 편이기는 했는데 우리가 들어 갈 때 일본의 초등생들이 구마모토 성으로 체험 학습을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흰색, 파란색의 모자를 쓴 학생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거나 이동 하고 있었는데 같은 학교인지 아니면 다른 학교 학생들인지 몰라도 모자를 보면서 단체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은 좋은 듯 했다. 

초등학생 단체 외에도 관람객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성의 천수각으로 올라가게 된다. 

구마모토 성은 새로 복구한 모습이 웅장하게 서 있었는데 외관이 검은 색이었다.

보통 일본의 성들이 흰색의 외관을 하고 있었는데 몇 군데가 검은색의 외관이라고 예전에 들었었다. 

구마모토도 검은색의 외관을 한 성이었다. 

흰색은 흰색대로 검은색은 검은색 대로 그 나름의 멋은 있는 것 같다. 

성의 정면 너른 광장에는 야간 라이트 업을 위한 조형물들이 세워지고 있었다. 

인위적인 플라스틱 조형물이 아닌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만든 조형물들인데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랐었었다. 

나중에 안내 브로셔에 나와 있는 야간 라이트 업에 대한 내용을 보고 그 대나무들이 안에 조명을 넣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내부 천수각으로 들어가기 전 1층에는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본의 역사와 구마모토 성과 이 성을 축조한 가토(맞나?)에 대한 이야기들인 듯 했는데 깊이 볼 생각없이 슬렁슬렁 넘어가야 했다.

한국어 설명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슬렁슬렁 넘어가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구마모토 성 내부 전시물 중에는 성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 해 둔 모형이 있었다. 

지풍이 흘러내리고 축대가 무너진 모습을 사실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이 미니어쳐 옆에는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들과 영상들을 지속적으로 방영해 주기 때문에 저 미니어쳐가 정말 사실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구마모토 성에서는 제대로 관람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나마 공간이 넓었던 1층은 여유있게 볼 수 있었지만 위로 올라갈 수록 공간은 좁아 졌고 천수각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주변을 돌아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와서 계단이 혼잡하니 순서대로 바로 이동 해 달라는 직원인지 자원봉사자인지 모를 분의 안내 때문에 그냥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천수각까지 올라가고 한바퀴 돌고 그대로 내려 와야 했었다. 

우리가 구마모토 성을 그렇게 흘리듯이 보고 나왔을 때 성 밖에는 고등학생들의 단체 수학여행팀들이 몇팀이나 있었다. 

한 반별로 같은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가 한명씩 붙어 있고 담임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는데 문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들이 몇명 즉 몇개 반을 이끌고 그 뒤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 뒤로 교복도 다른 학생들이 있었고 또 다른 유니폼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만났다. 

즉 이날 최소 3개의 고등학교가 수학 여행을 온 것이었다. 

우리는 오전에 일찍 구마모토 성을 보고 나온 것이 정말 다행인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오전에 일찍 초등학생 단체와 일반 관람객 만으로도 성 내부는 제대로 돌아 볼 여력도 없이 흘러가듯 올라가서 흘러가듯 내려와야 했는데 고등학생 단체와 섞여 버리면 이건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못 보고 돌아 나와야 할 수도 있을 듯 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구마모토 성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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