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로 식사를 거하게 마친 후 우리는 바로 커피숍으로 이동을 했다.
배가 불러서 해파랑 공원을 조금 걸은 다음 커피숍을 갈 지 아니면 바로 갈지 이야기를 하다가 바로 커피숍 가서 입가심을 하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멀리 갈 것 없이 점심을 먹은 곳 바로 옆에 커피숍이 있어서 그 곳으로 향했다.
바다소리카페
전화 : 054-733-8222
주소 :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영덕대게로 133(강구리 231-1)
영업 : 매일 09:00~22:00
주차는 카페 도로 건너편 해파랑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층과 2층이 카페로 사용되는 건물이었다.
1층은 테이블이 몇 개 없이 넓은 공간을 시원하게 사용하고 있었고 2층은 올라가 보지 않았다.
1층 입구로 들어 오면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빵 매대가 있었는데 빵의 종류가 많아 보였다.
왼쪽으로 커피를 주문 하고 계산 할 수 있는 카운터가 있었다.
중앙의 공간이 넓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였다.
아마 시원하게 넓은 공간이 없이 이런 인테리어를 했다면 좁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듯했다.
메뉴판이다.
종이로 만든 메뉴도 아니고 전산으로 만든 메뉴인데 일부 메뉴에는 종이로 가린 것들이 보였다.
아마도 재료가 없거나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 메뉴인 듯 한데 전산으로 깔끔하게 지워서 올려 주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었다.
PDF파일이던 한글 파일이던 버전별로 저장 해 두고 새로 수정 한 것은 새로이 올려서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건물 전체와 실내 인테리어가 가지는 분위기를 메뉴판이 흐리고 있었다.
우리는 쑥라테, 바다라테, 슬레인요거트스무디, 쿠키앤크림프라페를 주문했다.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이 우리도 홀린 듯이 빵 매대로 향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황이었지만 인간은 밥 배가 따로 있고 빵 배가 따로 있으니까.
주문했던 음료가 나왔다.
쑥라테는 엄마가 주문 한 것인데 맛을 보지는 않았다.
바다라테는 동생이 주문했는데 이 또한 맛을 보지는 않았다.
가장 결정적으로 쿠키앤크림프라페를 주문한 조카가 첫 입을 한모금 먹어 보더니 하는 말이 압권이었다.
"이모, 맹물 맛이예요."
조카의 말에 설마 그럴리가 하면서 나도 한모금 입에 머금었는데 딱 맹물 맛이었다.
덜 섞여서 싱거운 부분을 먹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프라페라서 자체적으로 믹서에서 잘 갈아서 나온 음료였다.
그런데 정말 맹물맛이라나.
그 흔한 싸구려 인공 향도 나지 않는 맛이었다.
조카의 말에 설마 하면서 내가 주문한 플레인 요거트 스무디를 한입 먹었다.
플레인 요거트 스무디도 맹물맛이었다.
요거트 향도 전혀 없었고 맛은 아예 없었다.
위 사진은 바다 라테였는데 이건 내가 먹어 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나와 조카가 맹물이라고 이야기 하니 동생은 바다 라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음료는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저렴하든 비싸든 특유의 맛과 향은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맹물 맛인거는 심하지 않나?
두 음료 모두 각각 6,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맹물 맛이라니.
앙버터페스츄리와 쪽파크림치즈베이글 그리고 크렌베리 연유? 우유 빵이었다.
욕심 내서 빵을 가지고 왔지만 솔직히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크렌베리 우유빵은 포장을 뜯지도 못했다.
오래두면 맛이 떨어질 앙버터페스츄리와 쪽파크림치즈베이글을 잘라서 한입씩 나눠 먹었다.
쪽파크림치즈베이글은 살짝 기대가 있었다.
크림치즈에 쪽파 조합이 생각보다 맛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난 엄마랑 동생에게 아주 맛있다며 권했다.
결론은 쪽파의 향도 부족했고 크림치즈의 덜큰한 느끼함만 가득한 베이글이었다.
아마 이건 우리가 배가 부른 상태라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에 이렇게 평이 박할 수도 있다.
아니면 음료의 無맛으로 인해서 덩달아 박해졌을 수도.
앙버터 페스츄리도 잘라서 한입씩 맛을 봤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페스츄리 자체가 버터가 많이 사용되는 빵이라 버터향이 가득해야 하는데 전혀 버터 향을 느낄 수 없었다.
단팥 앙금은 되직하니 농도도 좋았지만 버터의 풍미가 적어서 그닥 맛있는 앙버터는 아니었다.
이 또한 앞서서 이래 저래 실망한 우리의 입맛때문일수도 있고 배가 부른 상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당시 우리는 정말 無맛의 음료와 비주얼보다 못한 빵을 먹어야 했다.
조카가 사고 싶어 했던 머랭쿠키들이다.
모양이 너무 이쁘게 만들어져서 나도 호기심이 있어서 조카가 산다고 할 때 말리지 못했다.
결론은 머랭쿠키는 머랭쿠키일 뿐 비쥬얼은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강구항 안 쪽의 해파랑 공원에 간다고 하면 이 카페는 추천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못했던 식사도 그렇고 카페도 그렇고 강구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
아마 다음에 다시 강구항을 방문할 일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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