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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패키지여행

2023년 9월 12~16일 몽골여행-비와 함께한 오레길 3코스

by 혼자주저리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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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를지 국립공원의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렸다. 

우리나라의 장마비 같이 후두둑 쏟아지는 비는 아니었지만 몽골에서 본 비 중에는 가장 세차게 내렸다. 

전날처럼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그런 날씨가 아니라 오전에는 꾸준히 비가 제법 굵게 내린 날이었다. 

이날 오전의 일정은 올레길 3코스를 걸어 보는 것이었다. 

몽골의 올레길이 3가지 코스가 있는데 그 중 1,2코스는 생략하고 3코스만 걸어 보는 일정이었다. 

여행 출발 전 여행사에서 준 일정표에도 올레 3코스 전체를 다 걷는 것은 아니고 일부 코스만 걷는 것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날 비가 제법 오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올레길을 걷는 것은 포기하고 울란바토르로 바로 넘어가기를 바랬었다. 

친구랑 내가 받은 여행 일정표에는 마지막 날 몽골국영백화점 코스가 있었는데 같은 게르를 사용한 친구들에게 국영백화점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 문제로 별을 같이 보러 갔던 젊은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때 알게 된 사실은 가이드는 국영백화점이 없는 코스로 안내 하라는 업무 연락을 받은 거고 우리 일행 35명 중 내가 포함된 9명은 국영백화점이 포함된 일정표를 안내 받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국영백화점이 없는 일정표였고. 

아마 연합을 하면서 업무 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가이드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이드가 안내 받은 업무대로 진행을 하라고 했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하나투어 여행사쪽으로 클레임을 걸겠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이날 아침 가이드에게서 국영백화점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이드가 하나투어로 연락을 해 본 결과 국영백화점을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일정에 넣어 준다고 했다. 

여기서 불안 했던 것이 그들이 하려고 했던 일정을 다 하고 국영백화점을 가려면 국영백화점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았다.

비가 오는 날이었으니까 차라리 오전 트레킹을 패키지 일행의 동의하에 제외하고 울란바토르로 이동해서 일정을 당겨 하고 국영백화점에 여유있게 시간을 줬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오전 트레킹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미라지 캠프로 와서 점심을 먹고 울란바토르로 가야 하는데 트레킹을 빼고서 다른 대체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비오는 날 트레킹을 해야 했다. 

비 오는 날 트레킹은 나쁜 건 아니었지만 마냥 좋지만도 않았다. 

몽골 올레 3코스

어거머르(마음이 넓은) 마을 입구라는 뜻의 어거머린 암을 지나는 코스로 몽골 마을과 캠프장, 테를지 강, 야생화가 매력적인 들판으로 1코스와 2코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숲을 지나는 코스로 몽골의 다채로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올레 3코스 전체가 아닌 일부 코스만 간략하게 진행되므로 등산시 편않난 신발과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올레 트레킹 코스에 대해서 여행사의 안내를 살펴봤다. 

이동구간 : 테를지학교-공룡바위-하르닥하트(전망대)-다람쥐바위-자작나무 숲길

이동거리 : 약 16.8km / 시간 : 약 6~7시간

최저고도 : 1,530m / 최고고도 : 1,760m / 노면 : 흙길

올레길을 다 걸으려면 하루 종일 걸릴 코스였다. 

아마 비가 오지 않았어도 창표시로 해 둔 것처럼 일부 구간만 걸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 걷는 길은 비포장이긴 했지만 아주 잔잔한 자갈같은 모래길이을 따라 걷는 것이었다. 

길 양옆으로는 너른 초원이 있었고 목책도 있어서 마치 목장의 한쪽 길을 따라 걷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모습도 몽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했다. 

몽골의 경우 연간 평균 강수량이 250정도라고 하는데 우리 여행 일정 내내 흐리고 비가 왔으니 이상기후는 맞는 것 같았다.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도 비가 많았던 한 해 였으니 같은 아시아권이라고 몽골도 비가 많이 내리는 가보다. 

가이드의 말로는 처음 올레길 코스를 잡은 곳은 비탈이 많고 비로 인해 많이 미끄러울 수 있어서 코스를 변경했다고 했다. 

이 곳은 그나마 덜 미끄러우니 비가 와도 걷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내 준 안내문에는 없는 곳으로 잡은 듯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우리가 이날 이동했던 코스는 약 1부, 2부 즈음으로 나누면 좋을 듯 싶었다. 

1부 코스는 차에서 내려 목장길 같은 길을 따라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눈 앞에 꼭대기 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다. 

그 곳은 꼭대기는 아니고 능선의 윗 부분이었는데 그 능선의 반대평 경치가 너무도 멋졌다. 

위 사진들이 그 능선의 반대편 풍경들이다. 

