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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3년 11월 6일 지난 일상-집에서 만들어 먹은 것들

by 혼자주저리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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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음식을 먹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 말인 즉 어디 있다는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서 멀리 가기도 하고 대기 줄을 서기도 하는 걸 하지 않는 편이고 집에서 뭔가를 만들어 먹는 경우도 많이 없다. 
그냥 일상적인 음식이나 만들어 먹는데 그러다 한번씩 생각나면 찍어 두는 사진들. 
아마 두세달치 모인 사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몇장 안되네? 

딸이 집에 올 때면 가끔씩 만들어 먹는 스파게티. 
이번에도 오일 스파게티를 했는데 집에 있던 냉동 모듬해물 잔뜩 넣고 브로컬리도 넣었다. 
당연히 면은 브라운 라이스 면으로 역시나 툭툭 끊어지는 식감의 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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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맛있었던 건 면도 해물도 아닌 브로컬리였다. 
면 삶은 물에 살짝 데쳐서 넣었는데 브로컬리가 이렇게나 달고 맛있을 일이 있을 일인가. 
어디선가 가짜 배고픔을 판별 할 때 브로컬리를 먹고 싶다면 그건 진짜 배고픔이라고 들었는데 이날의 브로컬리라면 얼마든지 먹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브로컬리 정말 맛있었다. 

딸이 집에 있으면 하게 되는 계란 요리. 
평소 음식을 거의 안 해 먹고 살고 있는 나지만 딸이 오면 이것 저것 찬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가장 만만한 것이 계란 요리라는 것이 슬프지만 이건 만들기도 쉽고 딸도 잘 먹으니 어쩔 수가 없다. 
이번에는 팽이버섯, 맛살을 다져 넣고 거기에 청량초도 더했다. 
밀가루 없이 계란만으로 반죽을 했고 후추가루는 넉넉히 넣었다. 
맛살이 들어가서 따로 소금을 첨가하지는 않았지만 간은 딱 맞았다. 
나도 멋지게 이것 저것 여러 찬들을 만들어 보고 싶지만 결국 매번 하게 되는 건 계란 요리 뿐이네.

엄마 집에 올라가 오랜만에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엄마는 두부조림을 할 때 두부를 기름에 부쳐서 그 위에 양념장을 끼 얹어서 조림을 하지만 난 냄비 바닥에 양파를 깔고 그 위에 두부를 잘라서 얹고 양파, 표고 버섯등을 올리고 양념장을 끼 얹고 두부 얹고 양파와 표고버섯 올리고 하는 식으로 만든다. 
두부두루치기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두부 두루치기인지 두부 조림인지 몰라도 이렇게 만들어 두면 두부는 부드럽고 양념이 두부에 잘 베어 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엄마랑 먹을 거라 청량초를 거의 넣지 않았는데 집에서 만들때면 청량초도 두어개 대충 다져 넣어서 칼칼한 맛을 첨가해 주면 더 좋다. 
이렇게 만들었더니 딸은 매운맛이 부족한 것 빼고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엄마 입에는 맞지 않았나 보다. 
결국 딸이 다 먹고 내려왔다. 

엄마 집에 올라 간 김에 엄마찬스로 비빔나물을 만들어 왔다. 
내가 만들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맛도 제대로 안 나는데 역시 엄마 찬스가 좋긴 좋다. 
보통 집에서 비빔밥을 하려면 반찬가게에서 비빔나물을 구입해 와서 먹기 때문에 엄마찬스로 만들어 먹은 비빔밥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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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 주다보니 무생채가 아닌 무 볶음 나물을 해 주셔서 그건 살짝 아쉬웠지만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해야지. 
이렇게 양푼에 밥 넣고 나물 잔뜩 넣고 참기름 한번 두르고 계란 올려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다. 
무생채가 있으면 고추장을 더 넣지 않아도 되는데 이번에는 무볶음나물이라 고추장을 조금 첨가해서 비벼먹었다. 

딸이 명란 계란말이를 해 달라고 요구를 해 왔다. 
정말 요구였다. 
집 냉동실에 명란은 항상 비치를 해 두는 품목이라 명란을 살짝 녹여서 계란말이를 했는데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명란이 익으면서 수축하게되면 계란말이 중간에 공간이 생겨 버린다. 
그 공간이 별로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딸이 한번씩 생각난다며 만들어 달라고 한다. 
다음에는 명란을 터트려서 알만 넣고 말아볼까? 

과식이 반복되던 어느날 뭔가 가볍게 먹어야 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마침 지인이 준 호박도 있어서 그 호박을 적당히 잘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시즈닝은 팝콘 시즈닝을 철철 뿌려서 호박의 밋밋한 맛을 감춰줬다. 
기름에 부친것보다 이렇게 먹으니 몸은 편하고 맛도 괜찮았다. 
식감도 좋았고. 
단 팝콘 시즈닝이 별로라 다음에는 그냥 소금, 후추만 넣고 이렇게 다시 구워 봐야 겠다. 

곤약조림을 만들었다. 
역시나 과식으로 인해서 뭔가 가벼운 음식이 필요해 만든 반찬이었다. 
전에는 곤약조림을 할 때면 일일이 꽈베기 모양으로 만들고 조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툭툭 썰었다.  

 

고추는 청량초는 아닌데 매운맛이 있던 고추가 많아서 넉넉히 넣었다. 
고추를 그냥 쌈장에 찍어 먹기에는 피가 조금 질기고 매운맛도 있었는데 냉동을 한 다음에 찌개 등에 넣으면 맛이 별로라 어쩌나 싶던 고추였다. 
이렇게 곤약 조림에 넣어서 같이 조렸더니 고추도 먹어지고 곤약도 먹어지고. 
곤약은 두껍게 깍뚝 썰기 한 것보다는 나박 썰기 한 것이 양념이 잘 베어서 좋은 듯 싶다. 

집 냉동실에는 부추 다진것, 당근 다진것이 항상 조금씩 있다. 
부추와 당근은 가끔 색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데 그것만을 위해서 구입하기에는 조금 많은 경우가 많아서 한번 구입하면 잘게 다져서 냉동을 해 둔다. 
이번에는 그 냉동된 다진 부추와 당근을 넣고 계란 말이를 했다. 
계란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아니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것 아닐까?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만들었다. 
상추 몇장 썰어서 넣고 아보카도 넉넉하게 넣고 명란 툭툭 잘라서 올렸다. 
명란은 껍질을 제거하고 알만 긁어서 넣으면 더 좋은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툭툭 잘라서 넣어도 비볐을 때 잘 퍼진다. 
그리고 참기름 두르고 통깨를 올렸다. 
김가루와 계란후라이도 올려 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깔끔하게 먹기로 했다. 
아래에 깔린 밥보다 아보카도와 상추가 많은 비빔밥이라 너무 좋았다. 
아보카도는 1명당 반개씩 넣었더니 아주 넉넉하더라. 
1/4를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본 적도 있는데 역시 1/2개는 넣어야 아보카도 비빔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한개를 다 넣고 만들어 볼까 싶기도하다. 

양념간장을 얻어 왔다. 
부추가 듬뿍 든 양념간장이라 콩나물 비빔밥을 해서 비벼 먹으면 아주 맛있을 듯 한데 나에게 콩나물밥을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냉장고에 며칠 두다가 그나마도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양념장을 가지고 두부조림을 했다. 
이 두부조림은 망했다. 
비벼 먹기위한 양념장이라 평소 내가 만든 양념보다 많이 달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먹어버린 두부조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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