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음식을 먹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 말인 즉 어디 있다는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서 멀리 가기도 하고 대기 줄을 서기도 하는 걸 하지 않는 편이고 집에서 뭔가를 만들어 먹는 경우도 많이 없다.
그냥 일상적인 음식이나 만들어 먹는데 그러다 한번씩 생각나면 찍어 두는 사진들.
아마 두세달치 모인 사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몇장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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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집에 올 때면 가끔씩 만들어 먹는 스파게티.
이번에도 오일 스파게티를 했는데 집에 있던 냉동 모듬해물 잔뜩 넣고 브로컬리도 넣었다.
당연히 면은 브라운 라이스 면으로 역시나 툭툭 끊어지는 식감의 면이었다.
이날 가장 맛있었던 건 면도 해물도 아닌 브로컬리였다.
면 삶은 물에 살짝 데쳐서 넣었는데 브로컬리가 이렇게나 달고 맛있을 일이 있을 일인가.
어디선가 가짜 배고픔을 판별 할 때 브로컬리를 먹고 싶다면 그건 진짜 배고픔이라고 들었는데 이날의 브로컬리라면 얼마든지 먹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브로컬리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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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집에 있으면 하게 되는 계란 요리.
평소 음식을 거의 안 해 먹고 살고 있는 나지만 딸이 오면 이것 저것 찬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가장 만만한 것이 계란 요리라는 것이 슬프지만 이건 만들기도 쉽고 딸도 잘 먹으니 어쩔 수가 없다.
이번에는 팽이버섯, 맛살을 다져 넣고 거기에 청량초도 더했다.
밀가루 없이 계란만으로 반죽을 했고 후추가루는 넉넉히 넣었다.
맛살이 들어가서 따로 소금을 첨가하지는 않았지만 간은 딱 맞았다.
나도 멋지게 이것 저것 여러 찬들을 만들어 보고 싶지만 결국 매번 하게 되는 건 계란 요리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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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올라가 오랜만에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엄마는 두부조림을 할 때 두부를 기름에 부쳐서 그 위에 양념장을 끼 얹어서 조림을 하지만 난 냄비 바닥에 양파를 깔고 그 위에 두부를 잘라서 얹고 양파, 표고 버섯등을 올리고 양념장을 끼 얹고 두부 얹고 양파와 표고버섯 올리고 하는 식으로 만든다.
두부두루치기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두부 두루치기인지 두부 조림인지 몰라도 이렇게 만들어 두면 두부는 부드럽고 양념이 두부에 잘 베어 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엄마랑 먹을 거라 청량초를 거의 넣지 않았는데 집에서 만들때면 청량초도 두어개 대충 다져 넣어서 칼칼한 맛을 첨가해 주면 더 좋다.
이렇게 만들었더니 딸은 매운맛이 부족한 것 빼고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엄마 입에는 맞지 않았나 보다.
결국 딸이 다 먹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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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올라 간 김에 엄마찬스로 비빔나물을 만들어 왔다.
내가 만들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맛도 제대로 안 나는데 역시 엄마 찬스가 좋긴 좋다.
보통 집에서 비빔밥을 하려면 반찬가게에서 비빔나물을 구입해 와서 먹기 때문에 엄마찬스로 만들어 먹은 비빔밥은 너무 맛있었다.
엄마가 만들어 주다보니 무생채가 아닌 무 볶음 나물을 해 주셔서 그건 살짝 아쉬웠지만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해야지.
이렇게 양푼에 밥 넣고 나물 잔뜩 넣고 참기름 한번 두르고 계란 올려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다.
무생채가 있으면 고추장을 더 넣지 않아도 되는데 이번에는 무볶음나물이라 고추장을 조금 첨가해서 비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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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명란 계란말이를 해 달라고 요구를 해 왔다.
정말 요구였다.
집 냉동실에 명란은 항상 비치를 해 두는 품목이라 명란을 살짝 녹여서 계란말이를 했는데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명란이 익으면서 수축하게되면 계란말이 중간에 공간이 생겨 버린다.
그 공간이 별로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딸이 한번씩 생각난다며 만들어 달라고 한다.
다음에는 명란을 터트려서 알만 넣고 말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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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이 반복되던 어느날 뭔가 가볍게 먹어야 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마침 지인이 준 호박도 있어서 그 호박을 적당히 잘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시즈닝은 팝콘 시즈닝을 철철 뿌려서 호박의 밋밋한 맛을 감춰줬다.
기름에 부친것보다 이렇게 먹으니 몸은 편하고 맛도 괜찮았다.
식감도 좋았고.
단 팝콘 시즈닝이 별로라 다음에는 그냥 소금, 후추만 넣고 이렇게 다시 구워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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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약조림을 만들었다.
역시나 과식으로 인해서 뭔가 가벼운 음식이 필요해 만든 반찬이었다.
전에는 곤약조림을 할 때면 일일이 꽈베기 모양으로 만들고 조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툭툭 썰었다.
고추는 청량초는 아닌데 매운맛이 있던 고추가 많아서 넉넉히 넣었다.
고추를 그냥 쌈장에 찍어 먹기에는 피가 조금 질기고 매운맛도 있었는데 냉동을 한 다음에 찌개 등에 넣으면 맛이 별로라 어쩌나 싶던 고추였다.
이렇게 곤약 조림에 넣어서 같이 조렸더니 고추도 먹어지고 곤약도 먹어지고.
곤약은 두껍게 깍뚝 썰기 한 것보다는 나박 썰기 한 것이 양념이 잘 베어서 좋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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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냉동실에는 부추 다진것, 당근 다진것이 항상 조금씩 있다.
부추와 당근은 가끔 색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데 그것만을 위해서 구입하기에는 조금 많은 경우가 많아서 한번 구입하면 잘게 다져서 냉동을 해 둔다.
이번에는 그 냉동된 다진 부추와 당근을 넣고 계란 말이를 했다.
계란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아니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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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만들었다.
상추 몇장 썰어서 넣고 아보카도 넉넉하게 넣고 명란 툭툭 잘라서 올렸다.
명란은 껍질을 제거하고 알만 긁어서 넣으면 더 좋은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툭툭 잘라서 넣어도 비볐을 때 잘 퍼진다.
그리고 참기름 두르고 통깨를 올렸다.
김가루와 계란후라이도 올려 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깔끔하게 먹기로 했다.
아래에 깔린 밥보다 아보카도와 상추가 많은 비빔밥이라 너무 좋았다.
아보카도는 1명당 반개씩 넣었더니 아주 넉넉하더라.
1/4를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본 적도 있는데 역시 1/2개는 넣어야 아보카도 비빔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한개를 다 넣고 만들어 볼까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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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간장을 얻어 왔다.
부추가 듬뿍 든 양념간장이라 콩나물 비빔밥을 해서 비벼 먹으면 아주 맛있을 듯 한데 나에게 콩나물밥을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냉장고에 며칠 두다가 그나마도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양념장을 가지고 두부조림을 했다.
이 두부조림은 망했다.
비벼 먹기위한 양념장이라 평소 내가 만든 양념보다 많이 달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먹어버린 두부조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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