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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미국에서 귀국하는 딸아이 마중가는 날-인천공항

by 혼자주저리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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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떠났던 딸이 귀국했다. 

귀국 전에 LA랑 샌프란 시스코, 워싱턴 여행을 했지만 그건 글로 남기지도 못했다. 

아이 여행 하는 동안 나도 시모노세키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고 아이 사진과 아이가 하는 말로만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아이의 여행기는 밀렸고 귀국했다. 

아이의 귀국은 설 전에 이루어 졌지만 이제야 그 이야기를 써 본다. 

서울까지 차를 가지고 운전해 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 긴시간 혼자 운전을 할 자신도 없고 서울과 인천이라는 곳의 운전도 자신 없고.

거기다 아이가 가지고 오는 짐이 29인치 케리어 하나, 28인치 케리어하나, 20인치 케리어 하나에 백팩까지 있었다. 

중소형인 내 차로는 그 짐들을 다 싣지도 못 할 것 같았고 익숙하지 않은 차로 장거리 운전은 더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가장 만만한 KTX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사실 SRT를 타고 싶었는데 내가 올라가려는 날에는 SRT가 모두 매진이었다. 

어쩔 수 없이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타는 구나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얼마전에 부산에서 타고 왔었기에 그런 상투적인 말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출발할 때는 텅텅 비었던 차 내부가 대구를 지나니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다. 

내가 발권을 할 때도 순 방향은 없어서 역방향 좌석이었고 열차도 두개차량이 연결되어 있는 긴 차량이었음에도 난 18호차였다. 

아마 예약을 조금만 늦게 했다면 KTX조차도 좌석이 없을 뻔 했다. 

서울역에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내렸고 각자의 갈 길로 급히 걸음을 재촉했다. 

난 초록창의 지도에 목적지로 잡은 숙소를 넣고 가르켜 주는 방법대로 이동을 했다. 

처음 봤을 땐 지하철 두번 환승을 해야 갈 수 있는 방법만 나오더니 서울역에 도착해서 새로고침을 한번 했더니 바로 한번만에 이동이 가능한 버스가 안내 되었다. 

당연히 버스를 타야지. 

버스 정류장까지는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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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버스 승강장을 못 찾아서 한참 헤맸지만 버스 승강장을 찾았을 때 버스가 바로 도착해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남산을 한바퀴 돌아서 숙소가 있는 강남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초록창 지도에 숙소명을 검색하고 위치를 안내해 주는대로 따라갔지만 찾지 못해서 한블록을 뺑 돌아서 숙소를 갈 수 있었다. 

알고보니 버스 정류장 바로 뒤가 숙소였다. 

이넘의 길치, 방향치는 지도를 보고도 찾지 못한다. 

숙소에 짐을 보관하고 공항가는 버스 정류장을 물었다. 

호텔 직원이 안내 해 주기를 도로를 반만 건너서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도로를 반만 건너라고 했으니 도로를 한번 건너서 첫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 버스를 기다렸다. 

초록창의 안내로는 공항버스가 두번이 지나갔음에도 내 앞으로 버스는 오지 않았다. 

두대의 버스를 놓치고 주변의 아저씨에게 공항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도로를 한번 더 건너 반대편 버스 정류장에서 타야 한다고 했다. 

이때는 시간이 벌써 2시가 지나고 3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알고보니 서울의 도로는 우리처럼 단순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도로를 건너도 또 도로가 있었다. 

아침 10시에 집에서 나와서 여태 아무것도 못 먹고 있으니 어질어질했고 손도 떨려 올 지경이었다. 

공항버스가 바로 출발한 뒤에 알게 되었으니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아이의 도착 시간에는 공항에 못 갈 듯 하지만 이왕 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니 호텔로 돌아가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버스 정류장 뒤편의 편의점에서 김밥 하나를 사서 급하게 허기를 떼웠다. 

30분이라는 시간이 마냥 기다리면 하염없이 긴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화장실 다녀오고 급하게 허기를 떼우기에는 마음이 아주 바쁜 부족한 시간이었다. 

김밥을 허겁지겁 한 줄 먹고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얼마 기다렸다.

눈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버스들을 보자니 이런 모습을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난 역시자 지방민이구나 싶었다.

