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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패키지여행

2023년 9월 12~16일 몽골여행-김해공항 그리고 징키스칸 공항

by 혼자주저리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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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저녁 9시 비행기였기에 6시 퇴근 후 7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될 줄 알았었다. 

하지만 여행사 미팅이 6시 30분까지라 직장에는 두시간 일찍 조퇴(한시간 조퇴를 하고 싶었는데 두시간이 기본이었다)를 하고 친구와 만나 공항으로 향했다. 

미팅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김해 공항은 여유로웠다. 

COVID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어땠을 지 모르지만 예전이든 지금이든 오전 출발 비행기를 선호하던 나로서는 이렇게 늦은 시간대 비행기를 타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수속을 위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야 하는데 조용한 공항의 모습은 조금 낮설기도 했다. 

아주 일찍 도착했지만 여행사 카운터는 열려 있었고 우리의 여행 바우쳐도 수령 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기기를 수령하고 이른 저녁을 먹은 다음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갔다. 

와이파이와 저녁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적기로.

김해공항 면세점은 정말 좁다. 

매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딱 두군데의 면세점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돌아 볼 곳도 없고 구경할 거리도 별로 없는 면세 구역을 하염없이 방황하다가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았다가 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다. 

면세 구역에는 조금 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예전처럼 번잡하고 복잡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출국을 대기하면 누구나 찍는 여권과 티켓 사진. 

지금 보니 조금 더 이쁘게 찍었으면 좋았을 듯 한데 이때만 해도 여행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던 터라 굳이 사진을 이쁘게 직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고 좁은 면세 구역내에 앉아 있으려니 답답했을 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음료라도 마셔 볼까 생각했는데 두군데 있는 카페의 한 곳은 커피 머신의 고장으로 음료 주문이 되지 않았다. 

다른 한곳을 찾아 갔지만 이때는 이미 흥이 떨어져서 더 이상 음료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고민에 고민 끝에 편의점에서 당류 제로의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물었다. 

시원하고 달달해서 답답한 속은 조금 풀리는 듯 했지만 당 제로라서 뭔가 마음도 가벼운 군것질이었다. 

탑승구 근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 앉아 있었다. 

소설을 읽으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려는데 우리 주변으로 앉은 분들이 모두 어르신들이었다. 

어르신 특유의 번잡스러움과 시끌시끌함.

이 모든게 나쁜 건 아니지만 사실 그때만 해도 달갑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다.

아마도 어르신들도 우리와 같은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가시는 것일텐데 우리 패키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실제로 그 어르신들이 어떤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는 건 나쁘지만 주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듯한 피로감이 느껴졌었으니까. 

비행기는 LCC였지만 3-3배열의 큰 비행기였다. 

조금 일찍 체크인을 한 까닭에 앞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었고 우리가 배정받은 좌석은 6번이었다. 

조금 많이 노후한 비행기 같았는데 3좌석 중 중간 좌석이 조금 더 넓은 형태의 비행기였다.

얼마나 노후가 되었는지 비행기가 랜딩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순간 실내 형광등이 깜빡거리더라. 

아치 예전 형광등이 오래 사용해서 수명을 다 하면 깜빡거리는 그 깜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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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팠고 조명 때문에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비행기는 출발을 했는데 처음에는 비정상적인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엔진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비행기를 많이 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 볼 만큼은 타 봤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소음은 처음이었다. 

다행히도 소음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비행하는 동안 우연히 창 밖을 보게 되었는데 엄청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중국으로 추정되는 도시의 야경이었는데 화려함이 극치를 달렸다. 

비행기의 좁은 창으로 찍은 터라 사진이 눈으로 본 광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광경들이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도시 외에도 여러 곳의 도시를 찍었는데 그 광경들을 다 올리기에는 목적이 다르니 그냥 한장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원래 비행기의 고도를 낮게 운행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비행기가 낮은 고도로 운행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알지 못하는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울란바토르의 징키스칸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활주로를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공항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분명 입국심사를 끝내고 가이드를 만나면 공항 사진을 제대로 찍을 겨를이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비행기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휑한 공항의 모습은 조금 쓸쓸한 듯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서 이동을 했다. 

이동 중 보이는 간판에 씌인 글자가 러시아어 같아서 사진을 찍어서 딸에게 보냈다. 

러시아어 능력 시험인 토르플 1급을 취득한 딸이라면 알아보지 않을까 싶었다. 

딸에게서 온 내용은 글자는 러시아어이지만 언어는 몽골어라 전혀 읽을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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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로 도착이라는 단어의 음은 '이르에흐 니슬엑' 이라는데 쓰인 글자의 음가대로 읽으면 전혀 다른 소리가 된다고 했다.

여행 중 눈치 챈 것 하나는 영어로 N에 해당하는 키릴문자는 H라는 것이다. 

그걸 알아 본 것은 BANK가 적혀야 하는 간판에 Банк 가 적혀서 알아 본 것이었다. 

영어와 러시아러를 공부하는 딸이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공항은 한적했다. 

도착한 비행기는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한대 인 듯 했다. 

조용한 공항은 또 신기했다. 

공항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수하물을 찾는 곳에서 방향을 틀면 바로 이미그레이션이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입국 수속은 여러곳에서 실시 되는데 외국인 창구 외에도 몽골인들을 위한 창구도 오픈을 해서 입국 수속을 재빨리 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좋았다. 

문제는 내가 갔던 입국수속 직원이 아주 퉁명스럽고 불친절 했다는 것.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과정에 안경을 벗을까? 라고 안경을 가리키며 물었는데 무조건 카메라를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경을 낀 채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다시 안경을 벗고 사진을 찍으라고 하더라. 

물론 이 곳의 규정상 안경을 쓴 채 찍고 벗고 찍고 해야 할 경우도 있겠지만 직원의 태도나 말투가 너무도 퉁명스러워서 인상에 좋지 않게 남았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공항 로비는 혼잡했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한대였지만 패키지 별로 가이드들이 본인의 팀들을 부르고 찾느라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이날 본 광경으로는 하나투어에서 3팀, 모두투어 1팀 그리고 중소 투어팀들이 여러곳이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경우 30인 이상의 대형 투어팀이라 인원이 장난 아니었다. 

공항에서 그리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면서 본 몽골의 모습은 일단 한국 기업의 진출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공항 로비에 TOM N TOMS커피점이 있었고(이거 한국 기업 맞나?) CU 편의점, GS편의점이 많이 보였다. 

그 외에서 한국 레스토랑 등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라 뭔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가이드를 따라 차량으로 가면서 찍은 공항의 모습이다. 

공항이라는 표시가 전혀 없어서 우리가 내린 곳이 공항이라는 걸 몰랐다면 전혀 공항인 줄 모를 정도였다. 

보통은 무슨 공항 국제선 또는 무슨 공항 국내선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을 텐데 그런 표기가 없었다. 

이 때는 몰랐는데 여행을 마친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사진 속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알아 볼 수 있네. 

이렇게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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