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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여행에 대한 나만의 작은 꿈이 부서졌다.

by 혼자주저리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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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를 꿈도 꾸지 못했었던 날들이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여행이라는 걸 시작했었다. 

처음 여행의 시작은 남들이 다 하는 패키지 여행부터였다. 

패키지로 여행을 다니다가 동생이 도쿄에서 공부할 때 동생만 믿고 도쿄로 날아 갔었다. 

그리고 한 참 뒤 홍콩으로 딸과 함께 첫 자유여행을 했었고 그리고 난 다음 오사카로 간 것이 두번째 자유여행이었다. 

두번의 자유여행은 여러가지 장점을 나에게 안겨 줬고 그 뒤로 일본은 자유 여행으로 다니게 되었다. 

일본 외의 국가는 언어, 교통, 음식등의 문제로 자유 여행을 꿈꾸지 않은 채 패키지 여행을 다녔는데 어느 순간 왠지 모를 자신감이 붙으면서 동남아쪽도 자유여행이 가능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대만이랑 하노이 여행을 위해서 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 예매를 마쳤고 태국 자유 여행을 위해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 볼 때였다. 

갑자기 COVID19가 창궐했고 예매해 둔 대만이랑 하노이는 모두 취소가 되었고 그 뒤로 몇년은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 시기 동안 난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SNS를 가입했다. 

그 곳에서 짧은 동영상을 많이 보는 편인데 알고리즘이 사람을 파악했듯이 나에게는 주로 외국의 길거리 음식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에는 호기심도 있었고 못 가는 곳에 대한 환상도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그 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내가 저 길거리 음식들을 과연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참고로 난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을 아주 잘 먹는편이다. 

시장의 좌판에서 할머니가 손으로 뚝뚝 만져 만드는 음식들도 잘 먹고 설겆이를 할 곳이 없어서 어디선가 받아 온 바케스의 물에 그릇을 대충 씻는 것을 봐도 잘 먹는 편이다. 

심지어 설겆이를 최소화 하기위해서 그릇 위에 비닐을 씌워서 음식을 담아줘도 잘 먹는다. 

그랬기에 외국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SNS에서 보여주는 길거리 음식 영상들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물이나 기름이나 음식물을 나르는 들통이었다. 

음식용 통이 아닌 페인트 통 으로 추정 되는 통에 나르고 있는 곳들이 중간 중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들통이 마치 페인트 통과 비슷한 모양의 통들이 있기는 한데 그 통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건 내가 선입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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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음식용 통을 사용하는데 내 눈에 페인트 통처럼 보이는 것일 수도. 

그 다음 내 눈을 의심했던 것은 양념이 된 음식들을 손으로 그냥 만지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길거리 음식도 손으로 만지는 음식들이 있다. 

그런데 양념이 되면 대부분은 위생장갑을 끼고 만진다. 

이건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위생장갑이 만능은 아니다. 

원래 위생 장갑이라는 건 한번 사용하면 버려야 하는데 대부분의 판매점은 위생장갑을 사용하고 벗어 놨다가 다시 사용하곤 한다. 

그럼에도 맨 손으로 만지는 것 보다는 심리적으로 나은데 외국의 경우(추정되는 나라는 있지만 말 안하고 싶다. 물론 그 나라는 여행을 꿈도 안 꿔 본 곳이기는 하다) 양념된 음식을 그냥 손으로 만진다. 

그들의 식문화가 손으로 밥을 먹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 부분이 부담스러워졌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파리가 날라드는데도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도 파리가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 내가 감당 할 수 없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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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음식을 준비하면서 그 곳은 기름이 봉지에 들어 있는데 그 오일 봉지를 뜨겁게 달군 팬이나 웍에 봉지채 갖다 대서 열기에 봉지가 녹아 내리면서 기름이 용기로 쏟아지게 하는 모습들을 종종 봤다. 

굉장히 편리한 방식이기는 한데 그 비닐이 녹으면서 기름에 섞여 있다고 생각하면 글쎄.

결국 또다시 난 자유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살짝 생겨 버렸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모른채 이것 저것 먹어 봤다면 그닥 두려움 없이 여행을 꿈꿀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자유 여행을 꿈꾸는 나라는 몇 곳 안 되고 있다. 

역병이 없었다면 그냥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그 나라를 즐겼다면 이런 두려움 없이 여행을 꿈꾸고 있을 텐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여행을 꿈 꿀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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