저렇게 줄줄이 서 있는 버스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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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같은 번호의 버스들을 몇대나 본 것을 보면 버스 배차 간격이 굉장히 짧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버스들이 저렇게 줄줄이 서 있는 광경도 보게되는 것이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두대를 놓쳤던 공항 버스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버스는 아늑한 편이었다. 

서울역에서 강남으로 올 때는 남산을 삥 둘러서 오느라 남산타워도 봤는데 공항 버스는 강변로를 달려서 한강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울 구경을 하는 구나라는 아주아주 심플한 생각도 했다. 

1터미널에 내려서 입국게이트를 확인했다. 

E게이트인것을 확인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아니 전날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출발하는 딸아이는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3시간가까이 대기를 해야 했다. 

미국의 전산 문제로 국내선 비행기가 뜨지 않았던 그날이 딸이 출발하는 날이었던거다. 

당시에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데스크에 물어보니 무조건 정부 문제로 공항 모두 딜레이지만 국제선은 정상 운행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딸은 국제선을 놓칠까봐 안절부절못하는 4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벽 5시 20분에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출발해야 했던 국내선 비행기가 8시 30분즈음에 이륙을 했고 댈러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국제선 출발로부터 30분이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국내선 비행기를 내리자말자 바로 전력질주로 뛰어 탑승동 연결 열차를 탔고 다시 뛰어 국제선 게이트까지 도착하니 10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었단다. 

다행히 비행기는 탈 수 있었다. 

수하물로 부친 케리어들은 국내선, 국제선 모두 AA로 같은 항공사여서 국내선에 짐을 찾지 않고 항공사에서 바로 연결 비행기로 연결 시켜 줬기 때문에 가능한 환승이었다. 

아마 다른 항공사 티켓을 발권했다면 분명 환승 못하고 국제선 비행기를 놓쳤을 것이다. 

국제선은 댈러스에서 30분 정도 지연 출발을 했다. 

아마도 우리 아이와 같은 케이스로 사람은 시간 내에 탑승이 가능했지만 수하물이 늦어져서 아마도 수하물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댈러스에서 출발 한 비행기가 도착시간이 몇분 사이에 계속적으로 지연 메세지가 뜨고 있었다. 

무한정 기다리기에는 배도 고프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기에 일단 기다리는 사이 뭐라도 먹고 오자 싶어 공항 내 음식점을 찾았다. 

점심 시간은 훨씬 지난 시간이었고 아이가 오면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밥을 챙겨 먹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언제 도착해서 나올지 모르니 마음도 급했고. 

그래서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페퍼민트 차를 주문했다. 

집에서 출발 하면서 물을 한잔도 마시지 못했고 KTX에서 가지고 있던 커피 한병을 나눠 마신 것이 다라 카페인이 있는 음료는 피해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난 페퍼민트도 좋아하니까. 

재빨리 흡입하듯이 먹고 다시 입국게이트 쪽으로 향했다. 

도착 메세지가 떠 있었다. 

이 메세지를 보고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텔레비젼 드라마나 영화등을 보면 플랜카드를 들고 사람들이 입국장에 서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도 사람들이 플랜카드를 직접 만들어 들고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아이의 모습이 입국장에서 보였다. 

6개월 있었음에도 이민다녀 온 사람마냥 짐이 많았다. 

저 많은 짐들을 챙겨서 공항 버스를 타고 다시 강남으로 가서 숙소 앞 버스 정류소에 내려야 하는데 여기서 또 실수가 있었다. 

내가 탄 버스 정류소는 래미안,파이넨셜뉴스 정류장이었다. 

그러면 내릴 때도 그 정류장 명으로 안내 음성이 들릴 거라 생각했다.

공항 버스에서 눈에 익숙한(?) 풍경을 봤음에도 아무 생각이 없던 나는 딸아이가 우리가 내릴 정거장을 지났다고 뭐라고 야단을 할 때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 이름이 다른 이름이었다는 걸. 

그렇게 우리는 양재역 부근에서 내려 저 많은 짐들을 끌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카카오 택시 벤티형을 불러 타고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두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다음 다시 숙소로 돌아와 쉴 수 있었다. 

바로 집으로 내려 오지 않고 서울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3월부터 딸아이가 지낼 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길치, 방향치 그리고 주변 사물을 눈여겨 보지 않는 무심함으로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무사히 집도 구하고 내려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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