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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느끼는 자괴감

by 혼자주저리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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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면 인터넷 포털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다. 

대부분 블로그의 글들을 읽는 편인데 주제는 셀프인테리어, 그릇, 찻잔 그리고 음식하는 것들이다. 

가끔은 인스타의 짧은 영상도 자주 보는 편인데 그런 글들이나 영상을 보다보면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셀프 인테리어 관련 글을 보는 건 우리집을 셀프 인테리어 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어떤 블로거가 처음 순수하게 셀프로 시골집을 고치는 과정을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을 하면서 재미를 붙였었다. 

그 블로거의 경우 직장은 도시였고 주말이면 시골로 내려가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다 뜯어 내고 직접 하나하나 새로 만들어 붙이는 과정을 보여 줬었다. 

물론 전기공사, 보일러 공사, 수도 공사, 욕실공사 같은 전문적인 부분은 기술자를 섭외했지만 나머지 왠만한 부분은 혼자서 시행착오도 거쳐가면서 수리를 하는 과정을 하나 하나 올려 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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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들을 보면서 힘들고 어렵지만 모르는 건 배워 가면서 집을 고쳐 가는 그 과정들을 감명깊게 봤던 기억에 셀프인테리어라는 키워드로 블로그의 글들을 본다. 

그렇게 검색한 글들이 대부분은 내가 생각한 그런 글들이 아니었다.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구축이던 신축이던 아파트를 장만해서 들어가면서 내부를 싹 바꾸는 인테리어 이야기였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고충과 애환을 그리고 힘들게 나온 결과물을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올리는 글들이겠지만 그 글들을 보는 내내 난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다들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모든 것을 뜯어내고 새로 싹 바꾸는 과정들. 

구축일 경우 그나마 이해는 하는데 신축아파트를 모두 싹 들어내고 바꾸는 과정을 보면서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들이 구입한 집일 수도 있고 전세인 경우도 있는데 그럼에도 돈을 들여 바꾸는 과정들. 

자가를 바꾼다고 할 때는 그들이 오래 살 집이니까 그려러니 하지만 전세이지만 이것저것 바꾸는 모습들을 보면서 굳이 몇년 뒤에 나가야 할 집에 돈을 저렇게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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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것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의 피해 의식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어려보이는 듯한 신혼부부가 대형 평수의 신축 아파트 실내 분위기가 나이들어보인다는 이유로 모두 뜯어내고 새로이 리모델링을 하는 글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들은 그들의 상황이 여건이 되어서 그렇게 하는 거겠지만 정말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위화감을 주는 건 맞는 것 같다. 

덕분에 요즘은 셀프 인테리어 키워드 검색은 하지 않고 있다. 

요리라는 단어의 키워드는 수시로 확인한다. 

어떨때는 제과에 흥미를 느껴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제과들을 검색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뜻하지 않게 생긴 식재료들을 요리 해 먹어야 해서 요리법을 검색하기도 하고. 

그러다 제목에서 간단 이라는 단어가 붙은 글들이 보이면 그 글을 보게된다. 

얼마전에도 간단전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글을 하나 봤다. 

아마도 추석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서 간단전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듯 한데 그 글에서 나온 전은 정말 간단하지 않았다.

호박은 얇고 길게 썰어야 하고 새우는 끝 부분은 남기고 반으로 갈라 내장을 제거 한 뒤에 소금, 후추 간을 해야 하고.

그 뒤에는 얇은 호박에 새우를 넣고 말아서 계란물 입혀서 구워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전이었다. 

내가 아무리 봐도 간단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이 아닌데 제목은 간단전이었다.

간단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이제는 달라 진 것인가 의심을 했다. 

도대체 뭐가 간단하는 이야기 인지.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야 하고 많은 클릭을 받아야 하고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 흘러나오는 정보를 100% 믿으면 안 되고 의심도 하고 검증도 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재미로 잠시 잠시 보는 인터넷의 글이지만 가끔 보다 보면 난 그들보다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살고 있지? 또는 나에게는 그렇게 어려워보이는 일들이 그들에게는 간단하다는 걸 보면 내가 못난 건가 의심을 하게 된다. 

분명 내 삶은 특출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평범 그 자체인데 인터넷을 보다 보면 이렇게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제는 키워드로 블로그 글들을 읽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가끔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또 들여다보는 이 마음은 스스로를 학대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그런 글들을 보지 말고 나를 조금 더 좋아 할 수 있는 글들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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