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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호르몬의 영향을 너무 강하게 받는 딸

by 혼자주저리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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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내가 몽골 여행을 갔을 때 딸과 심하게 다퉜다. 

말로 다퉜다기 보다는 난 몽골에서 딸은 서울에서 카톡으로 이야기 하다가 나도 화가 나고 딸도 삐친 상황. 

그렇게 며칠 동안 카톡도 안 하다가 몽골에서의 마지막날 케시미어 스카스라도 하나 사 오려고 내가 딸에게 이런 저런 물건들이 있다고 물어 보면서 어느정도 풀렸다. 

그리고 다음날 온 카톡에 딸이 생리통으로 하루종일 누워있었다는 내용을 보는 순간 며칠 전의 그 실갱이가 딸의 호르몬으로 인해 예민해 져서 벌어진 일이구나 싶었다. 

그 상황을 대략 이야기해 보자면, 딸은 9월 중순 즈음에 새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헬스장에서 하루 2시간씩 카운터를 보는 일인데 추석 전에 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석 전날부터 쉰다고 이야기를 못한다고 했다.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않은 딸의 의견을 존중했고 기존에 27일에 발권했던 집으로 오는 티켓을 최대한 취소하지 말고 가지고 있으면서 연휴가 시작되는 28일에 내려 올 수 있는 수단을 찾아 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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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본 방법은 28일 오전 8시 20분 고속버스가 있었고 29일 오후 늦은 시간대에 KTX의 입석과 좌석이 공존하는 대기표가 있을 뿐이었다. 

처음 비행기를 알아보니 29일 비행기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내가 딸에게 일단 비행기 예매가 되면 27일표를 취소하라고 했다. 

그러자 딸이 카톡상이었지만 너무도 뾰족한 말투로 27일날 수업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내려가냐고 그래서 27일표는 취소했는데 무슨 말을 하냐면서 따져 들었다. 

그 말에 내가 27일표는 최대한 가지고 있어보고 대체 편이 마련되면 취소하라고 이미 한번 이야기 했었고 그랬음에도 네가 27일표를 취소했는지는 몰랐었으니 그렇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하니 그 뒤로 카톡도 안 보고 답도 없고. 

며칠을 그렇게 보냈었다. 

물론 케시미어 때문에 내가 먼저 카톡을 보내기는 했지만 딸의 생리가 끝나고 난 다음에 딸이 그대 성질 부려 죄송했어요라고 사과를 하더라. 

평상시에는 말도 잘 통하고 꽤 성격이 좋은 딸이다. 

그런데 생리 전후만 되면 아주 뾰쪽해 지고 날카로워져서 주변이 심하게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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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도 저렇게 성질을 부리는 건지 아니면 편한 엄마인 나에게만 성질을 부리는 건지 모르지만 생리기간때마다 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일단은 딸의 생리 기간이 되면 딸의 성질을 내가 받아 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때마다 사리가 한가득 쌓이는 기분이다. 

나야 엄마지만 그래서 내 속이 타 올라도 겉으로는 오냐 오냐 해 줄 수 있지만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이런 관계를 만들어 내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마다 조금은 딸의 저 성질을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싶지만 그게 쉽지않다. 

이성이 지배하는 기간이 아닌 호르몬이 지배하는 기간은 답도 없고 방법도 없다는 결론뿐이다. 

우리 딸만 이런 줄 알았는데 주변 지인이 딸도 생리 전후가 되면 예민하기 이루말할 수 없고 심지어 우울증 증상까지 보인다고 했다. 

그런 것에 비하면 나에게 짜증 내는 것으로 표현하는 딸이 그 지인의 딸에 비하면 증상이 가벼운 것일 수도 있으니까. 

뭐든 상대적이긴 하지만 우리 딸이나 지인의 딸이나 호르몬이 널을 뛰는 그 기간에 성질을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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