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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by 혼자주저리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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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씨네스테이지를 감상했다. 

댄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처음이라 호기심도 있었고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면 호기심 보다는 거리감 때문에 망설였을 건데 익히 잘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기에 새로운 장르지만 티켓을 예매하고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Juliet)

공연 : 2019년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공연 실황

안무 : 매튜 본 & 아리엘 스미스

음악 : 세르게이 프로코피예브

출연 : 패리스 피츠패트릭(로미오) 코델리아 브레이스웨이트(줄리엣) 댄 웨이트(티볼트) 벤 브라운(머큐쇼)

기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버리고 첫사랑의 감정과 열병 그리고 학대나 총, 칼을 사용한 범죄, 정신 건강의 문제 등 오늘날 젊은이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음악 또한 기 제작된 '신데렐라'의 좋은 인연으로 프로코피예프의 저작권 관리인으로부터 음악을 재해석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원곡을 압축하기 보다 15명 정도의 연주자로 구성한 작고 친밀한 앙상블 버전의 악기 편성으로 변화를 주는 등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 

무엇보다 젊은 스타 무용수인 줄리엣 역의 코델리아 브라이스웨이트와 로미오 역의 패리스 피츠패트릭이 선사하는 가슴시린 사랑과 환희, 절망 등을 그들의 재능과 진정성 있고 강렬한 연기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내 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두 남녀의 열정적인 로맨스가 가득한 다이너마이트 같은 작품이다. 

뮤지컬을 본 내용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강인한 줄리엣과 연약한 로미오였다. 

내용은 아마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댄스뮤지컬로 표현 한 것 같은데 기존에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배경은 정신 병원인 듯 했고 줄리엣은 기존에 수감된 수용인이었고 로미오는 부모에 의해서 수요되는 신규 수용자였다. 

줄리엣은 정신 병원에서 간수 티볼트가 여 수용인을 희롱하자 그 것을 말리다가 티볼트의 마수에 걸리고 결국 성폭행을 당하고 만다. 

 

그 폭행 이후 힘들어 하는 줄리엣을 새로 입소한 로미오가 보게 되고 그 후 병원 내 파티에서 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하지만 티볼트의 만행은 계속되고 결국 티볼트를 말리려다가 티볼트의 총에 머큐쇼(맞나?)가 죽게 되고 이에 흥분한 로미오와 수감생들은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이 후 괴로워하는 로미오와 그런 로미오를 보듬어 주는 줄리엣.

하지만 줄리엣도 티볼트의 환상에 괴로워하고 그 환생에 도망가는 줄리엣을 따라가던 로미오를 결국 줄리엣이 칼로 찌르고 로미오가 죽은 것을 확인한 줄리엣도 자살을 하고 만다. 

내용 자체와 등장 인물의 이름등은 고전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 온 듯 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먼 미래 방사능으로 오염된 돌연변이 로미오와 오염을 피해 지하에서 살아가는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로 각색이 되어 있었다.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은 지하세계와 돌연변이라는 세계관은 벗어 났지만 정신병원으로 추정되는(수용소나 실험실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음) 곳을 배경으로 진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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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절대악인 티볼트와 그런 티볼트를 모른척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

그 중에서 그나마 여사제가 수감생들을 위해서 애 쓰지만 역부족이었다. 

통제되는 수감생들이지만 그들 안에 잠재된 에너지를 억누를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 아니었을까? 

현실의 여러 문제들이 댄스 뮤지컬에 모두 녹아 나와있는 작품이라 90분 정도 되는 상영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사실 처음 댄스 뮤지컬이라는 장르라 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댄스라는 장르를 이해하기에는 나의 감상 능력이 너무 딸려서 상영 시간이 지루해 질 것 같아서였다. 

예전에 발레 공연을 직관으로 봤었는데(백조의 호수) 그때 내용은 하나도 이해를 하지 못했고 무대의 그 몸짓을 이해는 커녕 한 눈에 담지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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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조예가 있어서 음악을 제대로 이해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차라리 그 때는 직관이라 발레리나의 토슈즈가 무대를 톡톡치는 그 소리들이 더 듣기 좋았던 그런 관람 시간이었다. 

그 이후로도 집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로 도전했다가 결국 포기한 전력이 있는 나로서는 무용 또는 댄스는 정말 넘사벽의 장르였다. 

그러니 로미오와 줄리엣도 과연 내가 재미있게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다행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에서 출연진들의 춤사위는 너무도 직관적이었다. 

그들의 춤을 보는 순간 어떤 내용이구나 바로 알아 볼 수 있었고 음악도 웅장하거나 과장되지 않고 극의 내용에 튀지 않는 그런 음악이었다. 

예전에 접했던 발레나 간혹 현대무용이나 고전무용에서 보던 이해 할 수 없었던 춤사위와는 전혀 달리 내 눈에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그대로 이해가 되었기에 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티볼트가 줄리엣을 괴롭히는 구나 또는 수감생들이 간호사들의 감시 때문에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는 구나 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듀엣을 보면 저들은 사랑을 하고 있구나 너무도 확실하게 보였다. 

어렵기만 했던 무대가 아닌 이해가 되는 무대가 되다보니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을 떠 올리며 비교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실제로 직관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은 들지 않지만 댄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조금은 편견을 내려 놓게 되는 작품이었다. 

무조건 작품성만 앞 세워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 장르는 끝까지 나에게 넘사벽으로 남을 뻔 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댄스장르 작품을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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