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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독학 가죽 공예 - 돌돌말이 필통

by 혼자주저리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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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에게서 짜투리 가죽을 조금 얻었다.

그 친구의 시누가 예전에 가죽 공예를 하다가 지금은 패브릭을 전문으로 한다고 남아있는 짜투리 가죽을 연습하라고 줬단다.

내가 인터넷으로 구매했던 짜투리 가죽은 대부분 피할을 했고 색도 별로 예쁘지 않았는데 친구한테 받은 것들은 색이 예쁜 것도 제법 있었다.

새들스티치 연습용으로 계속 여권 케이스만 만들다가 이번에 다른 걸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명 돌돌말이 필통.

 

각이 잡히고 지퍼나 단추로 여닫는 것이 아닌 끈으로 돌돌 말아 닫는 필통의 형태이다.

여기저기 도안이나 만들어진 것들으르 살펴보니 두 종류가 돌돌말이 필통으로 검색이 되었다.

하나는 넓은 면에 연필들을 끼울 수 있는 칸을 만들어 가로로 돌돌 말아주는 스타일과 주머니처럼 만들어 그냥 돌돌 말아주는 스타일.

대부분 칸을 만들어 사용을 많이 하던데 다꽁은 그 칸이 싫단다.

막 집어 넣는 것이 좋단다.

그래서 대충 볼펜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크게 가로 사이즈로 잡고 세로로 길게 해서 적당히 접어 주머니처럼 만드는 스타일로 결정했다.

가죽은 친구에게서 얻어 온 형광 연두색으로 결정했고 이 가죽이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피할이 되어 있지 않아서 두께도 적당했다.

도안도 없이 재단을 하고 뒷면에 토코놀을 발라 유리판으로 문질 문질 문질러 줬다. 토코놀을 골고루 발라서 문질러 준 다음 단면에 토코놀을 발랐는데 너무 부드러운 가죽이다 보니 단면을 문지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면을 토코놀로 마감하는 건 포기했다.

토코놀을 다 발라 준 다음 마르기를 기다려 약 1/3선에서 접어 줬다.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조금만 본드를 발라 고정한 다음 목타를 쳤다.

이번에 목타를 치고 새들스티치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목타를 시계 방향으로 쳤다면 바깥 부분이 왼쪽으로 오고 새들스티치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느질을 하면서 오른쪽 실은 위로 왼쪽 실은 아래로 당겨 줘야 물결무늬가 바깥쪽에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만약 시계 방향으로 치고 시계 방향으로 바느질을 한다면 물결 무늬가 나와야 하는 면을 오늘쪽으로 두고 왼손과 오른손 당겨 주는걸 반대로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 이러니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목타는 내 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해서 내 몸쪽으로 내려오면서 쳐 주고 바느질은 왼쪽에 물결 무늬가 나와야 한다면 내 몸쪽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면 되는 거다.

목타 방향 이 →이렇게 나온다면 목타를 친 다음 무늬는 /  /  /  /  /  /  이런 식으로 나온다. 그럼 바느질은 ← 화살표 처럼 무늬의 반대 방향으로 해 나가면 되는 거다. 이렇게 바느질을 하면 물결무늬가 나와야 하는 쪽이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 실을 위로 왼쪽 실을 아래로 당기면 된다.

새들 스티치를 연습하면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내가 바느질을 해 보면서 느낀 거니 아마 초보라면 제일 이해하기 쉬운 말일지도 모르겠다.

다들 어렵게 설명하는데 요지를 찾지 못했으니까.

여튼 이번에 구입한 귀터만 실 중에서 짙은 녹색을 선택하고 존 제임스 바늘을 사용해 바느질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포니를 사용하지 않고 실을 길게 뽑아 전체 바느질 라인의 4배를 잘라 도전했다.

귀터만 실은 비니모 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 패브릭에 사용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문제는 포니에 끼우지 않고 바느질을 하니 조금 하다가 제대로 엉켜 버렸다는 거다.

결국 그 실을 잘라 버리고 다시 실을 분량대로 뽑아 가죽을 포니에 걸고 바느질을 했다.

이번에는 실이 엉키지 않고 끝까지 바느질을 마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완성하고 보니 형광 연두에 짙은 녹색의 실은 그냥 검은색 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했다. 문제는 다이아몬드 목타로 쳤더니 내 솜씨로는 완벽하고 예쁜 물결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사선 치즐을 사고 싶어서 손가락이 다시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본 판을 다 만들어서 이제는 끈을 달아야 했다.

집에 있는 가죽으로 끈을 잘라볼까 싶기도 했지만 일단 나의 손이 망손인데 길고 예쁜 끈을 잘라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없었다. 거기다 내가 가진 가죽 중에서 길게 잘라 줄만한 가죽도 마땅한 것이 없었고 색도 예쁘지 않았다.

그래서 가죽끈을 검색했는데 결국 사선 치즐도 같이 주문했다.

귀터만 실을 주문하면서 올파 로터리칼과 A1재단판과 60cm, 30cm쇠자, 본드를 구매했었는데 또 구매를 클릭해 버렸다.

사실 실은 그렇다고 치고 치즐은 굳이 지금 사지 않아도 되는 건데 그냥 사는 김에 사야 한다는 강박 관념같은 것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사선 치즐과 가죽 끈을 결재하고 오늘 수령했는데 또다시 사이트에 이것 저것 장바구니에 담아 놨다는건 비밀도 아니다.

짜투리 가죽에 100원짜리 동전으로 원을 그리고 총 4장을 잘랐다. 그리고 원의 상면에 엣지 베베러로 홈을 파서 가죽끈을 끼우고 본드로 두장을 맞붙였다.

필통의 뚜껑 부분에 내가 가진 원형 펀치중 제일 큰 걸로 구멍을 뚫고 끈을 그 안으로 통과 시킨 다음 끈의 다른 면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홈에 끈을 맞춰 끼운다음 본드로 붙였다.

그 위에 2날 다이아 목타로 바느질 구멍을 내 줬다.

실과 바늘이 집에 있는 관계로 퇴근 후 저 원에 검은 색 실로 바느질을 해 줄 예정이다.

가죽이 두껍고 어두워 가지고 있는 초실을 이용할지 궈터만 실을 이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아마도 궈터만을 이용해 바느질을 할 것 같기는 하다.

내용물은 제법 많이 들어간다.

저 많은 필기구들을 다 넣었어도 저 위의 사진처럼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부담스럽게 불룩해 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바느질 연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하나 더 만들어 볼까 싶다.

가죽 공예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내 생각대로 만들어져 나오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취미로 하기에는 정말 돈이 많이 든다.

계속 계속 사고 싶은 도구들이 가죽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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