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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패키지여행

2023년 9월 12~16일 몽골여행-흐린 밤에 별 사진 찍기(fit.국대장)

by 혼자주저리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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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민속 공연을 보고 난 다음 조금 쉬었다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선택 옵션인 '음악이 있는 몽골의 밤'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옵션은 친구와 나는 신청하지 않았기에 같은 게르를 사용한 아가씨들이 별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했을 때 따라 붙었다. 

그들끼리 가도 충분 할 텐데 아줌마 두명이 따라 붙는다고 해도 흔쾌히 응해 준 두 아가씨가 정말 고마웠다. 

이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흐린 날이었다. 

전날보다 더 많이 흐렸기에 별을 본다는 건 솔직히 기대 하지 않았다. 

같은 숙소의 아가씨들도 날씨가 이래서 별을 볼 가능성은 없으니 돗자리도 가지고 가지 않을 것이고 핸드폰과 삼각대만 주머니에 챙겨 올라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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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나도 다이소의 저렴이 삼각대를 구입해서 가지고 왔지만 그냥 놔 두고 핸드폰만 주머니에 넣어서 따라가기로 했다. 

친구는 집에서가져 온 후레쉬를 챙겼고 난 챙겼던 후레쉬는 공항에서 빼앗겨서 그냥 친구 옆에서 걷기로 했다. 

내가 집에서 챙긴 후레쉬는 비상용 후레시로 후레쉬 끝 부분에 작은 망치가 있었다. 

그게 기내 반입이 안 되어(후레쉬라 베터리가 있어서 수하물로 안 넣고 휴대 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공항에서 버리고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덜렁 덜렁 기대 없이 별을 보기 위해 따라 나섰다. 

우리 게르의 룸메이트 두명 중 한명은 별보기 위해 여행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무곳에서나 별을 보기는 쉽지 않으며 별을 보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첫번째가 날씨가 좋아야 하는 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날이 맑아야 별이 보인다는 건 지나가던 강아지도 알 내용이지만 우리가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했던 날부터 흐리고 비가왔다. 

가장 큰 조건이 벌써 틀어 진 것이다. 

두번째는 공기가 좋아야 한다. 

이것도 지나가던 강아지는 모를 수 있지만 다들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기중에 먼지가 많으면 별이 그만큼 흐려 보이기 때문에 공기가 아주 맑고  깨끗해야 한다. 

세번째는 주변에 빛이 없어야 한다.

내가 서 있는 곳 주변에 밝은 불빛들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하늘에 있는 별들이 내 주변의 불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된다. 

온갖 네온사인과 가로등과 자동차의 불빛들이 난무하는 대도시에서는 하늘의 별을 보기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있는 곳은 여행자 게르가 모여 있는 곳이라 주변의 빛을 차단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행은 미라지 캠프 맞은 편의 다른 캠프 뒤쪽의 경사가 급하긴 하지만 나무나 돌이 없는 산을 올랐다. 

전날에도 이 곳에 올라서 별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비를 맞아 축축해진 말의 엉아들이 지뢰처럼 흩어진 곳을 오르는 건 쉽지는 않았다. 

말의 엉아 말고는 장애물이 거의 없음에도 경가사 급해서 헉헉대면서 올라가야 했다. 

미라지 캠프에서 출발해서 산의 꼭대기에 올라가는데 약 25~30분 정도 걸린 듯 했다. 

그만큼 경사만 아니었으면 더 빨리 올랐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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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평평하고 넓은 부지가 있었다. 

가장자리 쪽으로는 바위도 있고 나무도 있었지만 중앙은 제법 넓어서 국대장이 가지고 온 돗자리를 깔고 사람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옮겨 가며 사진을 찍어도 부딛힐 일 없이 넓었다. 

국대장은 이날 별을 보러간 일행 중 유일한 청년이었는데 우리 패키지의 일행 외에도 다른 패키지의 일행 두명을 국대장이 데리고 올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다. 

내가 올린 사진들도 국대장이 내 핸드폰을 가지고 찍어 주거나 국대장이 본인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해 준것이다. 

난 사실 내 핸드폰으로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손재주는 없는 편이라 국대장에게 내 핸드폰을 던져주고 그냥 국대장의 돗자리에 앉아서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더 즐겼었다. 

별사진을 찍을 때는 삼각대가 꼭 필요하다. 

야간에 광원이 거의 없는 곳에서 별의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셔터를 오래 열어 둬야 하는데 핸드폰의 기종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달랐지만 10~30초의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동안 흔들림이 없어서 맑고 선명한 사진이 찍히는데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로 아무런 흔들림 없이 그 시간을 버틸 수가 없었다. 

내가 숨을 안 쉬고 참는 동안에도 핸드폰을 든 내 손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고 찍힌 사진을 보면 심령사진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삼각대도 없이 따라 올라간 난 내 핸드폰을 국대장에게 넘긴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핸드폰의 기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갤럭시 S23의 경우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서 EXPERT RAW라는 프로그램을 깔면 된다. 

무료로 깔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경우 야간 사진 촬영에 최적화가 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으로 찍다가 나중에는 프로 모드에서 수동으로도 촬영을 했다. 

프로모드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ISO800,  셔터스피드 15초, 초점은 AF(자동초점)에서 MF(수동초점)으로 변경하고 타이머는 2초 또는 5초로 설정한다. 

또한 프로모드 설정에서 파일 형식 및 고급옵션에서 RAW파일로 저장한다. 

기본적으로 이 설정에서 사진을 찍어 보고 ISO를 400에서 1000정도까지 바꿔 가면서 사진을 확인해서 비교해 제일 잘나오는 설정값을 찾으면 된다. 

나야 국대장이 찍어 줬으니 옆에서 구경만 했다. 

우리가 별사진을 찍는 동안 미라지캠프에서는 '음악이 있는 몽골의 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샤슬릭(양꼬지) 하나와 맥주 한잔(또는 한캔)을 먹고 섹스폰 연주를 감상한다고 했었다. 

우리가 별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미라지 캠프가 있는 곳에서 요란한 음악이 터져 나오고 바위벽에 레이저 조명이 쏘아지면서 클럽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미라지 캠프의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 

섹스폰 연주를 한다더니 굉장히 요란한 프로그램이네요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캠프가 아닌 미라지 캠프 옆의 다른 캠프 프로그램이었다. 

얼마나 요란하고 얼마나오랫동안 광란의 시간을 가지는지. 

그 와중에 미라지 캠프 쪽이 아닌 산너머 다른 캠프에서는 불꽃놀이도 터트렸다. 

비록 단 두발의 불꽃이기는 했지만. 

아마도 비행기의 운행 일정이 다들 비슷하니 캠프마다 비슷하지만 각 캠프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실시하는 것 같았다. 

음악이 요란했던 미라지 캠프 옆의 캠프 프로그램은 솔직히 참여했다면 흥겨웠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역시 아주 흐린 날에 구름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별을 보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날 친구와 나를 동행에 끼워준 젋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다시 한번 하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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