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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동의한방마을 근처 숯불석쇠불고기가 맛있었던 영천 "진설옥"

by 혼자주저리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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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간 당일치기 영천 여행. 

조카도 있고 엄마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여기저기 돌아 보지는 못하고 오전에 천천히 출발해서 점심을 먹고 그 근처 동의한방마을을 돌아 보는 것으로 결정을 했었다. 

그 결정에 따라 동의 한방 마을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진설옥 설렁탕 영천 본점

전화 : 053-335-9966

주소 : 경북 영천시 중앙동 3길 21(문외동 137-9)

영업 : 24시간 영업, 정기 휴무 없음

영천시청 근처위치라고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동의한방마을 주변 식당을 검색해서 찾은 곳이다.

큰 길가에서 골목 안 쪽으로 들어서 위치해 있는데 가게 앞에 대여섯대 정도의 차량이 주차가 가능하다. 

가게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으로 설렁탕과 고기를 삶는 공간이 있었다.

메뉴는 다양해 보이지만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당품으로 설렁탕, 해장국, 만두설렁탕, 진설탕, 도가니탕, 냉명 등이 있었고 소갈비찜과 석쇠불고기, 수제 왕만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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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검색했을 때 석쇠 불고기와 설렁탕 이야기가 가장 많이 보였기 때문에 메뉴 고민은 없었다. 

단품으로 따로 따로 주문을 하는 것 보다는 석쇠불고기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엄마와 난 석쇠불고기와 설렁탕2그릇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으로 각각 주문을 하면 33,000원이지만 세트로 주문을 하면 30,000원이라 3,000원이 저렴하다. 

동생과 조카는 석쇠불고기와 물냉면 세트로 주문을 했다. 

이 메뉴도 단품보다 세트가 3,000원이 저렴했다. 

이 곳은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으면 테이블의 한 쪽가장자리 쪽에 세로로 길게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주문을 마치니 직원이 작은 받드를 세게 가지고 와서 세팅을 해 줬다. 

세개의 받드 속에는 배추김치, 석박지, 양파장아찌가 들어 있어서 우리가 작은 그릇에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 받드가 세팅 되었을 때는 받드 한 가득 음식을 담아 두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에서 덜어 먹게 하는 건가 싶었는데 막상 뚜겅을 열고 보니 받드에 정말 최소한의 음식들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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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는 이 큰 받드에 이것만?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게 들어 있었고 석박지와 양파 장아찌는 배추김치보다는 조금 더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이것도 음식을 먹다보니 우리가 덜어 먹는 양을 생각해서 담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렁탕이라는 음식을 먹다보니 석박지와 양파 장아찌가 배추김치보다 더 많이 먹히더라는 것. 

양은 정말 적당해서 이런 세심한 서비스 너무 좋았다. 

김치와 장아찌 외에 기본찬이 세팅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쌈장, 고추, 마늘 그리고 상추였다. 

이것 저것 많이 세팅 되는 것 보다는 깔끔한 인상이었다. 

테이블에 비치가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세팅을 해 준건지 기억에는 없지만 설렁탕에 넣어 먹을 양념장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뽀얗게 하얀 국물을 붉게 물들여 먹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양념장은 뚜껑만 들어 보고 도로 닫았다. 

기본찬이 세팅되고 얼마지 않아서 설렁탕이 나왔다. 

처음 나온 설렁탕을 보는 순간 뭔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지가 적어 보이고 파도 적어 보이는 모습이었고 국물의 양도 뚝배기에 조금 적은 듯이 담겨 있어서 이 곳을 오게 된 건 실패인가 생각을 했었다. 

다행인건 설렁탕의 국물이 무조건 뽀얗지는 않고 살짝 누런 색을 띈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뽀얗고 하얀 국물은 첨가제(예를 들어 프리마 등)가 들어가나 의심을 하게 되는데 일단 색깔은 직접 우린 듯한 국물 색이었다. 

설렁탕을 숟가락으로 저어 봤다. 

뚝배기 안 쪽에 생각보다 고기의 양이 넉넉한 편이었고 국수도 들어가 있었다. 

고기를 절반쯤 먼저 먹고 국수를 다 먹고 난 다음 같이 나온 공기밥을 국물에 말았다. 

무조건 뽀얗지 않고 살짝 누런 색을 띄는 국물의 경우 잡내가 날 경우도 많은데 이 곳은 잡내가 없었다. 

진한 맛은 살짝 떨어지는 듯 했지만 잡내가 없어서 좋았다. 

동생과 조카가 주문한 냉면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칡냉면 특유의 검고 굵은 면발이었다. 

양은 일반 냉면집보다 많아서 제밥 많이 먹는 조카가 한 그릇을 다 못 먹고 남길 정도였다. 

양이 많은 건 좋지만 굵은 면발의 냉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설렁탕을 선택하길 잘 했다 싶었다. 

설렁탕을 절반쯤 먹었을 때 석쇠불고기가 나왔다. 

처음 주문을 받을 때 석쇠불고기가 두접시인데 한 접시로 모아 줘도 되겠냐고 물어 왔었다. 

우리는 한 접시로 모아 달라고 했고 석쇠불고기가 큰 접시에 담겨져 나옸다. 

처음 세트메뉴로 석쇠 불고기를 주문하면 양이 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석쇠 불고기의 양이 제법 많아서 다 먹으려니 살짝 벅차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석쇠불고기에는 콩나물파채 무침이 따라 나왔다. 

돼지고기로 만들어 진 석쇠 불고기는 조카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었던 메뉴였다. 

일단 달달한 맛이 강했고 석쇠에서 구운것이 맞는 것인 듯 불향이 제법 맛있게 입혀져 있었다. 

많이 짜지는 않다고 느꼈는데 이건 아마 단 맛이 강해서 짠 맛을 못 느낀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달달해서 조카가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불향이 좋아서 달달한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맛있다며 드셨다. 

석쇠불고기와 함께 나온 콩나물파채무침은 고기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고깃집에 가도 파채무침은 드시지 않는 엄마도 이곳의 콩나물파채무침은 맛있다고 잘 드셔서 식당 선택을 잘 한 것 같았다. 

상추에 석쇠불고기 한점을 올리고 콩나물파채무침을 올려 싸 먹으면 상큼하니 먹기 좋았다. 

석쇠불고기가 짠맛이 없었다면 이렇게 먹었을 때 쌈장을 추가하거나 콩나물파채무침을 더 올려야 했을텐데 저 정도로도 충분히 간이 되었었다. 

이러니 아마도 석쇠불고기의 단맛이 짠맛을 숨겨 준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번에 엄마를 모시고 와서 맛있게 먹은 식당이다. 

다음에 영천에 다시 들리게 되면 또 와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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