비가 왔고 굳이 걷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경사가 살짝 있는 오르막을 힘들어 하면서 포기하고 버스로 가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가이드는 코스의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만 저 능선의 위에까지는 가야 한다고 사람들을 격려했었다. 

저 능선에서 보이는 경치를 봐야 이번 트레킹의 대부분을 본 것이라고 꼭 보라고 했었다. 

친구랑 나야 걷는 건 워낙에 좋아하니 비가 와도 일단 능선까지 올라가자 하며 걸었지만 몇몇의 사람들은 능선을 오르는 것도 포기하기는 했다.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구나 싶다. 

눈으로 직접 봤을 때 그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트레킹 코스의 2부는 그 능선을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산속길을 걷는 듯한 코스가 나온다. 

그 코스를 걷는 것이 이번 트레킹의 가장 큰 난관이었다. 

길은 좁아서 사람이 한명씩 겨우 갈 수 있을 듯한 길이었는데 진흙 길이다 보니 비에 진흙들이 습기를 머금고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 되어 있었다. 

길은 진흙으로 미끌거리고 미끄러지 지지않기 위해 길 양옆의 풀을 밟으면 운동화가 그 풀들의 잎에 머물던 물기들을 그대로 흡수해서 신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거기다 말의 응아는 여전히 많았고. 

날이 맑아서 우산도 없고 진흙도 말라 있었다면 걷기에 나쁘지 않은 등산길이었다. 

좁아도 돌맹이나 나무뿌리같은 장애물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비가 온 이 날은 진흙이 미끄럽고 돌맹이나 나무뿌리같은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 더욱더 미끄러지기 좋은 요인이 되버렸다. 

숲길을 지나며 시야가 트인 꼭대기가 나온다. 

이 날은 시야가 트이기는 했지만 운무에 가려 답답한 시야였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나무가지들을 삼각뿔 모양으로 세워둔 조형물? 간은 것이었다. 

두개의 삼각의 나무 무더기 앞에 굵은 기둥같은 세워져 있었고 그 기둥에 색색의 천들이 감긴 걸로 봐서는 아마도 무속 신앙의 장소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 봤다. 

물어 볼 사람이 옆에 없었기에 더욱 추측만 할 수 있었다. 

이날 같은 일정의 버스 3대가 한꺼번에 이 곳으로 왔고 세명의 가이드들은 각각 구역을 정해서 그 구역에서 그 세팀의 여행객들을 살피는 역활이었다. 

우리 가이드는 앞서 올랐던 능선 같은 곳이 담당이라 쳐지는 사람이나 다른 곳으로 가 보려는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했고 중간에 다른차의 가이드 그리고 이 곳에는 또 다른 차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주느라 여념이 없어서 차마 물어 보지는 못했다. 

나무 무더기 뒤에는 돌을 깍은 거대한 늑대가 있었다. 

늑대가 몽골을 대표하는 동물이라고도 했다. 

이 곳에서 사람들이 모두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 가는데 경치는 우리 가이드 말대로 능선까지 가는것이 제일 좋았다. 

산길을 걷는 것은 힘들었고 주변을 볼 여력이 없었으며 산 꼭대기는 운무로 가득차서 시야가 너무 좁았다. 

올라 올 때보다 내려 갈 때가 더 힘든 것 같았다. 

다른 길로 돌아 내려 가는 길은 없었고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때 미끄럽다고 느꼈던 진흙길이 내려 갈 때는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진흙을 밟지않기 위해서 풀들을 밟고 내려 왔는데 그러다보니 신발이 푹 젖어 버렸다. 

하루종일 신고 다녀야 하는 운동화가 푹 젖어 버려서 캐리어에 있는 샌들이라도 꺼내서 신고 싶었지만 캐리어는 버스의 화물칸 안쪽으로 실려서 꺼낼 수도 없었다. 

만약 입구쪽에 있었다면 살짝 열고 운동화를 갈아 신고 싶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축축하게 젖은 신발은 정말 좋지 않았다.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미라지 캠프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러니 비가 와서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울란바토르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비가 오니 그냥 게르에서 쉬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게르는 오전 9시에 모두 짐을 빼줘야 우리 다음 팀의 숙박을 위해서 청소를 하니 게르에서 머무를 수도 없었다. 

트레킹은 좋았다. 

생각 못했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너무도 좋았지만 우산을 쓰기는 했지만 비에 옷도 젖고 신이 젖는 것은 정말 싫었다. 

특히나 축축하게 젖은 신을 하루종일 신고 돌아 다녀야 하고 심지어 비행기까지 타야 하는 일정이었으니까. 

비만 아니었으면 트레킹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 같았다. 

비 때문에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가 언제 또 이렇게 운무가 잔뜩 낀 몽골을 볼 수 있겠냐 하는 마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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