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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나의 드넓은 오지랖이 가져 온 파랑

by 혼자주저리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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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은 아주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우리 부서는 독립체산제로 해서 본사와 별도로 회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감사 이후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이야기가 되어서 독립체산제가 아닌 본사와 회계를 합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문제는 여태 우리 내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던 일들이 갑자기 한 순간에 본사 회계를 타야 하다보니 정리가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정리는 하나도 되지 않은 채 11월 1일부터 본사로 회계가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혼란들 그리고 앞으로 정리해야 하는 일들. 

그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다 보니 다들 혼미한 상태로 하루 하루 넘기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전에 내가 하던 업무도 아주 큰 개편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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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아마도 우리 부서에서 고정적으로 지출이 가장 큰 업무인데 이 와중에 개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 

문제는 새로 업무를 맡은 직원은 7월에 입사해서 우리 회사의 전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새로이 본사랑 회계를 타고 구매도 본사를 통해서 진행해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그 준비를 위해 출장도 다녀오고 회의도 여러번 했었다. 

그 회의를 하고 이야기가 진행이 될 때 마다 직원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기는 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나에게 질문을 하는데 결국 전해 듣는 이야기로는 답을 못 해 주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나도 직원이 전달하는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 

그렇게 들으면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을 구매 담당 부서에서 이야기 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부분도 두가지 선택지를 주고 선택하라고 했다는데 그 내용을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보스에게 이야기 하고 타 부서와 함께 하는 회의 참석을 했다. 

그 곳에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확실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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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부서에서 한 이야기는 액면 그대로 들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드니 직원에게 개별 물품 하나를 예로 들어 설명을 한 것이었는데 직원은 들리는 그대로 물품 하나만을 이야기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 직원에게 그대로 전달 받은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그리고 두가지 방안에서 선택하라는 것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었다.

당연하게 답은 나와 있었지만 업무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직원은 제대로 선택을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 회의에서 결정할 것은 결정하고 회의를 마쳤다. 

그리고 보스에게 회의에 대한 결과 보고를 메일로 쓰면서 이제는 직원이 주도해도 될 것 같다고 하고 슬그머니 난 빠질 예정이었다. 

회의 참석 후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오지랖이 넓다고 그렇게 해 주다 보면 공은 직원이 가져가고 난 덤터기만 쓴다고 했다. 

특히 그 회의에 같이 참석한 직원 또는 나랑 같이 친하게 지내는 직원이 한 말이 가장 충격이었다. 

담당 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이 아닌 내가 회의에 참석해서 회의를 주도 한 것은 아닌것 같다고 했다. 

사실 누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직원인지 아니면 나랑 친하게 지내면서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한 직원의 생각인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너무 오버 해서 움직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여태 몇번의 회의가 있었는데 진행이 안 되던 부분을 제대로 짚었는데 이게 오지랖인가? 하는 의문들.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고 과연 내가 잘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보고를 했었다. 

그 메일을 보자 말자 보스가 내게 전화를 했다. 

일단 회의 내용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을 쭈욱 해 주고 난 다음 다음 회의에도 참석을 하라고 했다. 

이 부분은 보스의 말에 의하면 다른 팀의 팀장이 요청을 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전날까지의 혼란이 모두 잠재워 지는 듯 했다. 

누군가 오버를 하든 말든 일은 진행이 되어야 하고 그 일을 하는 것에 내가 도움이 되었다니 그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었구나. 

나의 오지랖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구나.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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